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 정복시의 규례들 신명기 7장1-26
가나안 정복시의 규례들 신명기 7장1-26
1. 가나안 정복 시에 할 일들(1-11)
* 가나안 족속과 그 문화를 말살하라(1-5)
모세는 이스라엘 자손들을 가나안으로 들어가게 하시는 주체가 하나님이심을 강조했다(1(상). 그 땅에 사는 거민들이 숫자도 많고 강하지만(1(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서 그들을 쫓아내시고, 그들을 이스라엘 자손의 손에 붙이실 것이라고 하셨다(2(상)). 여기에서 '붙인다'('나탄')는 말은 '배당하다', '주다'라는 말로서, 이는 하나님께서 가나안 7족속의 심판을 이스라엘에게 양도하셨다는 것을 말한다.
* 헷 족속
B. C. 2000-1800년경 소아시아의 수리아 지방에 정착하여 철기 문화를 사용하여 강력한 제국을 세우고 발전하다가 B.C. 1200년경에 멸망한 힛타이트족(Hittites)
* 기르가스 족속
요단 서편에 살다가 이스라엘에 의해 쫓겨난 족속인데, 그 후 주변 여러 족속들에게 흡수된 것으로 보인다.
* 아모리 족속
가나안 족속은 주로 베니게 지역의 해변가와 요단 계곡에 거주하였는데, 가나안 정복 전쟁후, 점차 히브리인들에게 흡수되었다.
* 브리스 족속
팔레스틴 외곽 지대나 산간 지역에 흩어져 살았는데 이들은 이스라엘의 바벨론 포로 귀환시까지 종족으로서의 명백을 유지했다(스 9:1).
* 히위 족속
본래 함의 후손으로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시 여호수아를 속여 화친을 맺고 이스라엘 중에 섞여 살면서, 나무 패고 물긷는 자들이 되었으며(수9:3-21), 주로 팔레스틴 북부 산간 지대와 기브온에 거주하였다.
* 여부스 족속
가나안의 아들 여부스의 후손(창 10:16), 예루살렘과 그 주변 산지에 살았다.
모세는 그 땅의 거민들을 완전히 전멸시키고 어떠한 언약을 맺지도 말고 불쌍히 여기지도 말고, 또한 그들과 결혼도 하지 말라고 지시하였다(2-3). 이러한 명령은 그들과의 모든 관계를 금하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대신해서 그 민족을 심판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것은 마치 판사가 사형 판결을 내린 사람을 형 집행자가 사사로운 감정으로 살릴 수 없는 것과도 같다. 그리고 그들과의 혼인을 금지하는 것은 통혼(通婚)으로 야기될 문화적 혼합과 우상숭배 감염 현상을 막기 위한 조처였다(4). 왜냐하면 자기의 남편이나 아내가 다른 신을 섬길 때에 그 가운데에서 신앙을 지키는 일은 심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 당시에 가나안 인들이 행하던 제사 의식들은 실로 방탕하기 짝이 없었으며, 음란한 성(性) 의식을 통해서 시행되었는데, 이러한 의식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조금도 본 받아서는 안되었다. 이스라엘이 이들 가나안 땅의 신들을 섬기다 보면, 자연히 각종 방탕과 음란, 도덕성 부패 등과 같은 심각한 죄악에 빠질 것은 뻔한 이치였고, 따라서 하나님께서 그들에 대하여 진노하시고 멸망당하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갑자기'('마헤르')라는 말은 '서두르다', '속도를 내다'는 말에서 파생된 단어인데, 이는 일이 생각했던 것보다 속히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4:26). 그러므로 모세는 그 땅에 있는 모든 종류의 우상들을 파멸시키라고 지시하였다(5). 모세는 그들이 세운 제단을 헐어버리고, 그들이 세운 주상들을 깨뜨려 버리라고 하였다. 주상(맛체바)은 '세우다'란 뜻의 '나차브'에서 온 단어로서, 문자적으로는 '고정적인 위치에 세워진 어떤 것'을 가리킨다. 따라서 '주상'이란 비단 세워진 우상뿐만 아니라, 종교적인 목적으로 세운 기념 비석도 포함된다(창 28:18). 모세가 찍어 내버리라고 한 아세라 목상은(5) 본래 두로의 신이었으나, 후에 고대 근동의 여러 족속들, 특히 아모리족과 가나안족이 숭배하게 된 여신이다.
