[1-3절] 나는 시온의 공의가 빛같이, 예루살렘의 구원이 . . . .
선지자는 말한다. “나는 시온의 공의가 빛같이, 예루살렘의 구원이 횃불같이 나타나도록 시온을 위하여 잠잠하지 아니하며 예루살렘을 위하여 쉬지 아니할 것인즉.” 1절에 ‘나타나도록’이라는 원어(아드 예체)는 ‘나타나기까지’라는 뜻이다.
시온의 공의가 빛같이 나타나며 예루살렘의 구원이 횃불같이 나타나는 때는 메시아 시대를 가리킨다. 이스라엘의 바벨론 포로 귀환은 그 예표가 될 것이다.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시온과 예루살렘을 위해 주신 이 복된 예언을 잠잠치 않고 쉬지 않고 선포하며 전파하겠다고 말한다. 그것은 백성들에게 위로와 소망이 되며 또 그때를 준비하는 일이 될 것이며 때가 되면 그 일이 이루어질 것이다.
선지자는 또 말한다. “열방이 네 공의를, 열왕이 다 네 영광을 볼 것이요 너는 여호와의 입으로 정하실 새 이름으로 일컬음이 될 것이며 너는 또 여호와의 손의 아름다운 면류관, 네 하나님의 손의 왕관이 될 것이라.”
열방이 이스라엘의 공의와 영광을 보는 것은 예표적으로는 이스라엘의 바벨론 포로 귀환의 사건을 가리키겠지만, 궁극적으로는 하나님께서 주신 신약교회의 의와 영광을 가리킨다. 신약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사역으로 말미암아 의와 특권을 얻었고 장차 주의 재림으로 말미암아 충만한 영광을 누릴 것이다.
또 신약교회는 여호와의 입으로 정하실 새 이름으로 일컬음이 될 것이다. 이름은 신분과 특권을 나타낸다. 신약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 구원받은 성도들, 그리스도인들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또 신약교회는 여호와의 손의 아름다운 면류관과 왕관이 될 것이다. 베드로전서 2:9,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그의 소유된 백성’이라는 말은 ‘특별한 보화’라는 뜻이다(출 19:5-6). 신약교회는 주의 비유에서 밭에 감추인 보화와 극히 값진 진주에 비교되었다(마 13:44, 46). 사도 바울은 성도들을 그의 기쁨과 영광과 자랑의 면류관이라고 표현하였다(살전 2:19-20; 빌 4:1). 하나님께서도 교회를 그렇게 보실 것이다.
[4-5절] 다시는 너를 버리운 자라 칭하지 아니하며 . . . .
선지자는 또 말한다. “다시는 너를 버리운 자라 칭하지 아니하며 다시는 네 땅을 황무지라 칭하지 아니하고 오직 너를 헵시바라 하며 네 땅을 쁄라라 하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너를 기뻐하실 것이며 네 땅이 결혼한 바가 될 것임이라. 마치 청년이 처녀와 결혼함같이 네 아들들이 너를 취하겠고 신랑이 신부를 기뻐함같이 네 하나님이 너를 기뻐하시리라.”
이스라엘은 범죄함으로 버리운 자가 되었었고 그 땅은 황무지가 되었었다. 그러나 회복될 이스라엘은 헵시바라 불리고 그 땅은 뿔라라 불릴 것이다. ‘헵시바’(켑치바)는 ‘나의 기쁨이 그에게 있다’는 뜻이며, ‘뿔라’(베울라)는 ‘결혼했다’(married)는 뜻이다. 신랑이 신부를 기뻐함같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기뻐하실 것이며, 청년이 처녀와 결혼함같이 주의 백성이 그에게로 돌아와 그 성을 취할 것이다. 예루살렘은 다시 아름답게, 영광스럽게 회복될 것이다.
[6-7절] 예루살렘이여, 내가 너의 성벽 위에 파숫군[파수꾼]을 . . . .
