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손이 함께 하시매 눅1:57-66, 행11:19-24
호화 여객선 런던호가 30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대서양을 운항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거대한 태풍이 몰아쳐 배가 암초에 충돌하고 말았습니다. 배안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성난 파도가 사납게 밀려들어와 승객들을 삼켰습니다. 사람들은 고함을 지르며 이리저리 날뛰었습니다. 평화롭던 배안은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때 선실의 한 귀퉁이에서 찬송가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한 소녀가 평안한 표정으로 찬송가 386장 '만세반석 열린 곳에'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만세 반석 열린 곳에 내가 숨어 있으니 원수 마귀 손 못 대고 환난 풍파 없도다. 만세 반석 열린 곳에 내가 편히 쉬리니 나의 반석 구주 예수 나를 숨겨 주소서..."
사람들은 한두 명씩 소녀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배 안은 평온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승객들은 우렁찬 찬송으로 파도소리를 제압했습니다. 그들은 죽음에 대한 공포를 잊고 찬송을 부르며 행복한 최후를 맞았습니다. 주님의 손이 함께 하는 한 소녀의 믿음의 찬송이 사람들의 마음에서 두려움을 내쫓았습니다. 언제 어느 상황에서나 주님이 나와 함께 하심을 믿는 자들에게는 환경을 초월한 감사의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오늘 대강절 넷째 주일을 맞아 "주의 손이 함께 하시매"라는 제목으로 함께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주의 손이 함께 함으로 불가능이 가능케 되었습니다.
요한의 출생에 대한 배경이 눅1:5-25에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제사장 사가랴와 엘리사벳 부부는 하나님 앞에 의인으로서 주의 모든 계명과 규례대로 흠이 없이 행하였습니다. 이 부부는 나이가 많도록 그들에게 자식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사가랴가 그 반열의 차례가 돌아와 성전에 들어가 분향을 합니다.
그런데 사가랴가 성전에서 분향을 하는데 주의 사자가 나타났습니다.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사가랴여 무서워하지 말라 너의 간구함이 들린지라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네게 아들을 낳아 주리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라. 너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것이요 많은 사람도 그의 태어남을 기뻐하리니 이는 그가 주 앞에 큰 자가 되며 포도주나 독한 술을 마시지 아니하며 모태로부터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이스라엘 자손을 주 곧 그들의 하나님께로 많이 돌아오게 하겠음이라”(눅 1:13-16)했습니다. 그러나 사갸랴는 이 말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오랜 기간 자식을 기다렸지만 자식을 얻지 못했고, 이제는 사가랴 자신이나 아내도 많이 늙어 더 이상 자식에 대한 기대를 체념하고 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천사는 다시 말했습니다. “나는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가브리엘이라 이 좋은 소식을 전하여 네게 말하라고 보내심을 받았노라. 보라 이 일이 되는 날까지 네가 말 못하는 자가 되어 능히 말을 못하리니 이는 네가 내 말을 믿지 아니함이거니와 때가 이르면 내 말이 이루어지리라.”(눅1:19-20)
천사의 말대로 그의 아내 엘리사벳은 아이를 임신하게 되었고, 사가랴는 아이를 낳을 때까지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아이의 이름을 짓는 일에 대해 일어난 사실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모든 유대의 남자들은 생후 팔일 째에 할례를 받았습니다. 할례는 아이를 하나님께 드리거나 혹은 바치는 곳에서 행해지는 유대 의식입니다. 할례는 아이가 하나님을 따르는 자, 즉 진정한 유대인이 되는 의식이며 징표입니다.
