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42장: 내가 붙드는 나의 종
1-13절, 여호와의 종
[1-4절] 내가 붙드는 나의 종, 내 마음에 기뻐하는 나의 택한 사람을 보라. 내가 나의 신을 그에게 주었은즉 그가 이방에 공의를 베풀리라. . . .
1-4절에서 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 “내가 붙드는 나의 종, 내 마음에 기뻐하는 나의 택한 사람을 보라. 내가 나의 신[영]을 그에게 주었은즉 그가 이방에 공의를 베풀리라. 그는 외치지 아니하며 목소리를 높이지 아니하며 그 소리로 거리에 들리게 아니하며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 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고 진리로 공의를 베풀 것이며 그는 쇠하지 아니하며 낙담하지 아니하고 세상에 공의를 세우기에 이르리니 섬들이 그 교훈[법]을 앙망하리라.”
본문은 마태복음 12:17-21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에 인용되었다. 본문의 ‘여호와의 종’은 분명히 메시아를 가리켰다. 그러나 그것은 넓게는 그리스도의 몸된 신약교회와 그 구성원인 성도 개개인에게도 적용될 것이다. 메시아는 하나님께서 붙드시는 그의 종, 그의 마음에 기뻐하시는 그의 택한 사람으로 묘사된다. 메시아의 사역은 곧 하나님께서 하시는 사역이다. 그는 특히 종으로 오실 것이다. 예수께서는 과연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러 오셨고(마 20:28), 하나님의 종으로 오셔서 죽기까지 복종하셨다(빌 2:7-8).
본문은 하나님께서 메시아에게 그의 영을 주셨다고 표현한다.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영의 충만함을 받으셨다. 요한복음 3:34는, “하나님의 보내신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니 이는 하나님이 성령을 한량없이 주심이니라”고 말하였다. 사도행전 10:38에 보면, 사도 베드로는 “하나님이 나사렛 예수에게 성령과 능력을 기름붓듯 하셨으매 저가 두루 다니시며 착한 일을 행하시고 마귀에게 눌린 모든 자를 고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함께하셨음이라”고 말하였다. 사도 바울은 골로새서 2:9에서, “그[예수 그리스도] 안에는 신성의 모든 충만이 육체로 거하셨다”고 말하였다.
본문은 메시아의 사역의 성격에 대해서도 말한다. 우선, 그는 공의를 베풀 것이다. 1절은 “그가 이방에 공의를 베풀리라”고 말하고, 3절은 “그가 진리로 공의를 베풀 것이라”고 말하고, 4절은 “세상에 공의를 세우기에 이르리라”고 말한다. 메시아의 사역은 한마디로 공의의 사역이다. 그는 하나님의 공의를 이루실 것이다.
과연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위해 하나님의 의를 이루셨다. 로마서 1:17,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로마서 3:21-22, “이제는 율법 외에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으니 율법과 선지자들에게 증거를 받은 것이라.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 로마서 10:4, “그리스도는 모든 믿는 자에게 의를 이루기 위하여 율법의 마침이 되시니라.” 고린도전서 1:30, “너희는 하나님께로부터 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고 예수는 하나님께로서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속함이 되셨으니.”
메시아는 또한 조용하게 사역하실 것이다. 2절, “그는 외치지 아니하며 목소리를 높이지 아니하며 그 소리로 거리에 들리게 아니하며.” 하나님께서 불의 선지자 엘리야에게 크고 강한 바람이나 지진이나 불 가운데서 나타나지 않으시고 불 후에 세미한 소리로 나타나신 것과 같이, 메시아께서는 외적으로 떠들썩한 방법으로 일하지 않고 내면적으로, 조용하게 일하실 것이다. 기독교는 시끄럽고 떠들썩한 방법으로 일하지 않고, 조용하게 하나님의 말씀의 깨달음과 회개와 믿음으로 구원받고 하나님과 그 말씀에 순종하는 종교이다. 떠들썩하지만, 그 속에 아무 변화도, 능력도 없는 그런 종교는 거짓되다. 기독교는 조용하지만 사람의 인격과 삶의 변화를 가져온다.
