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이사야

이사야47장: 바벨론의 멸망

nam씨 2017. 2. 24. 21:53


이사야47장: 바벨론의 멸망

[1-3절] 처녀 딸 바벨론이여, 내려 티끌에 앉으라. 딸 갈대아여, . . .

하나님께서는, “처녀 딸 바벨론이여, 내려 티끌에 앉으라. 딸 갈대아여, 보좌가 없어졌으니 땅에 앉으라. 네가 다시는 곱고 아리땁다 칭함을 받지 못할 것임이니라”고 말씀하신다. 본문은 바벨론의 멸망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예언이다. 바벨론은 대제국의 보좌에서 땅바닥에 내려앉는 것같이 될 것이다. ‘곱고 아리땁다’는 원어(락카 와아눅가)는 ‘부드럽고 우아하다’는 뜻이다(BDB, KJV, NASB, NIV). 바벨론 나라의 품위와 품격은, 마치 부드럽고 우아한 귀부인이 더 이상 그렇게 칭함을 받지 못하는 것과 같이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또, “맷돌을 취하여 가루

를 갈라. 면박을 벗으며 치마를 걷어 다리를 드러내고 강을 건너라. 네 살이 드러나고 네 부끄러운 것이 보일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맷돌을 취하여 가루를 가는 일은 옛 시대에 천한 여종들이 한 일이었다. 바벨론이 그렇게 천한 종의 자리로 떨어질 것이라는 뜻이다. ‘면박’은 ‘머리 수건, 얼굴 가리개’를 가리킨다. 단정한 여성이 얼굴 가리개를 벗고 치마를 걷어 다리를 드러내고 살을 드러내며 부끄러운 것을 보이며 강을 건너듯이, 바벨론은 타국의 포로가 되어 잡혀갈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보수(報讐)하되 사람을 아끼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하신다. 사람은 존귀한 존재이지만, 범죄한 사람은 하나님께서 귀히 여기지 않으시고 심판하시고 천한 자리에 던지신다. 성경은 “주께서 세상의 모든 악인을 찌끼같이 버리신다”고 말한다(시 119:119).

[4절] (우리의 구속자는 그 이름이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시니라.)

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중에, “우리의 구속자(救贖者)는 그 이름이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시니라”고 증거한다. 바벨론의 멸망은 이스라엘 백성의 구원이 될 것이다. 바벨론의 멸망에 대한 두려운 예언은 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한 기쁜 소식이 될 것이다. ‘만군의 여호와’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수의 하늘의 천군천사들을 거느리신 하나님을 가리키는 말이다. ‘여호와’는 영원히 스스로 계신 하나님이라는 뜻이다.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는 이스라엘을 죄와 세속적인 것들로부터 거룩히 구별하시는 하나님이라는 뜻이라고 본다.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고 회복시키실 하나님은 영원하신 여호와, 전능하신 하나님, 거룩하신 하나님이시다.

[5-7절] 딸 갈대아여, 잠잠히 앉으라. 흑암으로 들어가라. . . .

하나님께서는 또 바벨론의 멸망에 대해, “딸 갈대아여, 잠잠히 앉으라. 흑암으로 들어가라. 네가 다시는 열국의 주모(主母)라 칭함을 받지 못하리라”고 말씀하신다. 재판정 앞에 말없이 앉은 죄인처럼 바벨론은 잠잠히 앉아 있어야 하며 흑암 안으로, 즉 슬픔과 고통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 나라는 다시 ‘열국의 주모(主母)’라고 불리우지 않을 것이다. 바벨론은 더 이상 세계의 최강대국이 되지 못할 것이다.

바벨론이 이렇게 멸망하는 원인은 무엇인가? 본문은 몇 가지 원인들을 든다. 첫째, 그들은 남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없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시기를, “전에 내가 내 백성을 노함으로 내 기업을 욕되게 하여 그들을 네 손에 붙였거늘 네가 그들을 긍휼히 여기지 아니하고 늙은이에게 네 멍에를 심히 무겁게 메우며 말하기를 내가 영영히 주모가 되리라 하고 이 일을 네 마음에 두지도 아니하며 그 종말도 생각지 아니하였도다”라고 말씀하신다. 그들이 유다를 멸망시킨 것은 하나님께서 그렇게 섭리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았고 노인들에게 너무 무거운 멍에를 지웠다.

둘째, 그들은 자고(自高)하고 자만(自慢)하였다. 그들은 “내가 영영히 주모가 되리라”고 스스로 말하며 다른 이들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지도 않았고 자신들의 종말에 대해서도 생각지 않았다.

[8-11절] 그러므로 사치하고 평안히 지내며 마음에 이르기를 . . . .

하나님께서는 또 “그러므로 사치하고 평안히 지냈다”고 말씀하신다. ‘사치하다’는 원어(아딘)는 ‘관능적이다, 관능적 쾌락에 빠지다(voluptuous), 향락에 빠져 있다’는 뜻이다(BDB, KB, NASB). 바벨론 사람들은 관능적 쾌락, 육체적 향락에 빠져 있었고 그들은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이나 죄에 대한 뉘우침이 없이 안이하게 지내고 있었다. 그것이 바벨론 멸망의 세 번째 원인이었다.