이때는 또한 아이에게 공식적으로 이름을 지어주는 날입니다. 몇몇 이웃들이나 친척들은 아이의 이름을 아버지 사가랴를 따라 지으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천사가 사가랴에게 아이의 이름을 요한이라고 말해준 것을 알았던 엘리사벳은 거절하고 요한이라 짓겠다고 하였습니다. 친척들은 그 문제를 사가랴에게 가져갔고, 그에게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서판에 쓰게 하였습니다. 사가랴는 서판에 요한이라고 썼습니다. 요한은 하나님의 사자에 의해 주어진 선지자적 이름 이었습니다. 사가랴는 하나님께 복종하였고 그 예언을 증거 했습니다. 사가랴는 아이의 이름을 요한이라고 확정지음으로서 예언적 증거를 확증했습니다. 그 때 그의 입이 풀리고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나이 늙은 사가랴 부부가 잉태하게 된 것이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아브라함과 리브가 부부가 나이 늙어 아이를 잉태할 수 있는 인간적인 소망이 끊어졌을 때에도 전능하신 하나님은 이삭을 출산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결혼도 하지 않은 처녀 마리아가 예수님을 잉태하게 된 것도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 하신 일입니다. 지금 우리에게도 주의 손이 함께 하시면 불가능이 가능케 됨을 믿고 믿음의 역사를 이루는 주님의 일꾼들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2.주의 손이 함께 함으로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롬8:28에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했습니다. 이 말씀처럼 사가랴와 엘리사벳이 요한의 이름을 짓는 일이나,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방문하여 주님의 하시는 일을 서로 학인하고 격려하면서 마리아가 주님을 찬양하는 모습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서신서 본문에 나오는 안디옥 교회의 모습에서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것을 보게 됩니다. 서신서 본문 행11:19에 “때에 스데반의 일로 일어난 환난을 인하여 흩어진 자들이 안디옥까지 이르러 도를 전하는데”했습니다. 안디옥 교회는 스데반의 순교와 환난을 인하여 박해를 피해 예루살렘으로부터 흩어진 신자들이 안디옥에 와서 세운 교회였습니다. 평신도들에 의해서 세워진 소박한 교회였습니다. 안디옥 교회의 씨앗은 스데반의 순교의 피였고 안디옥 교회의 기초는 피난민 신자들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안디옥 교회는 순수한 교회였고 보배로운 교회였습니다. 후에 로마 교회는 바울과 베드로의 순교의 피로 튼튼하게 세워진 교회가 되었고, 서머나 교회는 폴리캅의 순교의 피로 순결하게 세워진 교회가 되었고, 칼타고 교회는 페루페투아의 순교의 피로 뜨겁게 성장하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우리 한국 교회도 선교사들과 초기 박해를 인해 많은 주의 종들의 순교의 피 위에 세워졌습니다.
환난을 경험한 사람들은 마음이 가난해지고, 단순해지고, 성결해지고, 온유 겸손해지고 따뜻해집니다. 환난을 경험한 사람들의 신앙은 진지하고 기도도 성경공부도 전도도 봉사도 열심히 하게 됩니다. 예루살렘으로부터 환난을 인하여 흩어진 신자들이 안디옥에 와서 기도와 전도를 열심히 했습니다. 주님을 모르고 살던 사람도 환난을 경험함으로 예수님을 영접하고 새로운 인생을 사는 사람으로 바뀌어 집니다.
"브라운로우 노스"는 잘 생겼고 부자인 데다가 춤도 잘 추고 말도 잘 탔습니다. 그가 열아홉 명의 처녀에게 차례차례 청혼했을 때 그들 모두는 자기를 사로잡는 이 젊은이에게 쉽사리 빠져들었습니다. 그러나 술과 노름과 향락에 취해 살던 그는 심각한 병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그 때 그는 “내 마음의 악을 따라 살아왔던 지난 44년간의 생애가 내게 무슨 유익이란 말인가? 얼마 안 있으면 나는 지옥에 있게 될 텐데….”라는 생각을 하면서 하나님의 자비 외에는 소망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구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그는 주님의 은혜를 구하며 기도했고, 그날 이후 평신도 설교자가 되어 스코틀랜드 여러 교회를 다니며 복음을 증거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사람이 노스에게 편지를 건네주며 설교하기 전에 읽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 편지에는 노스의 과거가 낱낱이 쓰여 있었고, “당신이 이렇게 끔찍한 죄인이면서 어떻게 감히 오늘 밤에 기도하며 사람들에게 설교할 수 있습니까?”라는 말이 덧붙어 있었습니다. 강단에 선 노스는 그 편지를 읽어 내려갔습니다. 깊은 침묵이 흘렀습니다. 그는 입을 열었습니다. “여기 쓰여 있는 모든 것은 사실입니다. 이것은 타락한 죄인이었던 때의 제 모습 그대로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죄와 허물로 죽었던 나를 일으키셔서 오늘 밤 여러분 앞에 있는 나, 곧 은혜의 도구가 되게 하셨습니다. 과거의 모든 죄가 어린양의 속죄의 피로 다 깨끗케 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자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 은혜는 참으로 놀라운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제가 지금 여러분에게 이야기해야 할 것은 바로 그분의 구속의 사랑을 믿고 회개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만나 영생의 자격을 얻고 하나님 나라의 상속자가 되는 은총을 얻는 비결은 오직 하나입니다. 나를 위해 십자가 지신 예수님을 믿고 회개하여 새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 때 하나님은 지난 과거의 그 어떤 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으십니다. 오직 지금 이 순간 회개한 성결하고 아름다운 의로운 모습만 보십니다. 우리 모두 주님의 손이 함께 하여 주님을 사랑함으로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은총을 받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3.주의 손이 함께 하니 많은 무리들이 주께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복음서 본문 눅 1:66에 “듣는 사람이 다 이 말을 마음에 두며 가로되 이 아이가 장차 어찌 될꼬 하니 이는 주의 손이 저와 함께 하심이러라.”했습니다. 사람들이 “이 아이가 장차 어찌 될꼬”하고 생각한 것은 주의 손이 요한과 함께 하심을 그들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주의 손이 함께하시니 요한은 주의 길을 예비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요한에게 임하자 그는 빈들에서 회개의 세례를 전파했습니다. 그런데도 각처에서 사람들이 몰려와 죄를 회개하고 그 표시로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장차 오실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였습니다. 참으로 그는 주의 길을 예비하라고 보냄을 받은 사람이었습니다.