* 율례를 지켜 행하라(6-11)
이스라엘은 여호와께서 모든 지상 만민 중에서 하나님 자신의 기업으로 선택한 거룩한 백성이었다(6). '거룩한 백성'이란 말은 '바치다', '구별하다'란 뜻의 '카도쉬'와 '무리', '백성'이란 뜻의 '암'이 합쳐진 말로서, 이 말은 곧 '구별된 백성'이란 뜻이다. 이스라엘은 천하 만민 가운데서 특별히 구별되어 거룩하신 하나님의 소유로 바쳐진 거룩한 백성이었다. 따라서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답게 거룩한 삶을 살아야 했다. 신약 시대에도 그리스도의 피로 구원함을 받은 사람들을 '성도'('하기오스)라고 부른다(롬 1:7). 베드로 사도는 신약의 성도들을 가리켜서, '거룩한 나라'와 ''왕 같은 족속'이요, '제사장'이라고 불렀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자기 기업의 백성'으로 삼으셨다. '기업'에 해당하는 '세굴라'는 '특별한 보석', '재산'을 가리킨다. 이는 (출19장)에서 맺은 언약과 같이 이스라엘 민족을 '제사장 나라'로 구별하신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께서 모든 지상 민족들 중에서 이스라엘을 기뻐하시고, 그들을 자신의 거룩한 백성으로 선택하신 것은 그들이 숫자가 많아서가 아니었다(7).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택하시고 불러 주신 때는, 이스라엘의 수효가 많고 강성할 때가 아니라, 갈대아 우르를 떠나 이방 나그네(아브라함)가 되었을 때였으며(창 12:1-4), 애굽에서 종살이할 때였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하나님 앞에서 교만할 수 없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선택하신 이유는 그들을 기뻐하셨으며(사랑), 조상들에게 맺은 언약을 지키기 위함(신실하심)이었다(8). '기뻐하신다'('하솨크')는 말은 '열렬히 사랑하다', '갈망하다', '매달리다'는 뜻으로서, 본문에서는 '연련(戀戀)하다', 즉 '반하여 사모하다'로 번역되었다. 그러므로 이 말은 하나님께서 얼마나 이스라엘을 사랑하시는가를 단적으로 나타내주고 있다. 보잘 것 없는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이야말로 이스라엘을 선택하게 한 가장 중요한 이유였다. 이는 마치 하나님께서 태에서 나기 전에 미리 야곱을 선택하신 것과 같다. 오늘날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구속하셔서 자신의 자녀로 삼으신 이유는 오직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선택하신 두 번째 이유는 아브라함을 비롯한 이스라엘의 여러 열조와 맺으신 언약을 지키시려는 하나님의 신실하심 때문이었다(8).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축복하시고 인애를 베푸실 것이다(9). 여기에서 '인애'('헤세드')라고 표현된 말은 '인자', '은혜', '은총', '긍휼', '자비'등으로 번역될 수 있는 말로, 어떤 환경에서도 변함이 없는 언약에 근거한 불변의 사랑을 나타낸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약속을 이행치 않는 자를 반드시 공의로 심판하실 것이다(10). 본문에서 사용된 '당장에'('엘파나우')라는 말은 '엘'(에 관하여)과 '파네'(앞쪽에)가 합쳐진 말로, 문자적으로는 '그들의 면전에서'(LXX)라는 말이다. 본문은 하나님을 거역하고 그의 계명을 지키지 않는 자에게는 자신은 물론 주위 사람들도 분명히 깨달아 알 수 있게끔 '그들의 면전에서' 지체하지 않고 즉시 하나님의 진노가 임한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서 주신 율법을 지켜 행하도록 힘써야 한다(11).
< 적 용 >
1> 성도들은 죄의 세력과 단호히 싸워야 하며, 타협하지 말고, 죄를 지을 수 있는 모든 환경을 과감히 제거해야 한다.
2> 하나님께서 우리를 선택하시고 구원하심은 하나님의 무조건적 사랑과 신실하심 때문이다.
