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21장: 바벨론, 에돔, 아라비아에 대한 경고
본장은 바벨론, 에돔, 아라비아에 대한 경고이다.
[1-4절] 해변 광야에 관한 경고라. . . .
1-4절은 바벨론에 대한 경고이다. 1절의 ‘해변 광야’는 큰 강 유브라데를 품고 있는 바벨론 땅을 가리킨다. 선지자는 “적병이 광야에서, 두려운 땅에서 남방 회리바람같이 몰려왔도다. 혹독한 묵시가 내게 보였도다”라고 말한다. 바벨론을 침공할 적군들이 회리바람같이 몰려올 것을 예언한 말씀이다.
주께서는, “속이는 자는 속이고 약탈하는 자는 약탈하도다. 엘람이여 올라가고, 메대여 에워싸라. 그의 모든 탄식을 내가 그치게 하였노라”고 말씀하셨다. 바벨론은 이전에 속이는 자요 약탈하는 자이었으나 이제는 엘람[파사]과 메대의 연합군에 의해 속임을 당하고 약탈을 당할 것이다. 메대와 파사의 연합군은 들어와 바벨론을 멸망시킬 것이다. 이 모든 일이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 하나님은 메대와 파사에게 ‘올라가서 바벨론을 치고 정복하라’고 명령하신다. 하나님께서 그 일을 행하시고 이루실 것이다. 전쟁은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 세계사는 하나님의 섭리의 역사이다. “그의 모든 탄식을 내가 그치게 하였노라.” ‘그의 모든 탄식’은 바벨론의 학대로 인한 모든 사람의 탄식을 가리킨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탄식을 그치게 하실 것이다.
선지자는 “이러므로 나의 요통이 심하여 임산한 여인의 고통 같은 고통이 내게 임하였으므로 고통으로 인하여 듣지 못하며 놀라서 보지 못하도다. 내 마음이 진동하며 두려움이 나를 놀래며 희망의 서광이 변하여 내게 떨림이 되도다”라고 말한다. 대제국 바벨론의 멸망 소식은 선지자에게 여인의 출산 고통 같은 큰 고통과 두려움을 주었다. “고통으로 인하여 듣지 못하며 놀라서 보지 못하도다”라는 구절은, “내가 그것을 듣자 엎어졌고 그것을 보자 당황하였도다”라는 뜻이라고 본다(MT, KJV). ‘희망의 서광’(네쉐프 키쉬키)이라는 원어는 ‘나의 즐거움의 새벽빛(혹은 저녁빛)’이라는 뜻이다(BDB).
[5-9절] 그들이 식탁을 베풀고 파수꾼을 세우고 먹고 마시도다. . . .
5절에서, 선지자는 “그들이 식탁을 베풀고 파수꾼을 세우고 먹고 마시도다. 너희 방백들아, 일어나 방패에 기름을 바를지어다”라고 말한다. ‘파수꾼을 세운다’는 구절(차포 핫차피스)은 ‘자리를 편다’는 뜻이다(BDB, NASB). 바벨론 군대는 아마 자신들의 군사력만 믿고 안일하게 식탁을 베풀고 먹고 마셨다. 그래서 선지자는 “너희 방백들아, 일어나 방패에 기름을 바르라”고 말한 것이다. 침략자가 곧 들어올 것이다. 그들은 그것을 막을 준비를 해야만 한다.
그러나 6절 이하에서 하나님께서는 바벨론이 마침내 멸망할 것을 예언하셨다. 주께서는 선지자에게 말씀하셨다. “가서 파수꾼을 세우고 그 보는 것을 고하게 하되 마병대가 쌍쌍이 오는 것과 나귀떼와 약대떼를 보거든 자세히, 유심히 들으라.” 메대 파사의 연합군은 마병대와 나귀떼와 약대떼를 전쟁에 많이 사용하였다. 마침내 파수꾼이 사자같이 부르짖었다. “주여, 내가 낮에 늘 망대에 섰었고 밤이 맟도록[밤새도록] 파수하는 곳에 있었더니 마병대가 쌍쌍이 오나이다.”
