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감사하는 자의 삶 (40:1-17)

 

오늘은 '맥추감사주일'입니다. 맥추절은 유월절, 수장절과 함께 구약의 3대 절기중 하나로 밭에 뿌린 것의 첫 열매를 거두게 됨을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현대적 의미에서 맥추절은 그 해 전반기동안 하나님이 주신 풍성한 복을 돌아보며 감사드리는 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다윗의 감사시를 살피며 우리 모두가 지난 육 개월 동안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고 또한 그 분께 감사하는 자들이 살아야 할 올바른 삶의 모습을 회복하게 되었으면 합니다.

 

 

I. 과거: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놀라운 구원 (40:1-2)

 

다윗은 1-2절에서 자신이 경험했던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삶의 어느 순간 엄청난 어려움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다윗은 그 때 자신의 상황을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 빠진 것이라 묘사했습니다. 이 두 표현이 가지는 공통적 의미는 아무리 노력해도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위험에 놓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다윗이 여기서 암시하는 위기의 상황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많은 주석가들은 이 상황을 삼상 30장에 나오는 사건과 연관시키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어느 정도 동감을 합니다. 이 해석을 받아들인다면 본문에서 다윗이 처한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당시 다윗은 사울 왕의 위협을 피해 블레셋에 망명해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을 공격하려는 블레셋 왕의 요구로 다윗과 그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가족을 시글락에 남겨둔 채 전쟁터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그들은 이 전쟁에 참여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시글락에 돌아왔을 때 더 기가 막힌 상황이 다윗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아말렉 사람들이 쳐들어 와서 모든 가족들을 끌고 가버렸고 성읍을 불태워 버렸습니다. 그 때 다윗과 함께 한 백성들은 울 기력이 없도록 소리를 높여 울었고, 분노한 백성들은 다윗을 돌로 치려하였습니다.(30:1-5) 그렇게 신앙으로 살아보려고 노력했는데 한 순간 다윗은 가족도 재산도 다 잃고 자신의 생명까지 위협을 받게 되었습니다.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이 위기의 순간에 삶을 포기하는 대신 믿음의 선택을 합니다. 다윗은 여호와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그 때 하나님은 다윗을 실망시키지 않으시고 그를 도와주셨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부르짖음을 들으셨고 그를 기가 막힌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올리시고 그 발을 반석 위에 두시며 견고하게 하셨습니다. 삼상 30:6-20에 기록된 대로 하나님은 다윗으로 하여금 가족과 빼앗긴 모든 것을 되찾게 도와주셨습니다.

 

이 말씀에 비추어 지난 시간을 한 번 돌아보십시오. 지난 6개월의 삶을 돌아볼 때 우리 역시도 다윗과 동일한 고백을 할 수 있지 않습니까? 우리도 지난 6개월 동안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삶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우리는 여호와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그 깊은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리면서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여호와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를 도와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살아있습니다. 가족들과 같이 각자의 보금자리에서 아직은 건강한 몸을 가지고 일하면서 우리는 살아있습니다. 오늘 내가 살아 있음은 은혜요 기적입니다. 저는 다윗의 이 고백이 맥추절을 맞이한 우리 모두의 간증이요 고백이라 확신합니다.

 

 

II. 현재: 하나님께 감사하는 자의 삶 (40:3-10)

 

1-2절에서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을 고백한 다윗은 3-10절에서 그가 하나님을 향해 어떻게 자신의 감사를 표현했는지 기록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다윗은 하나님께 새 노래로 자신의 감사를 표현하였습니다.

그 노래의 내용이 4,5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 여호와를 의지하고 교만한 자와 거짓된 우상을 섬기는 자에게 마음을 빼앗기지 않는 자가 복된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저를 존귀하게 여기셔서 저를 위해 수많은 놀라운 계획들을 세우시고 또한 당신의 놀라운 능력으로 그것들을 이루어 가시기 때문입니다.’

 

성도님, 다윗의 이 찬양을 한 번 불러보십시오. ‘하나님 없이 출세한 사람들에게 마음 빼앗기지 않고 오직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가 복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나를 존귀하게 여기셔서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리고 전능하신 그 분의 능력으로 그 계획들을 기적적으로 이루어 가십니다.’ 마음속에 깊은 감동이 느껴지십니까? 그렇다면 느껴질 때까지 고백해보십시오.