주의 손이 함께 하시니 주님을 알아보았습니다. 어느 날 예수님이 요한에게 오시자 그는 외쳤습니다.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내가 전에 말하기를 내 뒤에 오는 사람이 있는데 나보다 앞선 것은 그가 나보다 먼저 계심이라 한 것이 이 사람을 가리킴이라”(요 1:29-30)했습니다. 사람들이 당신이 오실 메시야냐고 물었을 때 자신은 말씀을 전달해 주는 소리일 뿐이라고 했습니다(요 1:23). 그리고 자신은 그분의 신발 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고백하기를 “신부를 취하는 자는 신랑이나 서서 신랑의 음성을 듣는 친구가 크게 기뻐하나니 나는 이러한 기쁨이 충만하였노라.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요 3:29-30)말하며 오직 예수님만 높였습니다.
눅1:15-16 에 천사는 요한이 "모태로부터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이스라엘 자손을 주 곧 그들의 하나님께로 많이 돌아오게 하겠음이라"했습니다. 천사는 세례 요한이 장차 주의 길을 예비하는 일을 통해 많은 무리들이 주께로 돌아 올 것을 예언했습니다. 그 예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서신서 본문 행11:19-21 에 "그 때에 스데반의 일로 일어난 환난으로 말미암아 흩어진 자들이 베니게와 구브로와 안디옥까지 이르러 유대인에게만 말씀을 전하는데/ 그 중에 구브로와 구레네 몇 사람이 안디옥에 이르러 헬라인에게도 말하여 주 예수를 전파하니/ 주의 손이 그들과 함께 하시매 수많은 사람들이 믿고 주께 돌아오더라."했습니다. 저들이 주 예수를 전파했을 때 주의 손이 저들과 함께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들의 전도를 축복하셨습니다. 결국 수많은 안디옥 사람들이 믿고 주님께로 돌아오게 되었고 그래서 안디옥 교회가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안디옥 교회는 스데반의 순교와 환난의 일로 세워진 교회였는데, 사람들로부터 그리스도인들이라고 인정을 받는 교회, 말씀과 기도로 충만한 교회, 성령의 인도를 따르는 교회, 이방 선교에 본이 되는 아름다운 교회가 되었습니다. 주님이 함께 하심이 가장 큰 복입니다.
옛날 우리나라에 왕이 난을 만나서 신하들과 더불어 서민 복장을 한 채 피난길을 나섰습니다.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위험한 길이었습니다. 어느 시골 마을에 도착하여 한 농부의 집을 찾아 며칠 유하자고 청했습니다. 고맙게도 그 농부는 이 일행이 누구들인지도 모르면서 기꺼이 맞아들여 한동안 정성을 다해 대접했다고 합니다. 왕은 이 농부가 여간 고맙지 않았습니다. 이윽고 정세가 회복되어 환궁하게 되자 왕은 여전히 신분을 감추고 농부에게 말했습니다. “그동안 신세를 많이 졌소. 내가 이 은혜를 갚아야 되겠으니, 소원이 있으면 한 가지 말해 보시오.” 농부는 “저에게는 다른 소원이 없습니다. 여태껏 이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갈 것입니다." 그러나 왕은 기어이 소원을 말해 보라고 거듭거듭 청했습니다. 굳이 그러하시다면 하고 농부는 마지못해 말합니다. "몇 달 있으면 제 환갑입니다. 아이들이 정성을 모아서 잔치를 해준다고 하니, 그 때 왕림해 주십시오." 왕은 내심 착하고 욕심 없는 농부의 사람됨에 탄복하면서 "알겠소."하고 돌아갔습니다. 몇 달 후 환갑날, 농부네 집에 난데없이 임금님의 대 행차가 이르렀습니다. 그 환갑잔치가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농부는 하루아침에 유명인사가 되었습니다. 이 농부가 예사 사람이 아니구나 하고 사방에서 예물이 들어오고, 명예를 얻었을 뿐 아니라 농부는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심지어는 그 집에 임금님이 다녀갔다고 해서 기념비까지 세웠다고 합니다. 부지중에 세상 임금을 대접하고 그 보답으로 한번 찾아 준 것 만으로도 그 같은 영광이 따르는데, 하물며 만왕의 왕이요, 만 주의 주가 되시는 예수님을 영접하고 그분을 섬기고 따르는 자들이 받을 상과 영광이 얼마나 크겠습니까? 우리 모두 주님과 함께 하는 임마누엘 신앙을 가지고 다시 오실 주님을 맞는 성도들이 됩시다.
정리합니다.
◎.주의 손이 함께 하면 불가능이 가능케 됩니다.
◎.주의 손이 함께 하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됩니다.
◎.주의 손이 함께 하면 많은 무리들이 주께 돌아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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