메시아는 또 사랑과 긍휼로 일하실 것이다. 3절,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 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고.” 갈대는 바람에 잘 흔들린다. 또 그것이 꺾기거나 상하면 잘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또 등불이 기름이 다 떨어져 꺼져 가면 언제 불이 꺼질지 몰라 불안하다. 그와 같이 인생이 세상의 죄악된 풍조에 잘 흔들리고 꺾기고 상하고 또 그 기쁨, 그 행복이 다 꺼져 갈 때, 메시아는 그런 자들을 긍휼히 여기시고 오래 참으시고 구원으로 인도하시는 것이다.
누구든지 자신의 죄악됨과 곤고함과 불행을 깨닫고 하나님께 통회자복하며 구원의 은혜를 간구할 때 메시아는 그를 외면치 않으실 것이다. 이사야 57:15는, “지존무상하며 영원히 거하며 거룩하다 이름하는 자가 이같이 말씀하시되 내가 높고 거룩한 곳에 거하며 또한 통회하고 마음이 겸손한 자와 함께 거하나니 이는 겸손한 자의 영을 소성케 하며 통회하는 자의 마음을 소성케 하려 함이라”고 말하였다.
또 메시아의 사역은 세계적일 것이다. 4절, “섬들이 그 교훈(토라 ‘법’)을 앙망하리라.” 메시아 시대에는 하나님의 진리, 곧 우리의 신앙과 행위의 법칙이 되는 성경 진리가 온 세상, 모든 나라들에 전파될 것이다. 본문은 메시아로 말미암은 이방인들의 구원을 암시한다. 그것은 세계복음화를 암시한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이루어진다. 주께서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라”고 명하셨고(마 28:18-19), 또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고 명하셨다(막 16:15).
[5-7절] 하늘을 창조하여 펴시고 땅과 그 소산을 베푸시며 땅 위의 백성에게 호흡을 주시며 땅에 행하는 자에게 신[영]을 주시는 하나님 . . . .
5-7절에서 선지자는 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 “하늘을 창조하여 펴시고 땅과 그 소산을 베푸시며 땅 위의 백성에게 호흡을 주시며 땅에 행하는 자에게 신[영]을 주시는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나 여호와가 의로 너를 불렀은즉 내가 네 손을 잡아 너를 보호하며 너를 세워 백성의 언약과 이방의 빛이 되게 하리니 네가 소경의 눈을 밝히며 갇힌 자를 옥에서 이끌어 내며 흑암에 처한 자를 간(間)에서 나오게 하리라.”
메시아의 사역은 하나님의 사역이다. 하나님께서는 하늘을 창조하여 펴시고 땅과 그 소산을 베푸시며 땅 위의 백성에게 호흡을 주시며 땅에 행하는 자에게 영을 주시는 자이시다. 그가 여호와이시다. 바로 그가 메시아를 의로 부르셨다. 그가 그의 손을 잡아 그를 보호하며 그를 세워 백성의 언약과 이방인들의 빛이 되게 하실 것이다. 메시아는 이방인들과 언약을 맺고 그들의 빛이 되실 것이다.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주신 새 언약이다(눅 22:20; 고전 11:25).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얻는 의의 약속이다(롬 3:21-22). 그것은 이방의 빛이다. 죄와 불행 가운데 살던 이방인들이 하나님과 그 복음을 깨닫고 그 의를 받아 구원과 영생의 복을 누릴 것이다. 메시아는 소경의 눈을 밝히시며 갇힌 자를 옥에서 이끌어내시며 흑암에 처한 자를 감옥에서 나오게 하실 것이다. 그것은 영적 소경들의 눈을 뜨게 하시고 죄와 어두움의 종된 자들을 구원하실 것을 가리킨 예언이다.
[8-9절] 나는 여호와니 이는 내 이름이라. 나는 내 영광을 다른 자에게, 내 찬송을 우상에게 주지 아니하리라. . . .
8-9절에서 선지자는 또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한다. “나는 여호와니 이는 내 이름이라. 나는 내 영광을 다른 자에게, 내 찬송을 우상에게 주지 아니하리라. 보라 전에 예언한 일이 이미 이루었느니라. 이제 내가 새 일을 고하노라 그 일이 시작되기 전이라도 너희에게 이르노라.” ‘여호와’는 영원자존(永遠自存)하신 자를 가리킨다. 그 분만 참 하나님이시다. 그가 홀로 천지만물을 창조하셨고 홀로 모든 일을 섭리하신다. 세상에는 이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이 없다. 모든 이방신과 우상들은 다 헛되며 거짓되다. 그것들은 참 신이 아니다.
