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5장 십계명 선포(5:1-5)
1. 십계명 선포(5:1-33)
신명기의 본론을 이루고 있는 모세의 두 번째 설교는 모든 율법의 기본이 되는 십계명으로 시작하고 있는데, 본문은 그 십계명을 설명하기 위한 도입부라고 할 수 있다.
1-1. 서론(1-5)
* 들으라, 배우라, 지켜 행하라.(1)
모세는 모든 이스라엘의 회중들에게 공개적으로 율법을 선포하였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 중 20세 이상 되는 남자가 60만 명이 넘은 것을 생각하면(민 26:51), 모세가 백성들의 대표인 장로들에게 이야기하고, 그들이 이 말씀을 백성들에게 대언 하는 형식을 취하였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어떠한 과정을 거쳤든 간에 이 모든 말씀은 이스라엘의 모든 회중들을 위한 것이었다. 모세는 이 말씀에 대하여 4가지 명령을 했다. 첫째는 이 말씀을 '들으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잘 들어야 한다. 말씀을 듣지 않는 자는 결코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없다. 둘째는 '배우라'고 하였다. 하나님의 말씀은 단순히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말씀을 자세히 배우고 상고해야 한다. 왜냐하면 말씀은 깊이 생각하고 가르침을 받아야 이해가 될 수 있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말씀과 함께 그 말씀을 설명하고 가르칠 사람들도 준비해 주신다. 셋째는 그 말씀을 '지키라'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항상 조심하여 그 말씀을 잊을까 삼가 마음을 지켜야 한다. 넷째는 그 말씀을 '행하라'는 것이었다. 야고보는 말씀을 듣고 그대로 행하지 않는 사람은 마치 거울을 통해 자기 얼굴에 더러운 것이 묻은 것을 알고서 닦지않는 것과 같다고 했다. 하나님의 말씀은 궁극적으로 지키기 위해 있는 것이다.
* 이 언약은 오늘의 너희에게 하신 언약이다(2-3).
모세는 시내산 언약이 그들의 조상들 뿐 아니라, 현재에 살아 있는 이스라엘 자손과도 맺어진 것이라고 하였다. 하나님의 말씀은 과거의 믿음의 세대들에게 세우신 것이지만, 동시에 지금의 인류들에게도 적용이 된다. 그러므로 각 시대의 성도들은 그 언약을 자기 세대에게 적용해야 한다. 주님께서도 마지막 기도를 하실 때에, 그 기도가 그 당시의 제자들 뿐 아니라, 그들의 말을 듣고 주님을 믿는 자들을 위해서도 하신 것이라고 언급하셨다(요17:20). 하나님께서는 약 39년 전에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면 여호와의 백성과 제사장 나라가 되게 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는데(출 19:5, 6). 이 약속은 이스라엘 모든 세대에게 적용되는 것이었다.
* 이 말씀은 사람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다(4-5).
이 말씀은 처음에 하나님께서 직접 이스라엘을 대면하여 말씀하시려고 하셨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영광의 상징인 불을 두려워하여 산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에, 모세가 중보 자가 되어 이 말씀을 전달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모세는 이 말이 자신을 통해 전달되었지만, 이 말은 사람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새 언약은 모세보다 완전한 그리스도를 중보자를 가지고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의 아들이시면서 또한 하나님 자신이기도 하다. 주님의 신적인 영광은 모세의 얼굴에 있던 영광과 같이 사라져 버리지 않는다. 옛 언약의 중보자였던 모세는 자신의 죄로 인해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는 선고를 받았으나, 새 언약의 중보자이신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시험과 죄를 이기셨고 완전한 모범을 우리에게 보여 주셨다. 모세를 통해 전달된 율법은 완전한 구원으로 이끌지 못한다. 그것은 단지 무엇이 옳은 것인지를 가리키는 나침반이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를 그 길로 행하게 만들어주지는 못했다. 이것은 마치 나침반을 가진 항해사가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알면서도 폭풍우 앞에서 그 길을 이탈하여 파선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주님께서 주님 복음은 우리를 구원해 주시고, 어떠한 것이 옳은지를 가르쳐주실 뿐 아니라, 그 길을 갈 수 있도록 성령을 보내주셨다. 그러므로 우리들도 사도들을 통해서 전해주신 모든 말씀들을 자세히 읽고, 듣고, 배우고, 지켜 행해야만 한다.
