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영광이 떠남 (겔10장1-15절)
우리는 에스겔 8장에서 예루살렘 성전 안에서 행해지는 가증한 범죄들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의 메시지에 대해서 들었고, 에스겔 9장에서 가증한 범죄에 빠진 예루살렘 성을 천사를 통하여 심판하시려는 하나님의 엄중한 모습에 대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죄악 가운데 빠졌을 때, 친히 그분의 백성들과, 그분의 성전까지도 예외 없이 심판하시는 거룩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오늘날도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우리 교회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이 세우신 거룩한 공동체로서 빛과 소금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면, 하나님의 심판은 우리 안에서부터, 우리 교회에서부터 시작될 수가 있음을 명심해야할 것입니다.
오늘 본문 10장은 8장과 9장의 내용과 이어지는 말씀입니다. 본문 1절에서 8절까지는 무엇을 가지고 하나님이 예루살렘을 심판 할 것인지 심판의 도구가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어지는 9절에서 17절까지는 그 심판의 근거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하나님이 이러한 심판을 내리실 수 밖에 없는 궁극적인 이유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18절에서 22절까지는 그 심판이 어떻게 시작될 것인지에 대하여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선 오늘 본문의 앞부분에 하나님의 심판의 도구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서 에스겔서 말씀들을 배우면서 하나님은 범죄 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서 전쟁과 기근, 가난과 질병, 추위와 배고픔 등으로 징계 하신다라고 경고하셨습니다. 이에 대한 종합적인 심판의 경고가 2절의 말씀에 나와 있습니다. 2절을 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가는 베옷을 입은 사람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너는 그룹 밑에 있는 바퀴 사이로 들어가 그 속에서 숯불을 두 손에 가득히 움켜 가지고 성읍 위에 흩으라 하시매 그가 내 목전에서 들어가더라" 9장에서 베옷을 입은 자가 천사들로서 하나님의 심판을 대행한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2절에 보니까 하나님은 이 천사들에게 숯불을 두손에 가득히 움켜 가지고 예루살렘 성읍 우에 흩으라고 명령하십니다. 이것은 예루살렘 성이 불에 의해서 심판을 받을 것을 나타내시는 것입니다. 또 본문 6과 7절에 보면 하나님이 부리시는 또 다른 천사인 그룹들에게 불을 예루살렘을 심판하는 천사들에게 주라고 명령하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즉 하나님이 직접 명령하여 주신 불을 가져다가 천사들이 심판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실제적으로 에스겔의 예언이 있은 후 예루살렘 성은 멸망당할 때 바벨론 군대의 불에 의해서 멸망을 당했습니다. 이 사실이 열왕기상 25장에 나와 있는데 도시 전체가 불에 태워져서 재로 변해버렸습니다. (왕상25:8-9)
성경에 보면 하나님께서는 불이 하나님의 심판의 도구로 자주 사용되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창세기에 나오는 소돔과 고모라를 심판하실 때도 불과 유황을 사용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주목해야할 것은 인류 역사의 마지막 심판 역시도 불에 의해서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입니다. 베드로 후서 3장 7절과 10절에 보면 과거 노아시대에 물로 세상을 심판했던 것처럼 마지막 때에는 하나님이 하늘과 땅을 말씀으로 불사르고, 물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진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쉽게 풀이하면 뜨거운 불로 모두 태워버리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예루살렘 성의 최후가 다가오기 전에 에스겔 선지자에게 그 성이 어떻게 심판될 것인가를 미리 알려주시고 예언하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에스겔서에서 나타난 심판의 모습을 통해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앞으로 세상을 어떻게 심판 하실지에 대하여 미리 알려주신 것입니다. 어떤 학자는 이 불 심판이 인간의 만들어낸 핵폭탄이나 전쟁과 같은 것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또 어떤 학자들은 화산폭발, 지진, 운석충돌 등 천재지변으로 시작 된다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성경에서는 정확하게 어떤 것으로 인해서 심판이 시작되는지에 대해서는 나와 있지 않지만, 어떠한 것으로 시작되든지 그 심판의 중심에는 하나님이 있다라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할 것입니다. 인간의 전쟁이든지, 혹은 자연재해 든지 하나님의 심판의 도구로 쓰임 받을 뿐입니다.
