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하여?' (합 1:1-17)
[하박국-1] '어찌하여?' (합 1:1-17)
여러분은 오늘날의 현실을 바라보면서, '과연 하나님은 살아계시는구나!' 하고 생각하십니까? '과연 공의의 하나님께서 살아계셔서 이 세상을 다스리고 계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십니까? 아니면 '아니 하나님께서 살아계시는데 어찌하여 세상이 이 모양인가?' 하는 생각이 드십니까?
여러분 세상이 돌아가는 모습을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현실의 모습]
그것은 오늘날만의 모습이 아닙니다. 다윗은 그가 살았던 시대에 이런 노래를 불렀습니다.
[시 12:] "(1) 여호와여 도우 소서 경건한 자가 끊어지며 충실한 자가 인생 중에 없어 지도소이다. 저희가 이웃에게 각기 거짓말을 말함이여 아첨하는 입술과 두 마음으로 말하는 도다 (8) 비루함이 인생 중에 높아지는 때에 악인이 처처에 횡행하는 도다"
[현대어성경]
"(1) 건져 주소서, 여호와여! 착한 사람 하나 구경할 수 없고 정직한 사람 하나 찾아볼 수 없습니다. (2) 사람마다 서로 거짓말을 둘러대고 입발린 말로 속이기를 밥먹듯 합니다. (7) 여호와여, 흉악하게 못된 짓 일삼는 것들이 삼지사방에 두루 돌아다니고 더러운 짓 하는 것들은 그런 것 보고 잘하였다 박수 칩니다." [공동번역]에서는 이 부분을 이렇게 표현하였습니다.
"주위에는 악인들이 우글거립니다. 더러운 자들이 판을 칩니다."
또한 아삽은 그가 살았던 시대에 이런 노래를 불렀습니다.
[개역성경] [시 73:] "(1) [아삽의 시] 하나님이 참으로 이스라엘 중 마음이 정결한 자에게 선을 행하시나 (2) 나는 거의 실족 할 뻔 하였고 내 걸음이 미끄러질 뻔 하였으니 (3) 이는 내가 악인의 형통함을 보고 오만한 자를 질시하였음이로다 (4) 저희는 죽는 때에도 고통이 없고 그 힘이 건강하며 (5) 타인과 같은 고난이 없고 타인과 같은 재앙도 없나니 (6) 그러므로 교만이 저희 목걸이요 강포가 저희의 입는 옷이며 (7) 살찜으로 저희 눈이 솟아나며 저희 소득은 마음의 소원보다 지나며 (8) 저희는 능욕하며 악하게 압제하여 말하며 거만히 말하며 (9) 저희 입은 하늘에 두고 저희 혀는 땅에 두루 다니 도다 (10) 그러므로 그 백성이 이리로 돌아와서 잔에 가득한 물을 다 마시며 (11) 말하기를 하나님이 어찌 알랴 지극히 높은 자에게 지식이 있으랴 하도다 (12) 볼지어다 이들은 악인이라 항상 평안하고 재물은 더 하도다 (13) 내가 내 마음을 정히 하며 내 손을 씻어 무죄하다 한 것이 실로 헛되도다 (14) 나는 종일 재앙을 당하며 아침마다 징책을 보았도다"
오늘 본문에서 하박국은 뭐라 말하고 있습니까?
오늘 본문 2-4절까지의 말씀을 [현대어 성경]으로 살펴보면 더 실감납니다. 오늘 본문2-4절이 현대어 성경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2) [정의가 사라졌습니다] `오 여호와여, `사람 살려!' 하고 아무리 외쳐도 주님은 들어 주지를 않으시고, `사람 패 죽인다!' 하고 소리를 질러도 주님은 구출해 주지를 않으시니, 이런 일이 언제까지 계속되어야 합니까? (3) 왜 나에게 악하고 거짓된 일들을 보게 하십니까? 왜 이토록 고통스러운 일들을 그저 보고만 계십니까? 이 나라에는 어디에나 탄압과 폭력이 가득 차 있고, 싸움과 불화가 꼬리를 물고 일어납니다. (4) 그렇기 때문에 주의 율법은 힘을 못 쓰고, 국가의 법은 효력을 나타내지 못합니다. 저 악인들이 이 땅의 의인들을 붙잡아 자기들의 폭력 밑에 가두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의가 짓밟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굳이 구체적인 어떤 예를 들지 않는다 할지라도 다윗이 살았던 시대 아삽이 살았던 시대, 하박국이 살았던 시대와 오늘 우리가 사는 시대가 크게 다를 것이 없음을 압니다. 그러므로 저들과 동일한 믿음 가운데 있는 성도라면 저들과 동일한 탄식을 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 어찌하여 세상이 이 모양입니까? 하나님께서는 왜 잠자코 계십니까? 저처럼 하나님을 부인하고 대적하는 자들이 큰 소리를 뻥뻥 치고도 잘 먹고 잘 살고 있는데, 어찌하여 그냥 내버려두고 계십니까?' 우리도 옛날의 믿음의 선진들과 동일한 질문을 하나님께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러한 문제들에 대해서 어떤 답을 가지고 계십니까? 이러한 현실의 부조리한 문제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나와 관계없으면 그냥 모른채하고 넘어가면 되는 것입니까? 골치 아픈 문제니까 그냥 덮어버리는 것입니까? 우리는 이 답을 얻어야만 합니다. 바로 하박국의 말씀이 그에 대한 답을 우리에게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의인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하박국서는 바로 이 문제에 대한 분명한 답을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시대에 하박국의 말씀을 묵상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오늘 하박국 선지자의 탄식을 보면서 먼저 이해해야 할 것은, 이러한 탄식 속에 깔려 있는 하박국의 믿음입니다. 여러분!, 다윗이나, 아삽이나, 하박국과 같은 탄식이 어디에서 나오는 것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으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 땅을 다스리고 계심을 분명히 알고 있는데, 세상이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나오는 탄식입니다.