1-2. 십계명(6-21)-하나님께서 주신 모든 계명의 요약-
* 참고-1: "십계명의 해석 원리"
가. 동기적 원리
이 계명들은 외적인 행동만을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그 행동을 유발시키는 내적인 동기까지도 규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서 '간음하지 말라'는 계명은 마음으로 하는 내적인 음란한 생각까지도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나. 적극성의 원리
십계명에서 '하지 말라'는 명령은 단순히 소극적으로 금지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선을 행하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어서 도적질하지 말라고 한 말은 도적질하지 말라는 말뿐 아니라, 열심히 일해서 가난한 자들을 돕고 구제하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다. 포괄성의 원리
십계명은 한 계명이 그것과 비슷한 다른 명령까지를 포함하고 있다. 예를 들면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명령은 비단 자신의 부모뿐 아니라, 스승이나 다른 어른 같은 모든 권위에까지 순복하라는 명령을 내포하고 있다.
라. 연결성의 원리
십계명의 각 계명은 각 계명들이 개별적으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측면에서 서로가 연결되어 있다. 그러므로 한 계명을 어기는 일은 다른 모든 계명들을 어기게되는 현상을 초래한다.
마. 선후의 원리
십계명의 앞에 있는 계명은 뒤에 나오는 계명의 기초가 된다. 즉 제 1계명은 모든 십계명의 기초가 되는 것이며, 앞에 나오는 대신 관계의 4계명은 뒤에 나오는 대인 관계의 6계명의 기초가 된다.
참고-2: "십계명의 목적"
가. 만인을 위한 목적:
십계명은 이스라엘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거룩하신 성품과 뜻을 알게 해주며, 인간의 무능과 죄악을 알게 하여 그리스도께로 나오게 하는 구원의 나침반 역할을 한다.
나. 불신자를 위한 목적:
십계명은 하나님의 언약을 받아들이지 않는 불신자들에게 더 이상 핑계할 말이 없도록 그들의 행위에 대하여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심판의 척도로서의 역할을 한다.
다. 성도를 위한 목적:
십계명은 성도들에게 자신들이 이룰 수 없는 의를 그리스도께서 이루셨다는 것을 깨닫게 하여 성도들에게 더욱 더 감사와 순종의 삶을 살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십계명은 완전수인 10과 증거의 수인 2로서 이루어진 것으로서, 이것은 완전하신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의 성품과 뜻을 나타내주며, 백성들에게 주시는 마땅한 삶의 지침서이다.
가. 서 론 (6)
"나는...너희 하나님 여호와로다."-하나님께서는 백성들과 언약을 맺거나 율법을 선포하실 때 당신의 호칭을 먼저 언급하셨다(창 17:1,2; 출 3:6;20:1,2). 이것은 당시 고대 근동의 종주권 맹약(宗主權盟約)의 전형적인 형태로서, 입법자의 권위를 먼저 내세움으로써 뒤에 이어지는 언약이나 율법에 확고한 권위와 가치를 부여하기 위한 것이다. 십계명(十誡命)은 전적으로 여호와의 이름 위에 근거하고 있었다.
"너를 애굽 땅에서...인도하여 낸"-여기서 십계명의 수여자이신 하나님은 심판주가 아니라, 구속주로 선포하고 있다. 이는 십계명이 하나님의 사랑에 근거한 '언약'임을 말해준다 (출 20:2).
나. 제 1계명(7)
"나 외에는...있게 말지니라."-직역하면 '나와 대립하여...두지 말라', 또는 '나와 병립하여 두지 말라'란 뜻이다. 이 첫 계명은 하나님만이 인간의 유일한 신이며, 그 분만을 섬기는 것이 가장 크고 첫째 되는 의무(마 22:37, 38)라는 것을 밝혀 주는 계명으로 참 종교의 기초가 되는 계명이라고 할 수 있다.
다. 제 2계명(7-10)
"아무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지며..."-우상숭배를 금지하는 이유 중 하나가 영(靈)이신 하나님을 형상화시키지 못하도록 하는 데 있었다. 왜냐하면 그 같은 행위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에 대하여는 만족과 위안을 얻지 못하는 인간의 부패한 종교적 심성에서 비롯된 이기적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경은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지니라"(요 4:24)고 교훈하고 있다.(출20:4참조)
"절하지 말며...섬기지 말라"-'절하다'에 해당하는 원어 '솨하'는 '복종하다'란 뜻을 지니며, '섬기다'에 해당하는 '아바드'는 '예속시키다', '노예가 되다'란 뜻을 지닌다. 따라서 이는 단순한 외적(外的) 행위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내적(內的) 정신상태로 우상을 섬기는 것도 금하고 있다는 사실을 뜻하는 것이다.