그런데 왜 하필 하나님께서 불을 마지막 심판의 도구로 사용하실까요? 그것은 아마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될 만큼 이 세상의 죄악의 위험 수위가 한계 상황에 와있기 때문에 그러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우리가 더러운 물건, 오염된 물건을 처리할 때 불을 사용하여 태우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을 불로 완전히 태우시지 않으면 안될 만큼 세상이 그렇게 타락해 있다라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심판의 불은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공의로우심을 전달하는 상징을 가지고 있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불의하고 하나님을 떠나 범죄한 하나님의 백성들과 예루살렘을 불로 심판하시려는 하나님의 모습 속에서 저와 여러분, 우리 나라와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불로 심판 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타락한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까? 하나님이 저와 여러분, 우리 나라와 민족, 우리의 시대를 바라보며서 동일한 마음을 품고 계시지는 않은지 뒤돌아 보면서, 저와 여러분 우리의 삶을 주님 앞에 바로 돌이키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나라와 민족으로 위해, 우리 사회를 위해, 가정과 교회를 중보 기도할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다음으로 심판의 근거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처럼 불로써 세상을 심판하시는 근거는 무엇일까요? 무엇이 하나님으로 하여금 그렇게 준엄한 심판을 하실 수밖에 없도록 하셨을 까요? 9절부터 보시면 바퀴와 그룹이 등장합니다. 그룹은 하나님의 천사들이고 바퀴는 하나님의 사역과 능력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본문 12절을 보시기 바랍니다. "그 온 몸과 등과 손과 날개와 바퀴 곧 네 그룹의 바퀴의 둘레에 다 눈이 가득하더라" 본문을 계속보시면 우리가 에스겔 1장에서 보았던 내용과 비슷한 내용들이 나옵니다. 네 바퀴와 그 바퀴의 둘레에 눈이 가득한 모습이 무엇을 상징합니까? 자유롭게 움직이는 바퀴는 하나님의 자유롭게 사역하시는 능력을 나타내고, 또한 천사들을 통해서 이 지구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사건들을 간섭하시며 운행하시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여기 바퀴의 둘레에 눈들이 가득하다라는 것은 온 세상을 지켜보시는 하나님의 눈동자를 상징합니다. 즉 하나님이 모두 다 보고 계시다는 사실을 묘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사건을 주관하시고, 모든 것들을 다 아시는 하나님 앞에 지금 이스라엘 백성들의 범죄 함과, 예루살렘의 죄악이 있습니다. 공의로우시고 거룩하신 하나님. 모든 것을 다 아시는 하나님의 눈에 이스라엘과 예루살렘의 부패와 죄악이 보이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심판의 이유이자 근거입니다. 하나님의 눈동자는 온 세상을 두루 보십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살피시고, 모든 것을 다 아십니다. 아무도 피할 수 없는 전지하신 하나님의 눈동자가 이스라엘의 범죄한 모습만 보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의 장을 지켜보십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그 하나님이 모든 것을 다 아시고 판단하시기 때문에 하나님의 심판은 의롭고 공의로운 심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아시기 때문에 아무도 하나님을 속일 수 없습니다. 그분의 우리의 심장과 폐부(렘20:12), 마음의 은밀하고 깊은 것 까지 모두 다 아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분의 심판에 의의를 달 수가 없습니다. 요한 계시록4장에(6절) 보면 오늘 본문과 비슷한 내용이 나옵니다. 하나님의 보좌 가운데 네 생물이 있는데 앞뒤에 눈이 가득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천사들의 모습을 묘사하고, 하나님의 사역을 특성을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네 바퀴와 그룹의 천사들의 모습과도 일치합니다.
주의 천사들을 부리시면서 영적인 세계와 육적인 세상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그분은 보좌로부터 우리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시고 계십니다. 이분이 세상 마지막 날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대로, 그분이 보시고 아시는 그대로 심판하실 것입니다. 종교개혁자 존 칼빈의 삶의 좌우명은 '하나님 앞에서' 였다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은 아무도 나를 쏘아보지 않지만 하나님의 눈동자는 나를 지켜보고 계십니다. 저와 여러분은 오늘 하루를 하나님 앞에서 사셨습니까?