9절에서,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함락되었도다, 함락되었도다, 바벨론이여. 그 신들의 조각한 형상이 다 부서져 땅에 떨어졌도다.” 과거시제로 표현된 것은 확실한 미래의 사건이기 때문이다. 바벨론은 확실히 멸망할 것이다.
바벨론의 멸망의 원인은 죄 때문이었다. 특히 그것은 우상숭배의 죄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그 신들의 조각한 형상이 다 부서져 땅에 떨어졌다”고 말씀하셨다. 예레미야도 하나님께서 바벨론의 조각한 신상들을 벌하실 것이라고 예언하였다(렘 51:47, 52). 우상숭배의 죄는 죄 중에 가장 큰 죄이다. 바벨론이 멸망하는 날 그 우상들이 무익하고 헛된 것들임이 증명될 것이다.
[10절] 너 나의 타작한 것이여, 나의 마당의 곡식이여, . . .
선지자 이사야는, “너 나의 타작한 것이여, 나의 마당의 곡식이여, 내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만군의 여호와께 들은 대로 너희에게 고하였노라”고 말한다. ‘너 나의 타작한 것’ ‘나의 마당의 곡식’은 이스라엘을 가리킨 말씀이라고 본다. 그들은 하나님의 섭리의 소식을 듣고 그의 섭리의 손길을 깨닫고 교훈을 얻어야 한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주권적 섭리자이심을 배우고 확신해야 한다.
[11-12절] 두마에 관한 경고라. 사람이 세일에서 나를 부르되 . . . .
11-12절은 두마에 관한 경고이다. “사람이 세일에서 나를 부르되 파수꾼이여, 밤이 어떻게 되었느뇨? 파수꾼이여, 밤이 어떻게 되었느뇨? 파수꾼이 가로되 아침이 오나니 밤도 오리라. 네가 물으려거든 물으라. 너희는 돌아올지니라.”
두마는 에돔을 가리킨다. 선지자는 자신을 파수꾼이라고 부른다. 에돔 사람들도 지금 밤, 곧 환난 중에, 고난 가운데 있다. 그들은 그 밤이 언제 지나갈 것인지 선지자에게 묻는다. 선지자는 “아침이 오리라” 즉 환난의 끝이 올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선지자는 또 “밤도 오리라”고 말한다. 그것은 또 다른 환난이 올 것이라는 뜻 같다.
그러나 선지자는 “너희는 돌아올지니라”는 중요한 말을 선포하며 전한다. 중요한 것은, 환난의 남은 기간이 얼마이며 그 끝이 언제인가가 아니고, 하나님께로 돌아왔는가, 참으로 회개했는가이다. 회개가 없으면 또 환난이 올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참으로 회개하면 하나님께서 그에게 평안한 날을, 그것도 오랫동안 주실 것이다.
[13-17절] 아라비아에 관한 경고라. 드단 대상이여, . . .
13-17절은 아라비아에 관한 경고이다. 선지자는, “드단 대상이여, 너희가 아라비아 수풀에서 유숙하리라. 데마 땅의 거민들아, 물을 가져다가 목마른 자에게 주고 떡을 가지고 도피하는 자를 영접하라. 그들이 칼날을 피하며 뺀 칼과 당긴 활과 전쟁의 어려움에서 도망하였음이니라”고 말한다.
드단 대상(隊商)은 낙타 타고 떼지어 다니는 상인들이다. 그들은 물질적으로 부요했을 것이다. 그러나 바벨론이 멸망할 때에 그들은 칼날을 피하며 뺀 칼과 당긴 활과 전쟁의 어려움에서 도피하여 수풀 속에 거하며 데마 거민들을 통해 겨우 물과 떡의 도움을 받는 처지가 될 것이다. 그들은 물질적 여유를 하루아침에 잃어버릴 것이다.