 

하나님께 감사하는 자는 무엇보다 하나님께 찬양으로 그 마음을 고백합니다. 삶이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이 노래를 불러보십시오. 형통할 때는 우리를 겸손하고 감격하게 해줍니다. 삶이 고통스럽고 실망스러울 때는 우리에게 살아 있는 소망을 불러일으킵니다. 저는 노래를 잘 하지는 못하지만 찬양을 좋아합니다. 말씀과 기도에 무지했던 청년 시절에 힘들었던 저의 삶을 지탱해준 것은 찬양이었습니다. 외로움과 두려움과 혼란에 빠져 있다 자취방에 돌아와 못 치는 기타지만 퉁탕거리며 1시간씩 미친 듯이 찬양을 드렸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찬양을 통해 하나님은 저를 만나주셨고, 찬양을 통해 하나님은 저의 영혼을 고쳐주셨으며, 찬양을 통해 하나님은 저에게 결코 잊을 수 없는 꿈과 비전을 제 영혼 속에 새겨주셨습니다.

 

성도님들, 하나님은 우리 영혼에서 흘러나오는 입술의 찬양을 너무 좋아하십니다. 맥추절을 맞이해서 우리 성도님들께서 하나님을 향한 찬양을 다시 회복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두 번째, 다윗은 하나님의 법에 즐겨 순종함으로 자신의 감사를 하나님께 나타내었습니다. (6-8)

하나님은 감사의 마음으로 충만했던 다윗에게 충격적인 말씀을 들려주셨습니다. ‘나는 제사와 예물을 기뻐하지 않으며 번제와 속죄제를 요구하지 않는다.’ 말씀하셨습니다. 그 때 다윗은 놀라지 않고 그 음성 속에서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감사의 예물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에서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즐겨 순종하는 것입니다. 다윗의 고백을 들어보십시오.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의 뜻 행하기를 즐기오니 주의 법이 나의 심중에 있나이다.”(8)

 

성도님들 명심하셔야 합니다. 하나님이 가장 원하시는 감사의 예물은 단순히 물질적 헌신과 예배 참석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거기에 기쁨으로 순종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두 가지 엄숙한 도전을 던져 줍니다. 첫째, 예배의 본질에 대한 것입니다. 예배는 언제나 순종의 삶을 낳아야 합니다. 둘째,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순간에 순종의 삶을 통해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감사는 표현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 대한 감사는 결코 예배 시간과 드려진 물질에만 국한될 수 없습니다.

 

제가 설교를 통해 여러 번 강조했지만 맥추절을 맞이해서 한 번 더 강조하려 합니다. 하나님께 감사하는 사람은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고 가까이하는 사람입니다.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뜻 깨닫기를 원치 않는 사람들은 어쩌면 거듭나지 못했거나 구원받았다 하더라도 그 신앙에 심각한 질병을 가진 자들입니다.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의 뜻 행하기를 즐기오니 주의 법이 나의 심중에 있나이다.” 이 다윗의 고백이 저와 우리 성도님들의 것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세 번째, 다윗은 다른 사람에게 하나님을 전함으로 그 분에 대한 자신의 감사를 나타내었습니다.

(8-9) 다윗은 하나님에 대한 감사를 자기 속에만 묻어두지 않았습니다. 많은 회중 가운데에서 하나님의 의의 기쁜 소식, 하나님의 공의와 성실과 구원과 인자와 진리를 전하였습니다. 그는 입술을 닫지 않았고, 자기 심중에만 숨겨 놓지 않았으며, 다른 사람이 모르도록 감추지 아니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을 경험하고 하나님을 향해 참된 감사의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그 분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줍니다. 자신이 정말 감사의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 기회만 있으면 그 분이 베풀어 주었던 사랑과 은혜를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지 않습니까? 저에게도 그런 분들이 여러분 계십니다. 자연스런 기회만 주어진다면 저는 그 분들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 분들과 하나님을 한 번 비교해보십시오.