그러므로 모든 인생들과 모든 피조물들은 여호와 하나님께 합당한 영광과 찬송을 돌려야 한다. 또 하나님께서는 ‘새 일’을 선포하신다. 그것은 앞부분에서 말한 바, 메시아의 구원사역, 곧 신약시대의 복음운동과 세계복음화의 일을 가리킨다. 창조자, 섭리자이신 영원자존자 여호와 하나님께서 친히 이 일을 이루실 것이다.
[10-13절] 항해하는 자와 바다 가운데 만물과 섬들과 그 거민들아, 여호와께 새 노래로 노래하며 땅 끝에서부터 찬송하라. . . .
이제 선지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했던 이방나라 사람들이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께 찬송과 영광을 돌려야 한다고 말한다. “항해하는 자와 바다 가운데 만물과 섬들과 그 거민들아, 여호와께 새 노래로 노래하며 땅 끝에서부터 찬송하라. 광야와 거기 있는 성읍들과 게달 사람의 거하는 촌락들은 소리를 높이라. 셀라의 거민들은 노래하며 산꼭대기에서 즐거이 부르라. 여호와께 영광을 돌리며 섬들 중에서 그의 찬송을 선전할지어다. 여호와께서 용사같이 나가시며 전사같이 분발하여 외쳐 크게 부르시며 그 대적을 크게 치시리로다.”
“항해하는 자와 바다 가운데 만물과 섬들과 그 거민들”은 온 세상의 이방인들을 가리킨다. 선지자는 “여호와께 새 노래로 노래하며 땅끝에서부터 찬송하라”고 외친다. 또 그는 “광야와 거기 있는 성읍들과 게달 사람의 거하는 촌락들은 소리를 높이라. 셀라의 거민들은 노래하며 산꼭대기에서 즐거이 부르라”고 말한다. ‘게달 사람’은 광야 유목민인 이스마엘 자손들을 가리키고, 셀라의 거민들은 산 위, 바위 위에 거주하는 에서 자손들을 가리킨다.
온 세상에 메시아의 복음이 전파되고 이방인들이 구원받고 그들이 힘을 다해 하나님께 찬송하고 노래하며 영광을 돌릴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용사같이, 전사같이 온 땅에 나가셔서 악한 세력들을 치시고 하나님의 택한 자녀들을 다 찾으실 것이다. 세계복음화는 하나님의 뜻이며, 하나님께서 친히 이루실 일이다.
이사야 42:1-13 본문이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자. 본문에 예언된 ‘여호와의 종’은 이미 오셨다. 그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그를 영접하자. 요한복음 1:12,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둘째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의, 그의 사랑, 그의 능력 안에 거하자. 로마서 3:21-22, “이제는 율법 외에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으니 율법과 선지자들에게 증거를 받은 것이라.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 로마서 5:6, 8,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 기약대로 그리스도께서 경건치 않은 자를 위하여 죽으셨도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요한일서 5:4-5, “대저 하나님께로서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긴 이김은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는 자가 아니면 세상을 이기는 자가 누구뇨?” 우리는 하나님의 의와 사랑과 능력 안에 거하자.
셋째로, 우리는 하나님께 찬송하자. 10, 12절, “항해하는 자와 바다 가운데 만물과 섬들과 그 거민들아, 여호와께 새 노래로 노래하며 땅끝에서부터 찬송하라,” “여호와께 영광을 돌리며 섬들 중에서 그의 찬송을 선전할지어다.” 히브리서 13:15, “이러므로 우리가 예수로 말미암아 항상 찬미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리자. 이는 그 이름을 증거하는 입술의 열매니라.” 우리는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을 항상 찬송하자.
14-25절, 귀머거리들아, 소경들아
[14절] 내가 오래 동안 고요히 하며 잠잠하여 참았으나 이제는 . . . .