3> 하나님께서는 말씀 준행자에게 축복을, 불순종자에게 심판하시는 일에 신실하시다.
2. 순종에 대한 축복(12-16)
* 하나님의 인애(사랑)를 베푸심(12-15)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준행하는 자들에게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의 불변의 사랑과 은혜를 베푸실 것이다(12). 1)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지키는 자들을 사랑하시고 축복하시며, 2) 그 후손들에게도 은혜를 베풀어주실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3) 토지 소산의 열매, 즉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땅에서 나는 모든 소산들)을 풍성케 하시고, 그들의 4) 소와 양들(산업)도 번성케 하실 것이다(13). 5)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지키는 자들을 다른 모든 민족들보다 뛰어나게 하시고, 그들과 가축이 불임이 되지 않게 하실 것이다(14). 당시에는 국력을 좌우하던 주요 요인이 백성의 수(數)의 많고 적음에 달려 있었다. 인간이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 하는 것은 원래부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었다(창 1:28). 6) 또한 하나님께서는 말씀 준행자들이 모든 질병에 걸리지 않게 지켜 주실 것이다(15). 하나님께서는 애굽에서 알고 있던 모든 악질들로부터 그들을 지켜 주실 것이다. 애굽의 악질은 애굽의 풍토병(風土病)인 여러 가지 악성 피부병과 옴(scabies), 장티푸스, 이질, 천연두, 안질, 흑사병 등을 가리키는데(Hengstenberg, Wycliffe), 이러한 각종 질병은 애굽의 고온 다습한 기후와 사막의 먼지 등에 의해 자주 생겼다. 그리하여 근래에도 어떤 사람(Pliny)은 애굽을 가리켜 '모든 질병의 본산지'라고 일컬을 정도였다. 우리는 본문의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좆아 사는 사람들에게 주시는 축복과 보호가 얼마나 완전한 것인지를 알 수 있다. 말씀을 듣고 삼가 지키며 행하는 자들에게는 언약에 따른 하나님의 불변의 사랑과 축복이 주어지고, 그 자손이 번성하며, 토지 소산이 풍요해지고, 불임이 제거되며, 그리고 모든 육체적인 질병이 제거될 것이다. 이것은 사실상 말씀 준행자에게 그들과 그들이 하는 모든 일에 영적, 정신적, 신체적, 물질적인 축복을 약속하신 것이었다.
* 가나안 거민들을 진멸시키고 그들을 본받지 말라(16)
모세는 다시 한 번 가나안 거민들을 전멸시키고 그 신을 섬기지 말 것을 강조하였다. 왜냐하면 그것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덫과 올무가 되어서, 이스라엘을 멸망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16). '네 눈이 긍휼히 보지 말라'는 말은 가나안 족속들의 온갖 부패한 죄악을 심판할 때에, 그 거민들을 불쌍히 여기지 말라는 것이다. 이는 후에 타락의 원인이 될 요인을 단호히 없앨 것을 경고하는 것이다. 그리고 '진멸하라'는 말('아칼')은 '삼키다'(렘 2:30), '잡아먹다'(창 37:20)는 뜻으로, 마치 굶주린 맹수가 먹이를 삼키듯이 하나도 남겨둠이 없이 철저히 멸절시키는 것을 가리킨다(2:34). 하나님께서는 이들이 이스라엘에게 올무가 될 것을 경고하셨는데, 여기서 '올무'에 해당하는 원어 '모케쉬'는 '유혹하다'(ensnare)란 뜻의 '야코쉬'에서 파생된 말로, 곧 '짐승을 잡는 밧줄', '코를 꿰는 갈고리'등의 의미이다. 이것은 가나안 족속과의 교제 및 통혼 등은 곧바로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어 '덫'(trap)이 됨을 시사하는 말이다(3절).
< 적 용 >
1.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지켜 행하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과 인애가 주어질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들과, 그 자손들과, 모든 토지 소산과 가축, 태의 열매를 풍성케 하시고, 그들을 모든 질병에서 보호해 주실 것이다.
