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께서 내게 복을 주시려거든 (역대상 4장 9-10절)
주께서 내게 복을 주시려거든 (역대상 4장 9-1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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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역사서는 여호수아에서 에스더까지를 말합니다. 그 중에서 상권, 하권으로 나뉘어 있는 책이 6권인데, 사무엘 상·하, 열왕기상·하, 역대상·하입니다. 분량도 많고, 이야기 거리도 많은 책입니다. 여섯 권이지만 실상은 중복되는 내용입니다.
사무엘 상권은 사사 사무엘과 사울왕의 이야기 이고, 사무엘하는 다윗 왕의 이야기 인데, 이 두 권을 다시 한 번 이야기 하는 책이 역대상입니다. 열왕기상·하는 솔로몬 왕의 이야기와, 그 이후에 남과 북으로 나뉜 왕들의 이야기 인데, 이 두 권을 다시 한 번 다루는 책이 역대하입니다. 다만 역대하에는 북쪽 이스라엘 왕들은 나오지 않고, 남쪽 유다 왕국의 왕들만 나옵니다. 정리가 좀 되시나요. 역대상은 사무엘 상·하 두 권을 하나로, 역대하는 열왕기상·하의 두 권을 하나로 묶은 책이라고 정리 하시면 성경을 읽는데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오늘 본문이 나오는 역대상은 레위기와 더불어 성경에서 읽기 힘든 책이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역대상 1-9장까지 계속 족보이야기가 나오면서 읽기도 힘든 이스라엘 사람들의 이름이 끊임없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저도 처음에 여기 부분 읽으면 혀가 꼬여서 잘 발음도 안 되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읽기 힘든 부분 중에 마치 한 줄기 시원한 단비와도 같은 구절이 있으니, 곧 오늘 본문에 나오는 ‘야베스의 기도’입니다.
이 기도는 짧고 굵은 기도의 대명사처럼 널리 알려진 보석 같은 기도문입니다. 찬양으로도 나온 이 구절은 기도문 중에서도 가장 널리 사랑 받는 구절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2월에 우리 교회에 주신 암송 구절이니, 외우고, 찬양으로 불러도 보시고, 깊이 묵상 하는 가운데, 각자가 원하는 기도의 응답을 받는 기도의 시간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야베스라는 인물에 대한 정보는 매우 부족합니다. 그가 유다 지파에 속해있고, 5절에 나오는 드고아(성경지명으로 나팔 소리라는 뜻, 유다 광야에 있으며 예루살렘에서 남으로 약 15km 베들레헴의 남으로 약 10km의 위치에 있는 해발 1,000m 에 가까운 고지이다. 예언자 아모스의 고향으로 알려진 도시)를 세운 아스훌의 자손 일 것이라는 추측이 그나마 족보상으로 나타난 야베스의 이력입니다.
그런데 9절 하반부에서 보면, “그의 어머니가 이름하여 이르되 야베스라 하였으니 이는 내가 수고로이 낳았다 함이었더라” 라고 했습니다. ‘수고로이’(히, 뻬오체브)라는 단어의 원형은 ‘산고’(히, 오체브)라는 말에서 나왔는데, 출산의 고통을 의미하지만, 더 나아가서는 불행한 재난, 가문의 몰락을 의미하는 말로도 쓰입니다. ‘야베스’라는 이름의 뜻은 ‘슬픔’, ‘고통’ 이라는 뜻입니다. 야베스의 어머니는 매우 고통스러운 상황 가운데 그를 출생했고, 야베스도 매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성장했음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9절 전반부에서 보면, “야베스는 그의 형제보다 귀중한 자라” 라고 했습니다. ‘귀중한’(히,니크빠드, honorable)이라는 말은 수동태 형으로, 존경을 받다, 부요하게 되다, 영예를 얻다 라는 뜻이 있습니다. 야베스는 인격적으로도, 재물로도, 직위로도 아주 뛰어난 인물이 되었습니다. 비록 출생과 성장 과정은 비참하였고, 물려받은 재산이 하나도 없는 소망 없는 인생이었지만, 그는 역경을 이겨내고 다른 형제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입지전적인 인물이 되었습니다.