선지자 이사야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 “내가 오랫동안 고요히 하며 잠잠하여 참았으나 이제는 내가 해산하는 여인같이 부르짖으리니 숨이 차서 심히 헐떡일 것이라.” 하나님께서 오랫동안 고요하게, 잠잠하게 참으셨다는 것은 작게는 이스라엘의 바벨론 70년 포로생활을 가리키겠지만, 크게는 아담의 창조 이후 인류 4,000년의 긴 세월을 가리킨다. 평소에 조용하던 여인도 해산할 때는 고통 중에 부르짖듯이, 하나님께서는 해산하는 여인같이 부르짖으시며 숨이 차서 심히 헐떡이실 것이라고 표현된다. 그것은 그가 이스라엘의 원수들을 파하시고 메시아의 왕국을 선포하시는 때가 왔기 때문이다. 인류 구원의 복음을 선포하는 것은 가슴 벅찬 감격적인 시간이다.
[15절] 내가 큰산과 작은 산을 황무케 하며 그 초목을 마르게 하며 . . . .
선지자 이사야는 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 “내가 큰산과 작은 산을 황무케 하며 그 초목을 마르게 하며 강들로 섬이 되게 하며 못들을 마르게 할 것이라.” ‘큰산과 작은 산’은 이스라엘 나라를 핍박하고 대적하던 교만한 세력들, 즉 크고 작은 이방나라들을 가리킬 것이다. 그 초목을 마르게 하며 강들로 섬이 되게 하며 못들을 마르게 한다는 말씀은 이방나라들의 거민들을 멸하시고 그들이 섬기는 우상들과 그 종교들을 멸하실 것을 말씀한 것 같다.
[16-17절] 내가 소경을 그들의 알지 못하는 길로 이끌며 . . . .
하나님께서는 또, “내가 소경을 그들의 알지 못하는 길로 이끌며 그들의 알지 못하는 첩경으로 인도하며 흑암으로 그 앞에 광명이 되게 하며 굽은 데를 곧게 할 것이라. 내가 이 일을 행하여 그들을 버리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하신다. ‘소경’은 하나님의 택한 백성을 가리키는 것 같다. 그들은 지금 영적 소경과 같다. 그들은 하나님도 구원도 알지 못한다. 그들은 미래를 보지 못하고 이스라엘의 회복을 기대하거나 상상하지도 못한다. 그들은 소경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알지 못하는 길로 이끄시며 그들을 흑암에서 광명으로, 굽은 데서 곧은 데로 이끄실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 일을 행하시고 그들을 버리지 않으실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구원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러나] 조각한 우상을 의뢰하며 부어만든 우상을 향하여 너희는 우리의 신이라 하는 자는 물리침을 받아 크게 수치를 당하리라”고 말씀하신다. 이스라엘은, 그리고 신약성도인 우리도, 전에는 조각한 우상이나 부어만든 우상을 의지하였었다. 그 헛된 것을 신이라고 섬겼었다. 그러나 그 결과는 불행과 수치와 허무이었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은 우상의 헛됨을 알아야 한다. 모든 우상숭배에서 돌이켜 살아계시고 참되신 하나님께로 돌아와야 한다. 데살로니가전서 1:8에 보면, 데살로니가 교인들은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께로 돌아와서 사시고 참되신 하나님을 섬겼다고 증거되었다.
[18-20절] 너희 귀머거리들아, 들으라. 너희 소경들아, 밝히 보라. . . .
선지자 이사야는 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 “너희 귀머거리들아, 들으라. 너희 소경들아, 밝히 보라. 소경이 누구냐? 내 종이 아니냐? 누가 나의 보내는 나의 사자같이 귀머거리겠느냐? 누가 나와 친한 자[메슐람 ‘화목한 자, 화평의 언약을 맺은 자’]같이 소경이겠느냐? 누가 여호와의 종같이 소경이겠느냐? 네가 많은 것을 볼지라도 유의치 아니하며 귀는 밝을지라도 듣지 않는도다.”
이스라엘 백성 곧 하나님의 택한 백성은 지금 영적으로 어두워져서 소경 같고 귀머거리 같다. 그들은 ‘내 종’ ‘나의 사자’ ‘나의 화목한 자’(혹은 ‘나와 화평의 언약을 맺은 자’)라고 불린다. 그들은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을 입은 자들이다. 그러나 지금 그들은 범죄함으로 영적으로 어두운 가운데 있다. 그들은 ‘많은 것’을 보았다. 그들은 그들의 역사에서 모세와 선지자들을 통해 선포된 하나님의 많은 말씀들을 받았고 하나님의 하신 많은 기적들을 체험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을 저버리고 하나님의 율법을 저버리고 하나님의 많은 말씀들과 기적들을 저버리고 지금 영적 소경과 영적 귀머거리가 되어 있는 것이다.