하나님께서는 또, “[그들이] 마음에 이르기를 나뿐이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도다. 나는 과부로 지내지도 아니하며 자녀를 잃어버리는 일도 모르리라 하는 자여, 너는 이제 들을지어다. 한 날에 홀연히 자녀를 잃으며 과부가 되는 이 두 일이 네게 임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는 또다시 그들의 자고하고 자만함을 지적하신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징벌하셔서 한 날에 홀연히 자녀를 잃고 과부가 되는 두 가지 일이 동시에 그들에게 임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또, “네가 무수한 사술(邪術)과 많은 진언(嗔言)을 베풀지라도 이 일이 온전히 네게 임하리라. 네가 네 악을 의지하고 스스로 이르기를 나를 보는 자가 없다 하나니 네 지혜와 네 지식이 너를 유혹하였음이니라”고 말씀하신다. ‘유혹하였다’는 원어는 ‘곁길로 가게 하였다’는 뜻이다. 이것은 바벨론 멸망의 네 번째 원인이다. 즉 거짓된 신비주의 혹은 넓게는 우상숭배가 그들의 멸망의 원인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원인들 때문에 바벨론에 멸망의 재앙이 임할 것을 말씀하시기를, “네 마음에 이르기를 나뿐이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다 하였으므로 재앙이 네게 임하리라. 그러나 네가 그 근본을 알지 못할 것이며 손해[재난, disaster(NASB), calamity(NIV)]가 네게 이르리라. 그러나 이를 물리칠 능이 없을 것이며 파멸이 홀연히 네게 임하리라. 그러나 네가 헤아리지 못할 것이니라”고 하신다. 그들은 그 재앙의 원인을 알지 못하고 그것을 물리칠 힘도 없고 그 실상도 파악하지 못한 채 멸망을 당할 것이다.

[12-15절] 이제 너는 젊어서부터 힘쓰던 진언과 많은 사술을 . . . .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이런 재앙은 그 어떤 방법으로도 막아낼 수 없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특히 그들의 우상숭배가 헛될 것을 말씀하시기를, “이제 너는 젊어서부터 힘쓰던 진언(嗔言)과 많은 사술(邪術)을 가지고 서서 시험하여 보라. 혹시 유익을 얻을 수 있을는지, 혹시 원수를 이길 수 있을는지, 네가 많은 모략[의논들]을 인하여 피곤케 되었도다. 하늘을 살피는 자[점성가들, astrologers]와 별을 보는 자와 월삭[초하룻날]에 예고하는 자들로 일어나 네게 임할 그 일에서 너를 구원케 하여 보라”고 하신다. 그들이 섬기던 우상들이 그 날에 아무런 구원을 주지 못할 것이다. 우상숭배는 헛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또, “보라 그들은 초개(草芥)같아서 불에 타리니 그 불꽃의 세력에서 스스로 구원치 못할 것이라. 이 불은 더웁게 할 숯불이 아니요 그 앞에 앉을 만한 불도 아니니라. 너의 근로하던 것들이 네게 이같이 되리니 너 어려서부터 너와 함께 무역하던 자들이 각기 소향대로[각기 자기 길로] 유리하고[떠돌며] 너를 구원할 자 없으리라”고 말씀하신다. 그 우상숭배자들은 하나님의 심판에 불탈 것이다. 또 그들은 다 각기 떠돌며 방황할 것이다. 바벨론을 구원할 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사람들 가운데도, 우상들 가운데도, 아무도 없을 것이다.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본장은 바벨론의 멸망에 대한 예언이다. 모든 인생은 하나님의 심판을 두려워하며 대비해야 한다. 하나님은 살아계셔서 모든 세상을 주관하시고 마지막 날 열국과 모든 백성들을 공의로 심판하실 것이다. 세상의 마지막 심판은 성경에 밝히 계시된 기본 교리이다(히 6:2). 본장은 특히 바벨론이 하나님의 심판을 당하는 원인을 증거하였다. 그 원인은 네 가지로 말할 수 있는데, 그것들은 우리에게 교훈이 된다.

첫째로, 바벨론 사람들은 남을 긍휼히 여기지 않았다. 그들은 인정이 없었다. 그들은 노인들에 대해 자비를 베풀 줄 몰랐다. 로마서 1:31은 죄악의 목록 중에 무정한 자, 무자비한 자를 말했다. 디모데후서 3:3은 말세에 고통하는 때의 징조에도 무정함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는 모든 사람에 대해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에베소서 4:32는 “서로 인자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라”고 교훈하였다.

둘째로, 바벨론 사람들은 자만하며 자고하였다. 그들은 자기가 최고이며 전부인 줄 알았다. 교만은 사람의 죄악들 중 가장 큰 죄악이다. 그것은 마귀의 죄악이다(딤전 3:6). 우리는 자만하거나 자고하지 말아야 한다. 성경의 주요 교훈의 하나는 겸손하라는 것이다(잠 16:18; 18:12). 그것은 주님을 본받는 기본적 덕목이다(마 11:29).

셋째로, 바벨론 사람들은 관능적 쾌락, 육체적 향락에 빠져 있었다. 그것은 하나님을 뜻을 벗어난 죄악된 일이었다. 하나님께서는 결혼제도를 주셨고 부부관계의 거룩함을 명하셨다. 데살로니가전서 4:3-4, “하나님의 뜻은 이것이니 너희의 거룩함이라. 곧 음란을 버리고 각각 거룩함과 존귀함으로 자기의 아내 취할 줄을 알라.” 모든 성적 문란은 제7계명을 어기는 죄악이다. 우리는 육체적 향락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넷째로, 바벨론 사람들은 헛된 우상을 섬기며 의지하였다. 그것이 그들의 부도덕의 원인이었다. 하나님을 떠난 자들은 죄에 빠진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은 악을 멀리하는 것이며(잠 8:13), 사람이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악을 떠난다(잠 16:6). 우리는 하나님 대신 우상을 섬겨서는 안 된다. 특히 현대적 우상인 돈을 사랑치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