우리에게는 다 과거의 어둡고 지워 버리고 싶은 나쁜 기억들이 있습니다. 남에게는 절대 알려주기 싫은 불행한 일들도 있습니다. 칼로 베이고 불에 데인 듯한 쓰라린 마음의 상처들이 많이 있습니다. 큰 낭패를 겪은 실패들 도 많고, 미워하고 증오하는 원수 같은 어떤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 모든 어려움은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부와 명성을 이루었다고 해서 지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야베스가 겪은 슬픔과 고통, 그리고 불행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크고 중대한 일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결과적으로 그 어려운 과정을 극복해 냈습니다. 비결이 무엇이었을까요? 남다르게 똑똑하고 독한 사람이어서 일까요? 아닙니다. 그도 우리와 같은 연약한 한 인간에 불과 합니다. 그가 존귀하게 될 수 있었던 단 하나의 비결은 기도했기 때문입니다. 야베스는 철저한 기도의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의 곁에는 하나님이 항상 함께 하셨고, 그에게 범사에 복을 주셨습니다. 또한 범사에 형통한 은혜를 주셔서 가문에서 뿐만 아니라, 세상어디에서도 존경 받는 ‘존귀한’자의 위치에 오르게 된 것입니다.
“기도는 절대 실패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기도하는 사람 역시 절대로 실패하지 않는 인생의 성공자가 될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 하지만, 여러분과 우리 자녀들의 인생이 시온의 대로를 걷듯이 열리고, 풀려지기를 기대한다면 진실한 기도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 기도에 전심을 다하는 사람이 마지막 날에 큰 영광과 존귀를 얻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기도의 사람 야베스는 어떻게 기도했는지를 본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기도의 내용은 10절, 단 한 절입니다. 10절을 함께 읽어 보겠습니다. “야베스가 이스라엘 하나님께 아뢰어 이르되 주께서 내게 복을 주시려거든 나의 지역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내게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하였더니 하나님이 그가 구하는 것을 허락하셨더라” 아멘
“주께서 내게 복을 주시려거든 나의 지역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내게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간단한 기도문입니다. 언뜻 보면 특별한 내용이 없이 평범한 기도문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야베스의 이 기도문에는 우리가 기도하여야 하는 방법과 내용, 그리고 결과에 대해 선명한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첫째, 야베스의 기도 방법은 부르짖는 것입니다.
기도에는 침묵기도, 묵상기도, 읊조리는 기도 등이 다 포함 됩니다. 그러나 기도 중에서 부르짖어 기도하는 것은 그만큼 사안이 중대하고 절박하다는 것입니다. “야베스가 아뢰었다”라고 할 때 ‘아뢰다’(히, 와이크라)가 부르짖다, 크게 소리 지르다, 호소하다 라는 뜻입니다. 저도 처음 기도 입문 시절에는 큰 소리로 기도하는 것이 굉장히 낯설었습니다. 소리치며, 심지어는 울부짖으며 기도하는 사람 옆에 있으면 그 소리에 기도가 방해되어 집중 할 수가 없었습니다.
여러분, 기도에 확 불을 당기 시려면 소리치며 기도 하는 시간을 가져보십시오. 미친 듯이 울부짖는 간절한 기도는 반드시 응답하심으로 역사하여 주십니다. 밤 새 천사와 씨름 하는 야곱과 같이 끈질기게 매달리는 기도, 야베스와 같이 자신의 처지와 환경과 불행을 극복하기 위한 처절한 기도는 하나님이 결코 외면하시지 않습니다.
여러분!, 인생 역전을 이루시기 원하신다면 로또 구입 하지마시고, 일확천금을 누리는 허황된 망상부터 버리십시오.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찾고, 구하고, 바라면서 목이 터져라 부르짖으십시오. 부르짖는 기도의 방법을 내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도입 하신 다면, 우리도 야베스와 같이 ‘존귀한 자’로, ‘부유한 자’로, ‘영광을 얻는 자’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올 해 기도의 자리를 지키는데 열심을 내실 거면, 이왕 기도하시는 거, 큰 소리로 부르짖으며 아뢰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가 간절하게 부르짖는 가운데 복의 근원되시는 하나님을 자주 만나시고 깊이 경험하시기는 한해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둘째, 야베스의 기도 내용은 구체적이었습니다.