2. 하나님의 백성들은 주위의 죄의 세력들에 적당히 타협하는 태도를 보여서는 안된다. 신자들은 당연히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서 그들을 제거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좆는 문화를 형성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3. 가나안의 거민을 두려워하지 말라(17-26)
* 하나님의 신실하심(17-19)
모세는 가나안 정복을 눈앞에 둔 백성들에게 가나안 거민들의 외형적 우세함을 보고 미리 겁먹지 말도록 권면하였다(17). 모세는 새로운 세대들에게 이전의 불신 사건이 재현되자 않도록 그 거민의 강함과 많음을 보고 두려워하지 말 것을 거듭하여 경고하였다. 모세는 또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애굽과 광야에서 행하신 큰 일들을 기억하라고 권하였다(18). 신자들이 환난 중에서 취할 수 있는 행동 중의 하나가 바로 이전에 자신들을 인도해 오셨던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기억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세계 최대 강국인 애굽 왕 바로의 손에서도 그들을 구원해 내셨으며, 곡식 하나 없는 광야에서 200만 명이 넘는 백성들을 40여 년간 부족함 없이 먹이고 입히셨다. 그리고 불기둥과 구름 기둥으로 인도하셨다(19). 이스라엘에게는 바로 이러한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고 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가나안 족속들이 아무리 강하고 많다고 해도 능히 그들을 쫓아내고 그 땅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성도들은 사단과 죄의 세력이 아무리 강해 보여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사단을 이기신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함께 게시지 때문이다.
* 왕벌을 보냄(20)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공격에서 살아남은 자들과, 이스라엘을 피하여 숨은 자들까지 멸하실 것인데, 이는 왕벌을 그들 중에 보내심으로 이루어질 것이다(20). '왕벌을 보낸다'는 말은 (출 23:28)에 약속된 내용인데, 여기서 '왕벌'에 해당하는 원어 '치르아'는 '고통을 주다', '채찍질하다'란 뜻의 어근 '차라'에서 파생된 말로서, 사해 주변의 사막을 포함한 팔레스타인 여러 지역에서 발견되는 '말벌'(hornet)을 가리킨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견해가 있다.
(1) 팔레스타인에 자생(自生)했던 독한 말벌
(2) 자연적인 재해
(3) 하나님의 특별 섭리로 인한 초자연적 재해
(4) 이스라엘의 광야 체제시 팔레스타인을 침공하여 가나안 족속을 약화시켰던 애굽군대
(5) 과거 출애굽사건 및 최근 헤스본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의 정복 사건을 인해 가나안 족속들에게 심겨진 공포심.
이상과 같은 견해들 중 어느 것이 가장 타당한 것인지를 가려내기란 매우 힘들다. 그러므로 우리는 여기서 '왕벌'을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정복하는 것에 영향을 끼친 '하나님의 모든 도움'을 가리키는 은유적 표현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21)
이스라엘은 가나안 족들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중에 계시기 때문이었다(21). 성도들은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기 때문에 결코 사단의 세력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만일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우리와 함께 계신다면 우리 주위 사람들은 분명히 이 사실을 알게 될 것이며,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말씀을 따라 사는 자신의 백성들을 통하여 자신의 영광을 나타낼 것이다. 과연 우리는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흔적이 있고, 주위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고 떠는 일이 있는지 돌이켜 보아야 한다.
* 구원 사역의 점진성(22-24)
그러나 가나안 정복은 당장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이루어질 것이다. 그것은 가나안 족들을 갑자기 쫓아내게 될 때에 야기될 국토의 폐허화와 맹수들의 번성을 막기 위한 조처였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하나님의 섭리 속에는 남아 있는 가나안 족속들을 이용하여 이스라엘의 신앙을 시험하려는 목적도 내포되어 있었다(삿 2:22, 23). 우리는 우리의 구원 사역이 빨리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여 하나님을 불신하거나,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역사를 주관하시고 계신 하나님께서 가장 적당한 때에 그 일을 이루어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족들을 크게 소란케 하여 필경은 그들을 멸하실 것이다(23). 여기에서 '크게 요란케 한다'는 말은 정확히 번역하면 '심하게 파괴하다' 또는 '심히 혼란스럽게 하다'란 의미이다. 진멸한다는 말('솨마드')은 '황폐케 된다'는 뜻이다. 이는 하나님의 진노로 말미암는 철저한 파멸을 뜻하는데, 이 말들은 하나님께서 가나안 족들을 심히 혼란케 하며 그들을 철저하게 멸망시키실 것을 말한다.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족들의 왕들을 이스라엘의 손에 붙일 것이며, 그들의 이름을 천하에서 제하여 버리실 것이다(24). 고대 세계에 있어서 왕은 곧 국가였으며, 왕의 이름은 그 종족과 시대를 대표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전쟁에 있어서 왕의 전사(戰死)는 바로 그 나라 전체의 패배를 의미하였는데, 여기서도 가나안 왕들의 이름을 천하에서 도말(塗抹)하라는 것은, 곧 가나안 족속을 멸망시키라는 것을 말한다.