"질투하는 하나님"-언약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과 죄에 대하여 불같이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공의가 동시에 적절히 표현된 구절이다<4:24>.
"3, 4대까지 이르게..."-이 말은 부모의 죄악이 그 후손들에게까지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그렇지만 이 말은 후손들이 조상의 죄 때문에 멸망당하게 된다는 뜻은 아니다(출 20:5)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하나님의 진노에 비하여 그 은혜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는 사실을 강조한 수사학적 표현이다.(출20:6)
라. 제 3계명(11)
" 망령되이"-이 말의 기본 원어 '솨웨'는 '무익하게', '거짓되이', '헛되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곧 인간의 거짓 맹세나, 저주 등에 하나님의 이름을 남용하는 것을 가리킨다. 이는 하나님의 거룩성을 침해하며 그분을 모독하는 행위이므로 마땅히 금지되어야 한다(레 18:21; 시 29:2; 마 6:9).
"일컫지 말라."-이름은 그 이름으로 대표되는 인격을 의미한다. 따라서 그 이름을 어떻게 대하는가 하는 문제는 그 대상에 대하여 어떠한 자세를 갖고 있는가하는 문제와 직결된다. 그러므로 성도는 하나님을 경외한다 하면서 그 성호(聖號)를 가볍게 취급하거나 외람 되게 사용하는 것 같은 죄를 결단코 범해서는 안된다(출 20:7 참조).
마. 제 4계명(12-15)
"하나님이 네게 명한 대로"-안식일 계명은 천지창조 후에 제정되었으며(창 2:1-3) 호렙 산에서 입법화되었다(출 20:8).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너 같이 안식하게 할지니라"-안식일을 지키는 일에 주인과 종, 남자와 여자의 차별이 있을 수 없음을 보여 주는데, 이는 그들이 하나님께로부터 동등 되게 지음 받은 대등한 인격체이기 때문이다(고전 11:11, 12). 아울러 이는 주인이 지키는 안식일이 단순한 육체적 유혹만이 아니라, 영혼의 안식에 관계된 묵상과 예배를 위한 것이었듯이, 안식일만큼은 종들에게도 영혼의 일에 힘쓸 수 있는 시간과 여건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출 20:10).
"인도하여 내었나니...안식일을 지키라"-(출 20:11)에서는 안식일 성수(聖守) 계명이 하나님의 천지창조 사역에서 비롯된 제 7일의 안식(安息) 사건(창 2:1-3)에 근거하여 주어졌다. 그러나 본문에서는 이 계명이 이스라엘이 애굽으로부터 해방된 역사적 구속(救贖)사건에 근거하여 주어지고 있다. 전자가 안식일의 창조적 의미를 말하고 있다면, 본문은 안식일의 구속사적 의미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안식일 개념에 대한 계시(啓示)의 심화 및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구약 시대의 안식일(安息日)이 오늘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구원을 기념하는 주일(主日)로 승화된 것과 같은 원리이다.
바. 제 5계명(16)
"공경하라"-이 말의 원어 '카베드'의 기본 뜻은 '무겁다'로, 곧 상대방을 무게 있게(존중히) 대우하라는 뜻이다(출 20:12).
"복을 누리리라"-(출 20:12)에서 약속된 장수(長壽)의 축복에다, 유복(有福)한 삶의 축복까지 덧붙여 약속되고 있다. 사실 인간이 장수할지라도 그 삶이 복된 것이 되지 못하면, 오히려 장수 자체가 저주스런 것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부모 공경 자에게 주어진 이 약속은 매우 적절하고 중요한 약속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복을 물질적인 것으로만 이해해서는 안된다. 성도의 가장 본질적인 축복은 하나님과 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 자체이기 때문이다.