하나님의 다스림을 믿지 않는 자들은 이런 고민을 하지 않습니다. 그냥 그 시대에 편승해서, 나도 함께 그들 속에 섞여서, 대충 모나지 않게 살아가면 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나도 할 수 있는대로 내 유익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아가면 되는 것입니다. 단 한번 살다 가는 인생, 그냥 그렇게 살다가 가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아는 성도는, 그 하나님의 다스림을 아는 성도는 그렇게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공의의 하나님이 다스리는 세상에 공의가 파뭍혀 버린 현실을 바라보며, 탄식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해 이처럼 부르짖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 어떻게 된 것입니까?' '왜 이렇습니까?'
하박국은 그러한 세상의 모습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떻게 하나님이 다스리는 세상이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더욱이 하나님의 택함받은 백성이라고 하는 이스라엘이 어떻게 이 모양이 될 수 있단 말인가? 하박국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하박국의 탄식 속에서 우리는 이 문제를 가지고 하박국이 오랜 시간 동안 기도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호와여 내가 부르짖어도 주께서 듣지 아니하시니 어느 때까지리이까?' '그렇게 부르짖었는데, 언제까지 침묵하시고 계시겠느냐'는 것입니다.
얼마나 기도했을까요? 5절이하의 말씀을 보면, 드디어 하나님께서 하박국에게 답을 주십니다. '너희는 열국을 보고 또 보고 놀라고 또 놀랄지어다 너희 생전에 내가 한 일을 행할 것이라, 혹이 너희에게 고할지라도 너희가 믿지 아니하리라.' 너희가 도무지 믿지 못할 놀라운 일을 하나님께서 행하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하나님께서 행하실 도무지 믿지 못할 그 놀라운 일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6절부터 11절까지의 말씀을 보십시오. "(6) 보라 내가 사납고 성급한 백성 곧 땅의 넓은 곳으로 다니며 자기의 소유 아닌 거할 곳들을 점령하는 갈대아 사람을 일으켰나니 (7) 그들은 두렵고 무서우며 심판과 위령이 자기로 말미암으며 (8) 그 말은 표범보다 빠르고 저녁 이리보다 사나우며 그 기병은 원방에서부터 빨리 달려오는 기병이라 마치 식물을 움키려하는 독수리의 날음과 같으니라 (9) 그들은 다 강포를 행하러 오는데 앞을 향하여 나아가며 사람을 사로잡아 모으기를 모래 같이 많이 할 것이요 (10) 열왕을 멸시하며 방백을 치소하며 모든 견고한 성을 비웃고 흉벽을 쌓아 그것을 취할 것이라 (11) 그들은 그 힘으로 자기 신을 삼는 자라 이에 바람 같이 급히 몰아 지나치게 행하여 득죄하리라"
갈대아 사람을 일으키겠다는 것입니다. 그들을 통해서 죄악이 판을 치는 이스라엘을 심판하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심판의 도구로 사용하시겠다고 일으키시는 갈대아 인들의 모습이 어떻습니까? 저들은 사납고, 성급한 백성들입니다. 땅의 넓은 곳으로 다니면서 자기의 소유 아닌 곳들을 점령하는 자들입니다. 그들은 두렵고 무서워며, 심판과 위령을 자기로 삼는 자들입니다. 자신을 심판자로 권세자로 삼는 자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심판주이시오, 온 세상의 주권자이신 하나님을 멸시하는 자들입니다.) 그리고 저들은 자신의 힘으로 신을 삼는 자들입니다.
