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장은 구스에게 주는 메시지이다. 구스는 애굽의 남쪽, 곧 나일강 상류지역의 나라이었고, 이 지역은 오늘날 수단의 동북부이다. 구스는 고대에 매우 강대한 나라이었고, 비록 한때 애굽의 지배를 받기도 하였으나, 애굽을 지배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본장은 그 강대한 나라 구스가 갑자기 멸망할 것이라고 예언한다. 세계의 역사는 하나님의 섭리의 손 안에 있다.
[1-3절] 슬프다, 구스의 강 건너편 날개치는 소리나는 땅이여, . . .
선지자는 구스에 대해 예언한다. “슬프다, 구스의 강 건너편 날개치는 소리나는 땅이여, 갈대배를 물에 띄우고 그 사자를 수로로 보내며 이르기를, 너희 경첩한[빠른] 사자들아, 너희는 강들이 흘러 나누인 나라로 가되 장대하고 준수한 백성 곧 시초부터 두려움이 되며 강성하여 대적을 밟는 백성에게로 가라 하도다”라고 말한다.
창세기 10장에 보면, 구스는 함의 맏아들이며 그 형제는 미스라임(애굽의 시조)과 붓과 가나안이었다. 구스는 스바, 하윌라, 삽다, 라아마, 삽드가를 낳았고 마지막으로 니므롯을 낳았는데, 니므롯은 고대의 강력한 군주이었고 그의 나라는 시날 땅의 바벨과 에렉과 악갓과 갈레에서 시작되었으며 그가 그 땅에서 앗수르로 나아가 니느웨와 르호보딜과 갈라와 레센을 건축하였다(창 10:6-12).
선지자는 구스를 ‘구스의 강 건너편 날개치며 소리나는 땅’이라고 표현한다. 본문의 ‘구스의 강’은 나일강 상류이다. 나일강은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이다. 그 길이가 총 6,695킬로미터라고 한다.13) ‘날개치며 소리나는 땅’이라는 표현은 ‘날개 그늘 아래 있는 땅’(KJV) 즉 비교적 평안한 땅이라는 뜻이든지, 혹은 ‘날개 치는 땅’(NASB, NIV) 즉 무역이 활발한 땅이라는 뜻일 것이다. 구스는 주전 2,000년에 이미 존재했던 나라로서 고대에 지중해와 근동과 아프리카 문명의 교류가 이루어진 중심지의 역할을 하였고, 구스인들은 농업, 예술, 정치, 종교, 금속 공업 등의 지식을 나누었고 또 무역의 중심지이었다고 한다(월드북 대백과사전).
선지자는, “슬프다, 구스의 강 건너편 날개치는 소리나는 땅이여, 갈대배를 물에 띄우고 그 사자를 수로로 보내며 이르기를, 너희 경첩한 사자들아, 너희는 강들이 흘러 나누인 나라로 가되 장대하고 준수한 백성 곧 시초부터 두려움이 되며 강성하여 대적을 밟는 백성에게로 가라 하도다”라고 말한다. 나일강은 애굽뿐 아니라, 구스 사람들에게로 연결하는 수로(水路) 즉 주요 통로이었던 것 같다. 나일강 하류에 자생하는 파피러스 나무는 배를 만드는 좋은 재목이었다고 한다.
선지자는 구스를 ‘강들이 흘러 나누인 나라’라고 표현한다. 구스는 나일강의 큰 두 지류가 합치는 곳이다. 오늘날 그 두 지류를 백나일강과 청나일강이라고 부른다. 그것은 오늘날 수단이라는 나라에 있다. 선지자는 또 구스를 ‘장대하고 준수한 백성 곧 시초부터 두려움이 되며 강성하여 대적을 밟는 백성’이라고 표현한다. 과연, 구스는 고대에 일찍부터 힘이 있고 번성한 나라이었다.
선지자는 또 “세상의 모든 거민, 지상에 거하는 너희여, 산들 위에 기호를 세우거든 너희는 보고 나팔을 불거든 너희는 들을지니라”고 말한다. 구스의 멸망에 대한 소식은 그 당시에 온 세계의 모든 거민들에게 알려질 만한 뉴스거리이었다. 구스에게 빠른 사자를 보내어 그들의 멸망에 대한 소식을 전하라는 말은 구스 사람들의 회개를 촉구하는 뜻이 있고, 또 아울러 유다 사람들이 구스를 부러워하거나 의지하지 말라는 뜻도 들어 있다고 본다.