선지자는 또 말한다. “예루살렘이여, 내가 너의 성벽 위에 파수꾼을 세우고 그들로 종일 종야에 잠잠치 않게 하였느니라. 너희 여호와로 기억하시게 하는 자들아, 너희는 쉬지 말며 또 여호와께서 예루살렘을 세워 세상에서 찬송을 받게 하시기까지 그로 쉬지 못하시게 하라.” ‘여호와로 기억하시게 하는 자들’(NASB)이라는 원어(함마즈키림 엣 예호와)는 ‘여호와를 부르는 자들’(BDB, KJV, NIV)이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선지자는 마치 메시아를 대신하듯이 말씀 사역, 설교 사역을 쉬지 않고 행하게 하겠다고 말한다. 예루살렘의 파수꾼들은 성벽 위에서 밤낮으로 계속 설교할 것이다. 또 그는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자들이 여호와께서 예루살렘을 세워 세상에서 찬송을 받게 하시기까지 그의 일을 쉬지 못하시게 하라고 말한다. 그것은 주의 종들과 성도들의 기도를 가리킨다고 본다. 주의 종들과 성도들의 간절한 기도는 신약교회를 건립하시는 하나님의 일을 힘있게 진행시킬 것이며 완성케 할 것이다. 주께서는 바른 신앙고백을 했던 베드로에게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라”고 말씀하셨었다(마 16:18). 하나님께서는 친히 그의 열심으로 그의 교회를 세우시고 영화롭게 하실 것이다.
[8-9절] 여호와께서 그 오른손, 그 능력의 팔로 맹세하시되 . . . .
선지자는 또 말한다. “여호와께서 그 오른손, 그 능력의 팔로 맹세하시되 내가 다시는 네 곡식을 네 원수들에게 식물로 주지 아니하겠고 너의 수고하여 얻은 포도주를 이방인으로 마시지 않게 할 것인즉 오직 추수한 자가 그것을 먹고 나 여호와를 찬송할 것이요 거둔 자가 그것을 나의 성소 뜰에서 마시리라 하셨느니라.”
이스라엘의 평안과 풍족함의 회복은 하나님의 오른손 곧 능력의 손으로 이루실 일이다. 하나님께서 맹세하신 그 일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이스라엘이 다시는 원수들에게 그 곡식과 포도주를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평안과 풍족함을 누릴 것이다.
[10-11절] 성문으로 나아가라. 나아가라. 백성의 길을 예비하라. . . .
선지자는 또 말한다. “성문으로 나아가라. 나아가라. 백성의 길을 예비하라. 대로(大路)를 수축하고 수축하라. 돌을 제하라.” ‘성문으로 나아가라’는 원문(이브루 밧쉐아림)은 ‘문들로 지나가라’는 뜻이다. 길을 예비하고 대로(大路)를 세우라는 것은 메시아를 영접할 준비를 하라는 뜻이라고 본다. ‘돌을 제하라’는 말은 믿음에 방해가 되는 불신앙, 교만, 완고함, 온갖 탐욕, 물욕, 정욕, 명예욕 등의 죄를 제거하라, 회개하라, 버리라는 뜻이라고 본다.
또 선지자는 말한다. “만민을 위하여 기를 들라. 여호와께서 땅끝까지 반포하시되 너희는 딸 시온에게 이르라. 보라, 네 구원이 임하느니라. 보라, 상급이 그에게 있고 보응이 그 앞에 있느니라 하셨느니라.” 이 복음은 만민을 위해, 땅끝까지 전파될 것이다. 이스라엘에게 구원이 임할 것이다. 메시아의 강림과 그의 대속 사역은 온 세상에 복음으로 전파될 것이다. 세계복음화는 하나님의 계획된 뜻이다.
하나님께서는 구원을 상급과 보응이라는 말로 표현하셨다. 구원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성경에서 때때로 상급과 보응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신다. 주께서는 마태복음 16:27에서 “인자가 아버지의 영광으로 그 천사들과 함께 오리니 그때에 각 사람의 행한 대로 갚으리라”고 말씀하셨다. 또 요한계시록 22:11-12에서 주께서는, “불의를 하는 자는 그대로 불의를 하고 더러운 자는 그대로 더럽고 의로운 자는 그대로 의를 행하고 거룩한 자는 그대로 거룩되게 하라.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내가 줄 상이 내게 있어 각 사람에게 그의 일한 대로 갚아 주리라”고 말씀하셨다.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는다는 은혜의 복음과 복음 안에 있는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변호한 갈라디아서에서, 사도 바울도 말하기를,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만홀히 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진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고 하였다(갈 6:7-8).