 

저는 우리 성도님들께서 맥추절을 맞이해서 하나님께서 자신을 어떻게 도우셨는지 함께 나누어 보십시오. 하나님도 좋아하시겠지만, 성도님들의 마음에도 놀라운 기쁨이 넘쳐날 것입니다.

 

 

III. 미래: 하나님의 계속적인 도우심을 의지하며 고된 삶과 맞서라 (40:11-17)

 

11절부터 분위기가 갑자기 달라집니다. 감사와 감격으로 가득했던 고백은 어느새 사라지고 다윗은 다시금 하나님께 고통을 호소하며 도움을 요청합니다. 왜 이런 변화가 나타났을까요? 곰곰이 묵상하다 얻게 된 깨달음은 아무리 놀라운 구원이라 하더라도 이를 통해 모든 삶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성도님들이 꼭 기억해야 할 사실입니다. 많은 분들이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을 경험한 후 다시금 고통이 찾아오면 당황하고 하나님의 능력을 의심하며 두려움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본문에서 다윗은 우리가 취해야 할 두 가지 모습을 보여줍니다.

 

먼저 다윗은 하나님의 기적적인 도우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의 삶 속에 고통이 있음을 기꺼이 인정하고 그것들을 하나님께 고백했습니다.

수많은 재앙들이 여전히 그를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과거에 자신이 범했던 잘못들은 끊임없이 그의 마음을 괴롭히며 낙심하게 합니다.(12)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명을 찾아 멸하려 하고 있으며(14-15), 자신의 삶은 가난하고 궁핍합니다.(17) 성도님들 하나님의 기적 같은 도우심에도 불구하고 고통이 찾아올 때 놀라지 말고 그것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으십시오.

 

나아가 다윗은 하나님의 계속적인 도우심을 간절히 구했습니다. 특별히 자기를 도우시고 건지셨던 하나님께 지체하지 말고 속히 도와 달라고 호소합니다.(13,17) '여호와여 속히 나를 도우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지체하지 마소서' 이것들은 과거 기도에 헌신했던 많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사랑했고 즐겨 사용했던 기도문이었습니다. 자신들의 내면에서, 때론 외부로부터 끊임없이 고통이 찾아올 때 그들은 계속해서 부르짖었습니다. "나의 하나님, 지체하지 마소서!' '나의 하나님 속히 나를 도우소서!'

 

이것이 하나님께 감사하는 사람의 네 번째 모습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놀라운 도우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 있음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이것들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을 지키게 하는 짧은 기도문을 가지고 하나님의 계속적인 도우심을 간절히 구하며 고된 삶과 맞서 싸웁니다. 그러면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은 그들에게 새 노래를 부를 놀라운 기회로 바뀌게 됩니다.

 

저는 맥추절을 맞이해서 성도님들에게 동일한 일들이 일어나기를 기대합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에도 불구하고 여러분들의 삶에는 여전히 고통이 남아 있습니다. 낙심 말고 이것을 기꺼이 받아들이십시오.

그리고 하나님께 계속 부르짖으십시오. '여호와여 속히 나를 도우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지체하지 마소서' 그러면 성도님들은 계속해서 하나님을 향해 새 노래를 부르게 될 것입니다.

 

 

결론

 

오늘은 맥추감사주일입니다. 지난 6개월 동안 우리는 여호와를 기다리는 삶을 살았고, 하나님은 신실하게 우리를 도우셨고 기가 막힐 수렁에서 건져 주셨습니다. 우리의 도움이요 우리를 건져주신 하나님께 함께 감사의 박수를 드립시다.

 

맥추절을 통해 하나님께 감사하는 자들이 살아야 할 올바른 삶의 모습을 회복하셨으면 합니다.

하나님께 우리 입술의 노래와 찬양을 올려드립시다. 하나님의 말씀에서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즐겨 순종하는 삶을 삽시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좋으신 하나님을 전해줍시다.

 

우리 모두는 지금도 경험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기적적인 도우심에도 불구하고 우리 삶에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수많은 문제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계속적인 도우심을 의지합시다. 그래서 후반기에도 하나님을 향해 계속 새 노래를 부르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