나를 지켜보시는 하나님의 눈동자, 하나님을 부인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 하나님의 눈은 인정하기도 싫고 피하고 싶은 눈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분을 신뢰하고 또 그분 앞에서 참으로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그것은 바른 삶을 살도록, 거룩한 삶을 살도록 격려하고 깨우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바로 모든 것을 아시는 이 하나님의 눈이 하나님의 심판의 근거입니다.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의 눈을 통해서 저와 여러분은 삶 가운데 심판이 아니라, 삶의 위로와 격려, 성숙을 위한 깨우침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심판과 영광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9장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고 곧바로 하나님의 심판이 시작되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러한 심판의 모습은 10장에서 더욱 자세히 묘사 됩니다. 본문 18절과 19절을 보시기 바랍니다. "여호와의 영광이 성전 문지방을 떠나서 그룹들 위에 머무르니 그룹들이 날개를 들고 내 눈 앞의 땅에서 올라가는데 그들이 나갈 때에 바퀴도 그 곁에서 함께 하더라 그들이 여호와의 전으로 들어가는 동문에 머물고 이스라엘 하나님의 영광이 그 위에 덮였더라" 9장에서는 하나님의 영광이 지성소에 있다가 성전 문지방으로 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오늘 10장 3절 에서는 문지방에서 뜰로 영광이 떠나고, 다시 19절에서는 성전 밖에 있는 천사들에게로 떠나는 모습이 나옵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성전을 떠나고, 천사들도 같이 성전을 떠나가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중에 에스겔 11장 22절을 보시면 하나님의 영광이 아예 예루살렘을 떠나 성 저 멀리 있는 동쪽 산으로 가버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지성소에서 빠져 나가, 성전 문지방으로 나가고, 다시 성전 뜰로 나가, 예루살렘 밖같 먼 곳에 있는 산으로 가버립니다. 이는 하나님의 영광이 서서히 점진적으로 떠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가버렸다는 것은 더 이상 하나님이 함께 있기를 거부하셨다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더 안타까운 것은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갔고, 하나님이 더 이상 그들과 함께 하지 않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사실을 즉시 인식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비극은 사사기에 등장하는 삼손에게도 나옵니다. (삿16:20) 삼손은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민족의 지도자였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받은 소명을 저버리고 육신적 쾌락에 빠져서 살다가 결국 여자 때문에 자신의 믿음의 정조를 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 맹세한 것, 다른 이들한테 말하지 말아야 할 비밀을 블레셋 여인에게 발설하여서 머리도 깎이고, 눈도 뽑혀 노예 신세가 되고 맙니다. 삼손이 노예가 되기 전에 성경은 '하나님께서 이미 그를 떠나신 줄을 깨닫지 못했다'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주님에게서 멀어졌을 때 그리고 죄를 품기 시작했을 때 나와 함께하시던 하나님, 나를 사용하시던 하나님, 내 기도에 응답하던 하나님이 나를 떠나셨는데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더 이상 함께 하시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주님이 나와 함께하시는 것처럼 착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것은 얼마나 무서운 비극입니까? 바로 이러한 일이 그 당시의 역사 속에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이 이야기의 끝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이스라엘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마지막이 아닙니다. 에스겔서 후반부인 43장을 1절과 2절에 보면 하나님의 영광이 다시 동편에서부터 예루살렘을 향하여 오는 모습이 나와 있습니다. 그러니까 오늘 본문에서 떠난 모습과 정반대 되는 모습으로 하나님의 영광이 다시 돌아오는 것입니다.
지성소에서, 다시 성전 문지방으로, 다시 뜰로, 다시 동편 머나먼 산으로 떠났던 하나님의 영광, 이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하나님의 심판이 임했습니다. 그런데 먼 훗날. 이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고, 하나님 앞에 참으로 회개했을 때, 다시 하나님을 찾고 사모하기 시작했을 때, 떠나갔던 하나님의 영광이 다시 동쪽으로부터 돌아왔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최대의 비극은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최고의 특권과 영광은 주의 영광이 다시 돌아온다는 사실입니다. 죄는 내 삶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떠나가게 만듭니다. 우리의 삶이 죄악으로 가득차다면 하나님의 영광이 내게서 떠나갈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다시 잘못을 깨닫고 회개할 때 하나님 의 영광이 다시 돌아옵니다. 에스겔서에서의 사건을 통해서 우리는 죄의 비극에 대해서 살펴볼 수가 있었습니다.
죄로 인해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가고 이로 인해서 발생되는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회개의 아름다움을 우리는 배울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의 죄가 깊었을 때, 하나님은 심판을 작정하시고, 하나님 자신의 영광을 서서히 거두어 가셨습니다. 그러나 그 백성들이 회개 했을 때 주의 영광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우리가 회개할 때 주님은 다시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우리를 쓰십니다. 우리의 삶속에, 우리의 마음속에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의 풍성함이 메말라 있습니까? 나를 향한 하나님의 영광이 상실되어 가고 있다고 느껴지십니까?
그렇다라면 무엇 때문에 그렇게 되었는지 한번 생각해 보시면서,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회개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할 때 하나님께서 다시 그분의 영광을 우리들의 삶속에 허락하여 주실 것입니다. 이미 하나님의 영광이 나와 함께하고 있으십니까? 그 영광에 기뻐하면서, 우리의 삶 가운데 행여나 악을 품지 않게 해달라고, 우리들의 마음속에 우상을 품는 비극이 없게 해달라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아니 우리 민족 가운데 우리 교회 가운데, 우리 가정 가운데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가는 일이 없도록 기도할 수 있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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