그런 자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의 죄악을 심판하시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대답을 들은 하박국은 더 어이가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응답에 대한 하박국의 또 다른 질문(항변)을 들어보십시오. 12-17절입니다. "(12) 선지자가 가로되 여호와 나의 하나님 나의 거룩한 자시여 주께서는 만세 전부터 계시지 아니하시니이까 우리가 사망에 이르지 아니하리이다 여호와여 주께서 심판하기 위하여 그를 두셨나이다 반석이시여 주께서 경계하기 위하여 그를 세우셨나이다 (13) 주께서는 눈이 정결하시므로 악을 참아 보지 못하시며 패역을 참아 보지 못하시거늘 어찌하여 궤휼한 자들을 방관하시며 악인이 자기보다 의로운 사람을 삼키되 잠잠하시나이까 (14) 주께서 어찌하여 사람으로 바다의 어족 같게 하시며 주권자 없는 곤충 같게 하시나이까 (15) 그가 낚시로 모두 취하며 그물로 잡으며 초망으로 모으고 인하여 기뻐하고 즐거워하여 (16) 그물에 제사하며 초망 앞에 분향하오니 이는 그것을 힘입어 소득이 풍부하고 식물이 풍성케 됨이니이다 (17) 그가 그물을 떨고는 연하여 늘 열국을 살륙함이 옳으니이까"
어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려면 하나님 백성 이스라엘이 악하다고 하기로 저 갈대아 인들보다 악하겠느냐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눈이 정결하시고, 악을 참아 보지 못하시며, 패역을 참아 보지 못하시는 분이심을 아는데, 어찌하여 궤휼한 자들을 방관하시며, 악인이 자기보다 의로운 사람을 삼키는데, 잠잠히 보고만 있을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어째서 사람으로 하여금 마치 주권자가 없는 바다의 고기나, 들의 곤충과 같게 하시냐'는 것입니다. (약육강식의 세상)
하나님을 무시하고 자기 힘으로 열국들을 살육하고는 자기의 힘(군사력)에게 분향하고 그것을 섬기는 그들이 이렇게 하도록 내 버려 두실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과연 옳으냐는 것입니다.
정말로 하박국의 질문들은 우리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 주는 질문들입니다. 꼭 우리가 물어보고 싶은 것들을 질문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하박국 말씀 속에서 이에 대한 하나님의 답변과 하박국의 태도를 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답을 보기 전에 우리는 먼저 오늘 하박국의 이러한 탄식이 내 안에 있는가를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 시대를 바라보면서, '어찌하여?' 라는 탄식과 함께 하나님께 나아가고 있습니까? 그러한 문제들을 놓고 부르짖어 기도하고 있습니까? 우리가 조금 전에 불렀던 찬송가 256장의 가사처럼 '어지러운 세상 중에 곳곳마다 상한 영의 탄식소리가 들려오고 빛을 잃은 많은 사람들이 길을 잃고 헤매이며, 탕자처럼 기진해 있는 모습'을 보면서, 어찌하여 하면서 하나님께 나아가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어두워진 세상 중에 외치는 자는 많으나 생명수는 말라버린 이 시대를 바라보며', 어찌하여 하면서 하나님께 부르짖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닙니다. 어쩔 수가 없다고 변명하지 마십시오. 시대에 편승해서 편안하게 살 생각도 하지 마십시오. 성도는 시대의 조류에 편승해서 안일함을 추구하는 자들이 아닙니다. 그 시대 속에서 어찌하여 이렇습니까? 하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 우는 자들이 되어야만 합니다. 악인들이 우글거리고 더러운 자들이 판을 치는 이 시대를 바라보며 통곡하는 자들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그러한 탄식과 부르짖음이 있습니까? 이 시대를 바라보면서 흘리는 눈물이 있습니까? 여러분!! 먼저 이것을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다스림을 믿는 자들의 모습입니다. 이 탄식이 없이 우리는 하박국이 얻은 그 놀라운 답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하박국은 언제까지 부르짖어야 됩니까? 하면서 끈질기게 하나님께 기도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 기도로 하박국이 살았던 시대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하박국의 그 탄식과 부르짖음으로 인해서 하나님의 공의가 이 땅에 세워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박국은 자신이 그러한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답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하박국은 그가 바라보며 탄식하던 바로 시대를 살아가면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자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먼저 하박국 안에 있던 탄식과 부르짖음을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시대를 바라보면, 우는 자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문제의식이 없이는 답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세상이 뭐 다 그런거지, 다 그렇게 살아가는 거지 뭐, 깨끗한 물에는 고기가 살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면서, 탄식해야할 세상 속으로 들어가지 마십시오. 그 세상과 하나가 되지 마십시오. 깨어 있어야 합니다. 비록 그 세상을 떠나서 살아갈 수는 없으나, 우리는 깨어서 이 세상을 정확하게 바라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 하나님 앞에서 울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온 세상이 다 어긋난 길로 가고 있다 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하면서 같이 그 길로 가는 것이 아니라, 어찌하여 이렇습니까? 하면서 하나님께 나아가야 탄식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온 세상의 주권자임을 믿기 때문입니다. 공의의 하나님께서 살아계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공의가 무너졌다고 공의를 포기하지 마십시오. 정직한 자가 망하고 악인이 득의한다고 여러분의 정직과 선함을 포기하지 마십시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아가는 자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