사. 제 6계명(17)
"살인하지 말지니라"-사람의 생명을 존중히 여기는 행위를 통해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지극한 사랑을 증거 해주고 있는 계명이다. 신약 시대의 예수께서는 직접적 살인 뿐 아니라, 타인에 대한 증오나 내면적 분노 등과 같은 간접 살인도 금하셨는데(마 5:21, 22), 이로 보아 본 계명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는 진정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아. 제 7계명(18)
"간음하지도 말지니라"-구약 시대 당시 이스라엘 주변 국가들은 다산(多産) 종교에 물들어 성적(性的) 방종이 널리 횡행하였으며, 심지어 제사 의식을 통해 이를 장려하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성경은 누구든지 간음하는 자는 돌로 쳐죽이라고 명하고 있는데(22:22-24), 그 까닭은 간음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신성한 창조 질서인 일부 일처제를 깨뜨리는 행위로서, 곧 입법자 하나님을 모독하는 행위가 되기 때문이다(창 2:24, 25). 한편 그리스도께서는 이 계명의 근본 정신을 더욱더 고양시켜 심지어 마음에 품는 음욕조차도 간음이라고 해석하였다(마 5:28).
자. 제 8계명(19)
"도적질하지도 말지니라"-'도적질하다'에 해당하는 원어 '가나브'는 '속이다'란 뜻도 있다. 따라서 본 계명은 이웃의 재물을 빼앗거나 몰래 훔치는 것 뿐 아니라, 이웃의 권익을 사기 혹은 협박 따위로 침해하는 것까지 금하는 것이다.
차. 제 9계명(20)
"거짓 증거하지도 말지니라"-법정에서 위증(僞證)하는 것은 물론 한 걸음 더 나아가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모든 경우의 거짓말은 일절 용납될 수 없다. 이는 제 8계명과 밀접한 관계를 지니는데, 거짓은 사람을 속이는 것일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하나님을 속이는 행위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카. 제 10계명(21)
"네 이웃의 아내를 탐내지도 말지니라"-'탐내다'에 해당하는 원어 '아와'는 '사모하다','바라다'(desire)는 뜻이다. 이는 남의 아내에 대하여 욕정에 사로잡히는 상태를 가리키는데, 그러므로 이는 간음죄와 동일시될 수 있다.
"그의 밭이나...이웃의 소유를 탐내지도 말지니라"-이 말은 (출 20:17)에는 없던 내용으로 새롭게 추가되었다. 이 차이는 처음으로 십계명을 받은 때인 출애굽 제 1년 3월(출 19:1)과는 달리, 현재는(출애굽 제40년 11월) 아모리 족속의 왕들로부터 요단 동편 땅을 탈취하여 밭이 생긴 때이므로 생겼을 것이다. 여기서 '탐내다'에 해당하는 원어 '하마드'는 '몹시 열망하다','심히 사랑하다'는 뜻이다. 이는 타인의 소유에 대하여 미련을 못 버리고 계속적으로 욕심을 품는 상태를 가리키는데, 이러한 탐심은 정당한 노력이 없이 자신에게 하락되지 않은 것을 불법으로 소유하려는 욕망을 뜻한다고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상태는 마침내 그 대상을 소유하기 위한 구체적인 범죄 행위를 낳기 마련이다(약 1:15). 아뭏든 이러한 탐심(貪心)은 이웃 사랑에 반대되는 사악한 욕망이니, 성도들은 이를 마땅히 제어할 뿐 아니라 보다 더 적극적으로 '즐거워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1-3. 모세의 중재로 선포된 율법(22-33)
하나님께서는 십계명을 산 위의 불과, 구름, 그리고 흑암 중에서 큰 음성으로 이스라엘의 총회에 말하셨다(22). 이 세 가지 현상들은 하나님의 호렙 산 현현(顯現)시 수반된 세 가지 현상이었다(4:11). 그리고 십계명을 말씀하신 후에 그것을 두 돌 판에 써서 모세에게 주셨다(22). 그리고 그 외 다른 율법들은 당시 하나님과 백성간의 중보자였던 모세를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하셨다. 이 일은 각 지파의 '두령'과 '장로'들의 건의로 이루어졌다(23). 여기에서 각 지파의 '두령'은 이스라엘 열 두 지파에 각 1명씩 있던 지파의 지도자들이었으며, '장로'는 나이가 많고 덕이 높아 백성들의 신망을 받았던 유력한 인사들로서(출 24:9;민 11:16), 이들은 그 당시 백성들의 실질적인 대표자들이었다. 그들은 모세에게 나와서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영광과 위엄(광대하심, 위대하심)을 자신들에게 보이셨으며, 자신들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음성을 직접 듣고도 죽지 않고 살아있다고 하였다(24). 그러나 그들은 또 다시 불 가운데에서 나오는 하나님의 영광의 소리를 듣게 되면, 이번에는 자신들이 죽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25-26). 그러므로 그들은 모세에게 자기들 대신 하나님께 나아가서 하나님 말씀을 듣고 전해달라고 간청하였으며, 그러면 자신들이 그 말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듣고 준행할 것이라고 맹세하였다(27). 이 말은 모세의 중보(仲保) 사역이 백성들의 합의(合意)와 요청에 근거한 것임을 보여 준다.