* 탐심을 금하라(25-26)
모세는 이러한 승리의 보장에 이어서 경고를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것은 이스라엘 자손들이 그 민족을 멸할 때에 우상에 입힌 은이나 금을 탐내는 일이 없도록 경고하는 일이었다(25-26). 이러한 일은 하나님께서 가증히 여기시는 일로서, 만일 이스라엘 자손들이 탐심으로 우상 위에 입힌 은이나 금을 취하고 그것을 자기 집에 들이게 되면, 그 사람도 하나님께 드려져서 함께 멸망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모세의 우상 소유를 금지한 명령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우상들을 직접 섬기지는 않더라도, 전리품으로 그것들을 취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나안의 어떤 우상은 공교(工巧)할 뿐 아니라, 값비싼 금이나 은으로 도금되어 있었기 때문에, 불태워 버리기에는 매우 아까운 것도 있었을 것이다. 여기에서 모세는 이러한 우상이 하나님께 심히 가증한 것이라고 하였는데, 여기에서 '가증한 것'('토에바')이라는 말은 '몹시 싫어하다', '지독하게 미워하다'는 말에서 파생된 단어로, 도덕적으로나 영적으로 '혐오스러운 것'을 가리킨다. 모세는 여기서 이러한 우상, 곧 가증한 것에 대해 백성들이 취할 태도를 다음과 같이 네 가지로 명령했다.
(1) 조각한 신상들을 불사르라
(2) 우상을 탐하여 그 위에 입힌 은이나 금을 취하지 말라.
(3) 그것들을 결코 집안에 들여놓지 말라
(4) 그것들을 극히 꺼리며 심히 미워하라.
우상에 대한 중립적인 태도나 방관적인 태도를 취할 때에 분명히 사단은 그들을 유혹하여 넘어뜨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죄의 세력들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미워하는 자세를 지녀야 유혹에 빠지지 않고 승리할 수 있다. 성도들은 온갖 유형, 무형의 우상과 죄의 세력에 대해 그 모양도 미워하고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말씀대로 행하도록 힘써야 한다.
< 교 훈 >
1. 우리는 주위의 죄의 세력이 커보일 때에도 그들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2. 우리는 극복하기 어려운 환경에 부딪쳤을 때에 과거에 우리를 인도해 주신 하나님의 행사를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다.
3. 하나님의 구원은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나, 반드시 그 약속은 이루어 질 것이다.
4. 우리는 죄의 세력에 대하여는 모양이라도 취해서는 안되며, 그들의 꺼리고 심히 미워해야 한다. 만일 죄의 소유를 취하면 하나님께 바친 것이 되어 함께 멸망당한다.
가나안 정복시의 규례들 7장1-26
1. 가나안 정복 시에 할 일들(1-11)
* 가나안 족속과 그 문화를 말살하라(1-5)
* 율례를 지켜 행하라(6-11)
2. 순종에 대한 축복(12-16)
* 하나님의 인애(사랑)를 베푸심(12-15)
* 가나안 거민들을 진멸시키고 그들을 본받지 말라(16)
3. 가나안의 거민을 두려워하지 말라(17-26)
* 하나님의 신실하심(17-19)
* 왕벌을 보냄(20)
*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21)
* 구원 사역의 점진성(22-24)
* 탐심을 금하라(25-26)
(1) 조각한 신상들을 불사르라
(2) 우상을 탐하여 그 위에 입힌 은이나 금을 취하지 말라.
(3) 그것들을 결코 집안에 들여놓지 말라
(4) 그것들을 극히 꺼리며 심히 미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