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사도행전

불의에 대한 항의의 근거 행16:35-40

nam씨 2024. 6. 6. 21:39

불의에 대한 항의의 근거 행16:35-40

바울 사도는 정당한 법 절차도 없이 자신들을 투옥했던 빌립보 관원들의 불의에 담대히 항의했습니다. 이는 ‘로마 시민권’의 위력보다도 복음 전도자로서의 떳떳한 신앙적 양심이 그와 같은 담대함의 근거가 된 것입니다. 당시 로마의 정치가요 철인이었던 ‘세네카’는 ‘로마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첫째도,둘째도,세째도 대담함’이라고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도 자기 백성들이 불의 앞에 무정견하고 도피적인 사람들이 되기를 원치 않으십니다. 로마 시민이 그렇다면 하늘나라 시민은 더욱 당당해야 합니다. 주님께서도 불의에 대해 정당한 항의를 하셨습니다(요18:22,23). 바울 사도가 불의 앞에 담대하게 항의할 수 있었던 힘의 근거가 어디 있었는지 함께 생각해 보며 신앙의 용기를 더하고자 합니다.

1.하나님의 권세를 힘입었습니다.
‘날이 새매 상관들이 아전을 보내어 이 사람들을 놓으라 하니 간수가…평안히 가라 하거늘’(35-37절). 빌립보의 관리들은 아마도 밤새 발생했던 ‘감옥의 지진 사건’을 범상한 일로 여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태를 평화롭게 해결한 사도들의 처세도 보고받았을 것입니다(28절). 결국 모든 사태를 재검토해 본 결과 사도들은 결코 ‘반로마 사상가’들이 아님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와 같이 적절한 시기에 의로운 성도들의 가치를 세상과 이웃에게 밝히 인식시키시는 분이십니다. 바울과 실라가 이국 만리 타국의 감옥에서 오명을 쓰고도 삶의 깊은 밤중에 찬송을 부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와 같은 하나님의 섭리와 권세를 신뢰했기 때문입니다. ‘겨울이 오면 봄은 멀지 않으리’라고 어떤 시인이 노래했듯이 음모와 오해와 불의의 밤이 올 때 우리 성도들은 결코 신앙과 희망을 포기해서는 곤란합니다. 오히려,우리 인간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은 곧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2.사회의 법률을 힘입었습니다.
‘로마 사람인 우리를 죄도 정치 아니하고 공중 앞에서 때리고 옥에’(37절) 가둘 수 있는 것인지 바울은 항의했습니다. 당시대의 사람들의 가장 큰 사회적 소망은 제국 로마의 ‘자유 시민권’을 갖는 것이었습니다. 로마시민권은 소수의 ‘선택된 자들만이 가졌고 따라서 그 특권’도 매우 컸기 때문입니다. 그 예로 그 시민권을 소유한 ‘로마인’은 로마의 정치력이 시행되는 곳이면 세계의 땅끝에 가서도 우월한 대우를 받았습니다. 어떤 극악한 범죄를 자행했다 해도 식민지에서 매를 때리거나,형을 집행할 수는 없었습니다. 오직 로마 시민은 황제만이 재판할 수가 있었습니다(25:11). 그러므로 빌립보 군중들의 선동에 부화 뇌동하여 로마 시민임을 주장하던 사도의 발언도 귀담아 듣지 않고 형을 집행한 관리들의 처사는 큰 범죄 행위였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바울 사도는 당시 자신이 속했던 사회의 법을 잘 지키었기에 법을 힘입어 불의 앞에 담대히 항의할 수 있었고 또 오히려 복음을 안전하게 세계에 전파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큽니다. 이는 단지 우리에게 법에 관계된 사항을 교훈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삶의 분야에서 이것은 적용됩니다. 우리가 도덕적으로 무흠하게 살면 도덕이 복음 전파의 촉진제가 되며 법적으로 무흠하게 살면 법이 복음 전파의 촉진제가 됩니다. 그러나 반대로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흠을 많이 안고 살면 그것들은 복음 전파의 엄청난 장애물이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엇이든 우리 앞에 놓인 것을 복음 전파의 촉진제로 사용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합니다. 사도들의 경우는 자기들에게 닥친 박해까지도 선교의 촉진제로 이용했습니다.

3.양심의 떳떳함을 힘입었습니다.
바울 사도는 자신들을 은밀히 풀어 주려는 관료들의 행위를 꾸짖었습니다. 그리고 정당한 절차를 거쳐 공개적으로 석방할 것을 요구했습니다(37절). 이는 앞으로 유럽 지역에 전개될 복음 사업에 자칫 방해가 될지도 모를 정치적 사례를 남겨서는 안 되겠다는 목적에서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즉,기독교인들은 결코 사회의 범죄 집단,혹은 조금이라도 그러한 여지를 가진 집단이 아니라는 사회 전체적인 확고한 인식을 세워 주려 했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성도가 불의에 항의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것은 비단 자기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온 이웃과 하나님의 나라의 유익 때문입니다. 사회의 공의는 이웃의 행복과 복음 전파에 큰 유익을 주기 때문입니다.

4.사명에 대한 확신이 힘이 되었습니다.
‘사명이 있는 자는 결코 죽지 않는다’는 진리는 ‘리빙스턴’이 말하기 전에 이미 바울이 알고 있었던 사실입니다. 그는 아직도 자기에게는 많은 사명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옥에 갇혀서도 하나님을 찬미하였고 여유 있게 권세자들을 꾸짖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에게서 돋보이는 것은 관리들이 와서 사과할 때 결코 복수하려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의 목적은 오직 불의를 시정하고 건전한 화평을 도모하는 것이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의 항의는 정의와 ‘평화’를 목표로 하는 건설적인 것이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