주께서는 또 선지자에게 말씀하셨다. “품꾼의 정한 기한같이 일년 내에 게달의 영광이 다 쇠멸하리니 게달 자손 중 활 가진 용사의 남은 수가 적으리라.” 게달은 이스마엘의 열두 아들들 중 하나이다(창 25:13-15). 그들은 양떼를 치는 유목민이었고 비교적 부유한 자들이었다. 그러나 그들도 전쟁의 패배로 1년 내에 쇠약해질 것이다. 본문은, 이 말씀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라고 증거한다.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하나님 없는 이방 나라들은 결국 다 멸망할 것이다. 강대한 바벨론도 멸망할 것이다. 부요한 드단 대상들도, 게달의 영광도 쇠하여질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온 세상의 나라들을 공의로 심판하실 것이다. 시편 98:9, “저가 땅을 판단하려 임하실 것임이로다. 저가 의로 세계를 판단하시며 공평으로 그 백성을 판단하시리로다.” 전도서 12:14,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간에 심판하시리라.” 마태복음 25:31-32, “인자가 자기 영광으로 모든 천사와 함께 올 때에 자기 영광의 보좌에 앉으리니 모든 민족을 그 앞에 모으고 각각 분별하기를 목자가 양과 염소를 분별하는 것같이 하여.” 로마서 2:6-8,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그 행한 대로 보응하시되 참고 선을 행하여 영광과 존귀와 썩지 아니함을 구하는 자에게는 영생으로 하시고 오직 당을 지어 진리를 좇지 아니하고 불의를 좇는 자에게는 노와 분으로 하시리라.” 우리는 세상 나라의 권세와 영광을 의지하거나 자랑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들은 다 하나님의 심판으로 멸망할 것들임을 깨닫자.
둘째로, 하나님은 온 세상을 주관하시고 통치하시는 분이시다. 그는 엘람(파사)과 메대의 연합군을 불러와 바벨론을 쳐서 멸망케 하실 것이다. 그는 바벨론으로 인한 모든 탄식을 그치게 하실 자이시다. 본장 6절과 16절은 하나님을 ‘주’(아도나이)라고 부른다. 하나님은 온 세상의 주인이시요 주관자이시다. 그는 주님이시다. 그는 우리 개인의 삶과 행복도 주관하시고 섭리하신다. 하나님의 주권을 가장 잘 증거한 책은 다니엘서이다. 다니엘 4:35는, “땅의 모든 거민을 없는 것같이 여기시며 하늘의 군사에게든지 땅의 거민에게든지 그는 자기 뜻대로 행하시나니 누가 그의 손을 금하든지 혹시 이르기를 네가 무엇을 하느냐 할 자가 없도다”라고 말한다. 로마서 11:36은,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영광이 그에게 세세에 있으리로다. 아멘”이라고 말한다. 하나님께서는 온 세상과 우리의 일생을 주관하시고 섭리하신다. 우리는 그 사실을 굳게 믿자.
셋째로, 중요한 것은, 모든 죄를 버리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것이다. 바벨론의 멸망의 원인은 우상숭배의 죄 때문이었다(9절). 하나님께서는 에돔 족속에게 “너희는 돌아올지니라”고 말씀하셨다(12절). 지금 그들은 고난의 밤을 통과하고 있다. 아침이 곧 올 것이지만, 그러나 밤도 올 것이다. 그러므로 에돔은 지금 닥친 고난을 모면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죄를 버리고 하나님 중심으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님 중심으로 살면 참된 평강이 있을 것이지만, 그렇지 못하고 죄 가운데 산다면, 아침이 와도 곧 또 밤이 올 것이다. 인생의 참 행복은 하나님 안에 거하며 하나님을 섬기고 그의 계명에 순종하며 사는 데 있다. 그것이 인생의 정로이며 평강과 형통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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