[4-6절]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내가 나의 처소에서 종용히 감찰함이 쬐이는 일광 같고 가을 더위에 운무 같도다. . . .
선지자는 또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내가 나의 처소에서 종용히 감찰함이 쬐이는 일광 같고 가을 더위에 운무 같도다. 추수하기 전에 꽃이 떨어지고 포도가 맺혀 익어 갈 때에 내가[혹은 ‘그가’] 낫으로 그 연한 가지를 베며 퍼진 가지를 찍어버려서 산의 독수리들에게와 땅의 들짐승들에게 끼쳐주리니 산의 독수리들이 그것으로 과하(過夏)하며 땅의 들짐승들이 다 그것으로 과동(過冬)하리라 하셨음이니라”고 한다.
선지자는 심판자 하나님을 자기 처소인 하늘에서 죄인들을 조용히 감찰하시는 자로 묘사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쬐이는 햇볕같이 또 가을 더위에 이슬을 머금은 구름처럼 그들의 행위를 주목하시며 그들에게 언제라도 징벌을 내리실 수 있다.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마침내 갑자기 추수 직전에 꽃이 떨어지듯이, 포도가 익어갈 즈음에 낫으로 그 가지를 베어버리듯이, 그래서 산의 독수리들이나 땅의 들짐승들에게 주어 그것들이 여름을 나고 겨울을 나게 하시듯이, 그들을 심판하시고 징벌하실 것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의 심판은 인간이 예측할 수 없이 갑작스럽게 온다.
1915년 4월 22일 오후 4시, 제1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은 사상 최초로 연합군 측에 독가스를 사용하였다. 그들은 기상청의 일기예보에 근거하여 그 일을 감행하였다. 그런데 별안간 바람이 반대로 불었고 살포된 독가스는 도리어 독일군 쪽으로 되돌아와 수천 명의 사망자를 내었고 독일군의 계획은 무참히 깨어지고 말았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연합군을 기이하게 도우신 사건이었다고 한다.14)
[7절] 그때에 강들이 흘러 나누인 나라의 장대하고 준수하며 . . . .
선지자는 또, “그때에 강들이 흘러 나누인 나라의 장대하고 준수하며 시초부터 두려움이 되며 강성하여 대적을 밟는 백성에게서 만군의 여호와께 드릴 예물을 가지고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을 두신 곳 시온산에 이르리라”고 말한다.
선지자는 구스를 ‘강들이 흘러 나누인 나라’라고 말하면서, 그 나라 백성을 ‘장대하고 준수하며 시초부터 두려움이 되며 강성하여 대적을 밟는 백성’이라고 다시 표현한다. 또 그는 이 강대하고 역사 깊은 나라가 멸망할 때 그 백성이 만군의 여호와께 예물을 드리기 위하여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을 두신 시온산에 이를 것이라고 예언한다. 하나님의 구원 역사가 구스 땅에도 임할 것이다.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세상 세력을 의지하지 말자. 아무리 강대한 나라 구스라 할지라도(2, 7절) 하나님께서 그를 파하실 것이다. 시편 20:7, “혹은 병거, 혹은 말을 의지하나 우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하리로다.” 이사야 2:22, “너희는 인생을 의지하지 말라. 그의 호흡은 코에 있나니 수에 칠 가치가 어디 있느뇨?”
둘째로, 우리는 심판자 하나님을 바라보자. 하나님은 그의 처소 하늘에서 조용히 온 세상을 감찰하신다(4절). 그는 잠잠하신 듯하나 다 보고 감찰하시고 그의 정하신 때에 갑자기 악인들을 공의로 심판하시고 보응하시고 징벌하신다. 이 세상에서 그의 심판을 피할 자는 아무도 없다.
셋째로, 우리는 하나님만 경외하고 그를 힘써 섬기자. 구스를 패망케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다(5절). 그는 온 우주에서 홀로 영광을 받으실 자이시다. 전도서 12:13은,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사람의 본분이니라”고 말한다. 우리는 창조자, 섭리자 하나님만 경외하고 그의 계명을 힘써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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