[12] 사람들이 너를 일컬어 거룩한 백성이라, . . .
선지자는 또 말한다. “사람들이 너를 일컬어 거룩한 백성이라, 여호와의 구속하신 자라 하겠고 또 너를 일컬어 찾은 바 된 자요 버리지 아니한 성읍이라 하리라.” ‘버리지 않은 성읍’이라는 원문(이르 로 네에자바)은 ‘버림받지 않은 성읍’이라는 뜻이다.
신약교회는 ‘거룩한 백성’ 곧 성도들의 모임이요, ‘여호와의 구속(救贖)하신 자’라고 불릴 것이다. 또 신약교회는 ‘찾은 바된 자’요 ‘버림받지 않은 성읍’이라고 불릴 것이다. 주님의 비유처럼, 신약교회는 잃은 양을 찾은 것 같고 잃은 돈을 찾은 것 같고 잃은 아들을 찾은 것 같을 것이다(눅 15장). 구약교회는 죄로 인해 하나님의 버림을 받았으나, 신약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공로와 성령의 도우심의 역사로 끝까지 보존될 것이며 마침내 영광에 이를 것이다. 로마서 8:30은,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거룩과 의로 늘 단장하자. 회복될 이스라엘은 거룩하고 의로운 도시로 묘사되었다. 시온에는 공의가 빛같이 나타날 것이며 열방이 그 공의를 볼 것이다(1, 2절). 사람들은 그들을 거룩한 백성이라고 부를 것이다(12절). 신약교회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으로 거룩함과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들이다.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는 도리이며, 믿는 자들은 이미 의롭다 하심과 거룩함을 얻었다. 로마서 3:23-24,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히브리서 10:10, “이 뜻을 좇아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노라.” 이제 우리는 우리의 몸을 죄의 도구로 드리지 말고 의의 도구로 드리고 거룩함에 이르러야 한다(롬 6:13, 19).
둘째로,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감사하며 사모하자. 회복될 이스라엘은 영광스런 도시로 묘사되었다. 열왕이 이스라엘의 영광을 볼 것이다(2절). 예루살렘은 새 이름을 얻을 것이다(2절). 그들은 여호와의 손의 아름다운 면류관과 왕관이 될 것이다(3절). 여호와께서는 장차 예루살렘을 세워 세상에서 찬송을 받게 하실 것이다(7절). 그들은 평안과 식물의 풍족함을 누릴 것이다(8-9절). 이와 같이, 신약교회는 하나님의 영광을 회복할 것이다. 이미 우리는 존귀한 백성이 되었다(벧전 2:9). 장차 주의 재림으로 이루어질 새 하늘과 새 땅과 새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영광이 있는 성이며 지극히 귀한 보석 같은 성이다(계 21:9-21). 그 성은 이미 시작되었고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충만히 이루어질 것이다.
셋째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 주를 믿는 형제들을 사랑하자. 회복될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버린 바 되지 않고 황무지가 되지 않고 도리어 그의 기뻐하신 바 될 것이며 결혼한 바가 될 것이다(4-5절). 그들은 ‘여호와의 구속(救贖)하신 자,’ ‘찾은 바된 자,’ ‘버림받지 않은 성읍’이라고 불릴 것이다(12절). 신약교회도 하나님의 기뻐하심으로 선택을 받은 자들이며 그의 특별한 사랑을 받은 자들이며 그리스도와 연합된 자들이다. 에베소서 1:4-5,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요한일서 4:10-11,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위하여 화목제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니라.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 고린도전서 12:13, “우리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자나 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또 다 한 성령을 마시게 하셨느니라.”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의 백성된 자들을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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