<중보자로서의 모세와 그리스도>
성경은 인간에게 두려움과 죄로부터 자유를 얻고 담대히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예비 되어 있다고 가르쳐준다. 그 길은 바로 성도들의 영원한 중보자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통해서 나아가는 길이다(요 14:6; 엡 3:12; 히 10:19).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우리 인간의 죄를 완전히 소멸시키셨다. 여기에 나오는 중보자 모세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유일한 참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딤전 2:5)를 상징하는 한 모형이라고 할 수 있다.
여호와께서는 이 말을 듣고 그들의 말이 다 옳다고 하셨다(28).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의 모든 간구를 다 듣고 계신다.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이 이번뿐 아니라 앞으로도 이같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의 명령을 지켜서 복 받기를 원한다고 하셨다(29).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의 요청을 수락하셨다. 그 결과 모세에게는 신적 권위가 부여되었고, 그는 하나님과 백성 사이의 공식적이고 합법적인 중보자가 되었다. 따라서 백성들은 이후 모세의 입을 통하여 나오는 모든 말은 하나님이 친히 말씀하신 것임을 인정하고 그에 전적으로 순종하여야 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각자 자기의 장막으로 돌아가라고 하셨다(30).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너는 내 곁에 서 있으라"고 하셨다. 왜냐하면 모세는 하나님께서 명하시는 모든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듣고, 모든 백성들에게 가르쳐야 했기 때문이다(31). 모세가 새 세대들에게 자신의 중보자의 직임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율법이 하나님의 명령임을 알게 하여 그 율법에 순종하여 축복 받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여기에서 명령('미츠와')은 '계명'(10절; 출 20:6; 대상 28:8), '금령'(레 4:2;5:17) 등으로도 번역되는데, 이 말은 직접적 명령에 의하여 인간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모든 율법을 가리킨다. 그리고 '삼가 행하라'('솨마르')는 말의 본래 의미는 '둘레에 가시 울타리를 치다'이다. 여기서부터 '신중하게 행동하다', '조심스럽게 처신하다'는 뜻으로 발전되었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는 말은 하나님의 말씀만이 모든 인간 삶의 유일한 정도라는 것을 말한다. 모세는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모든 명령과 규례와 법도들을 행하면 그들이 생명을 얻고 축복을 받아, 그들이 얻은 땅에서 그들의 날이 장구할 것이라고 하였다(32-33). 하나님의 계명은 그것을 듣고 지키는 자에게만 삶을 윤택케 해주는 축복의 원리가 된다.
< 적용과 교훈 >
1. 십계명은 하나님께서 백성들에게 직접 전해 주셨으나, 나머지 세부 율법들은 백성들의 합의와 하나님의 허락하심으로 모세를 중재로 하여 전달되었다. 우리들에게도 가장 중요한 복음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직접 말씀해 주셨다. 그러나 각 교회의 상황에 따른 자세한 상황에 대해서는 각 사도들이 주님의 마음과 성령님의 감동에 의해 우리에게 전달 해주셨다.
2. 우리는 모세가 전해준 말씀과 사도들이 하나님께 받아 전한 말씀들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직접 나타나셔서 전해주신 말씀과 같이 받아야 한다.
3. 우리는 이 말씀에 따라 삼가 조심하며, 그 말씀에 기록된 대로 행할 때에만 그 안에서 있는 모든 약속된 축복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이것만이 우리의 삶의 길이며 축복의 길이 된다.
5장 십계명 선포(5:1-5)
1). 서론(1-5)
* 들으라, 배우라, 지켜 행하라.(1)
* 이 언약은 오늘의 너희에게 하신 언약이다(2-3).
* 이 말씀은 사람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다(4-5).
2). 십계명(6-21)-하나님께서 주신 모든 계명의 요약-
가. 서 론 (6)
나. 제 1계명(7)
다. 제 2계명(7-10)
라. 제 3계명(11)
마. 제 4계명(12-15)
바. 제 5계명(16)
사. 제 6계명(17)
아. 제 7계명(18)
자. 제 8계명(19)
차. 제 9계명(20)
카. 제 10계명(21)
3). 모세의 중재로 선포된 율법(2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