처음 기도에 입문 하신 분이시거나 기도가 습관이 되지 않는 분은 5분 이상 기도하기 쉽지 않습니다. 10분이라는 시간이 자유롭게 활동 할 때는 짧아 보이는데, 막상 기도하려고 눈을 감고 있으면 10분은 굉장히 긴 시간입니다. 몇 마디 하면 기도할 내용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도의 초보자들은 기도를 구체적으로 하지 못합니다. 그냥, “평안하게 해 주세요, 건강하게 해 주세요, 잘 되게 해주세요”, 이렇게 일반적인 내용 몇 마디 밖에 하지 못합니다. 이런 기도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기도는 구체적으로 하여야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야베스는 기도를 구체적으로 했습니다. 10절을 한 번 보십시오. 이 짧은 기도문에 다섯 가지의 구체적인 내용이 있습니다. ① 복에 복을 더하여 주옵소서. ② 지경(지역)을 넓혀 주옵소서. ③ 주의 손으로 도와주옵소서. ④ 환난을 벗어나게 하옵소서. ⑤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이 기도문도 사실 별로 구체적이지 않다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이 기도문에는 두 가지 중요 포인트가 있습니다. 하나는 “주께서 내게 복을 주시려거든”이라는 대목인데, 개역한글 번역에서는 “원컨대 주께서 내게”라고 했습니다. 옛날 번역이 찬양 가사로 기억 되어서 더 익숙하게 느껴집니다. “원컨대”라는 단어는 감탄사(히, 임)로 ‘참으로, 진실로, 결단코, 정녕히, 단정코’라는 뜻으로 번역이 됩니다. 이 단어 하나 속에는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간절히 원합니다” 라는 소원과 함께, “원하시지 않으면, 주의 뜻대로 하옵소서” 라는 의미도 반영되어 있습니다.
야베스는 자신의 기도가 간절히 이루어지기를 구했지만, 자신의 기도 내용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면, 이루어지 않는 것이 더 옳다고 여겼습니다. 이것이 기도자의 올바른 자세입니다. 기도가 이루어지면 나의 하나님, 좋은 하나님이요, 이루어지지 않으면 원망과 불평의 하나님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가장 먼저 드린 구체적인 기도가 “복에 복을 더하여 주옵소서”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복의 근원 되시는 하나님 자체를 구하는 기도입니다. “하나님, 제가 복의 근원 되시는 하나님을 구하오니, 하나님만 내 곁에 계시고, 제가 하나님 곁에 늘 가까이 거할 수 있는 복을 내려 주옵소서” 이렇게 기도했다는 것입니다. 기도를 통해 복나와 내 가족이 복 받기 원하신다면, 우리가 드려야 하는 가장 첫 번째 기도 제목은 당연하게 복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구하여야 합니다.
이렇게 야베스는 기도를 막연하게 드린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드렸으며, 기도의 제목들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결정되기를 바랐고, 또한 복의 근원 되시는 하나님을 최우선으로 구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이러한 기도의 내용을 우리도 보고 배워야 합니다. 여러분 모두가 기도 하실 때 이런 내용으로 기도 하심으로, 우리의 지경(활동 범위)이 넓어지고, 주의 손으로 도움을 받으며 모든 환난과 근심을 벗어나는 은혜와 평강을 누리시기를 축복합니다.
셋째, 야베스의 기도의 결과는 즉각적인 응답이었습니다.
10절 하반절에, “하나님이 그가 구하는 것을 허락하셨더라” 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기도에 열심을 내는 이유는 하나님을 만나기 위함입니다.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마음에 하나님이 주시는 감동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기도의 응답이라고 표현합니다. 하나님은 영이시고 인격적인 분이시기 때문에, 우리가 성령으로 기도하고, 마음을 담아 기도한다면 반드시 응답하심으로 우리에게 나타나십니다.
진심은 통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야베스와 같이 자신의 처지와 환경에 굴하지 않고, 하나님을 믿고 부르짖으며, 구체적으로 간절하게 기도하게 되면 신속한 응답의 역사가 일어나게 됩니다. 왜 하나님은 나에게는 응답 하시지 않을까? 정말 하나님은 내 기도를 듣고는 계시는 것일까? 기도가 내게 무슨 유익이 되는 것일까? 여러 가지 의문과 불신과 원망이 기도를 가로막는 장애물입니다. 당장의 응답이 없으므로 인내하지 못하고 기도를 게을리 하거나 멈추면 영원히 하나님은 무응답으로 침묵하실 것입니다.
최근에 여러분에게 기도 응답이 없으시다면 내가 진심으로 기도 하지 않았 구나 내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하나님 앞에 무릎 끓고 죽기를 각오하고 기도에 매달리십시오. 정말 진심은 통하는 일이 일어 날 것입니다. “하나님이 그가 구하는 것을 허락하셨더라” 이 기쁨의 소식이, 올 한해 진심으로 기도하는 우리 교회 모든 성도들의 기도 제목 위에 강력한 성령의 응답하심으로 역사하시기를 축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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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처지와 환경에 낙심하여 기도를 게을리 했던 저희들을 긍휼히 여겨 주시고, 야베스와 같이, 간절히 부르짖는 가운데, 구체적으로 기도의 제목들을 아뢰고, 기쁨의 응답을 받는 우리 모두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기도의 시간을 지켜가도록 인도하여 주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