[21-22절] 여호와께서 자기의 의로우심을 인하여 기쁨으로 . . . .
선지자는 또, “여호와께서 자기의 의로우심을 인하여 기쁨으로 그 교훈을 크게 하며 존귀케 하려 하셨다”고 말한다. 다시 번역하면, “여호와께서 자기의 의로우심을 인하여 [그 백성을] 기뻐하셨고 그 교훈을 크게 하며 존귀케 하려 하셨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사랑하시고 오래 참으시고 쉽게 멸망시키지 않으신 것은 그들의 의 때문이 아니고 하나님의 의, 곧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긍휼로 주신 의 때문이었다. 하나님께서는 그 백성이 그 교훈과 율법을 거룩하게 지킴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살기를 원하셨다. 그러나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 결과, 그들은 비천해졌다. 그들은 도적 맞으며 탈취를 당하며 다 굴 속에 잡히며 옥에 갇혔다. 노략을 당하되 구할 자가 없고 탈취를 당하되 도로 주라 할 자가 없다. 그것은 그들이 앗수르와 바벨론을 통해 당할 포로생활과 학대와 고통을 예언한 것이다.
[23-25절] 너희 중에 누가 이 일에 귀를 기울이겠느냐? . . .
선지자는 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 “너희 중에 누가 이 일에 귀를 기울이겠느냐? 누가 장래사를 삼가 듣겠느냐? 야곱으로 탈취를 당케 하신 자가 누구냐? 이스라엘을 도적에게 붙이신 자가 누구냐? 여호와가 아니시냐? 우리가 그에게 범죄하였도다. 백성들이 그 길로 행치 아니하며 그 율법을 순종치 아니하였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맹렬한 진노와 전쟁의 위력으로 이스라엘에게 베푸시매 그 사방으로 불붙듯하나 깨닫지 못하며 몸이 타나 마음에 두지 아니하는도다.
이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한다. 그들은 그들의 비참한 현실이 왜 왔는지, 누가 이것을 주었는지, 그들의 미래는 어떠할 지에 대해 듣고 깨달아야 한다. 이스라엘의 비참함은 그들이 하나님께 범죄하며 하나님의 명하신 길로 행치 않고 그의 율법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온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징벌이었다. 그들이 범죄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맹렬한 진노와 전쟁의 위력으로 그들을 치셨다. 그러나 그들은 영적 소경과 영적 귀머거리가 되어 이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의 해결책이 여기에 보인다. 그들을 치신 하나님께서 그들을 구원하실 것이다.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데로 돌아와야 한다. 그들을 회복시킬 능력이 하나님께 있다. 이스라엘의 구원은 하나님께로 말미암는다.
본문이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본문은 하나님의 구원 사역의 선포를 암시한다. 14절, “내가 오랫동안 고요히 하며 잠잠하여 참았으나 이제는 내가 해산하는 여인같이 부르짖으리니 숨이 차서 심히 헐떡일 것이라.” 하나님께서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해 메시아의 강림과 이스라엘의 회복과 인류의 구원을 예언하셨다. 예수께서는 전도사역을 시작하실 때, “때가 찼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막 1:15),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고 말씀하셨다(마 4:17). 마가복음 1:1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하나님의 구원의 소식은 온 세상에 선포되었다. 주께서는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고 명하셨다(막 16:15). 사도 바울은 “미쁘다, 모든 사람이 받을 만한 이 말이여, 그리스도 예수께서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임하셨다 하였도다.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고 말하였다(딤전 1:15). 하나님의 구원은 온 세상에 선포되었다.
둘째로, 본문은 인간의 무지하고 무감각함을 증거한다. 이스라엘은 귀머거리들이며 소경들이었다. 이스라엘의 역사는 실패의 역사이었다. 이것은 인간의 죄악됨, 전적인 부패와 무능력을 증거한다. 인간은 스스로 하나님을 알 수 없고 예수님 믿고 구원받을 수 없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가능하다. 그러므로 주께서는 “아버지 외에는 아들을 아는 자가 없고 아들과 또 아들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는 자 외에는 아버지를 아는 자가 없느니라”고 말씀하셨다(마 11:27). 또 “당신은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고 고백한 시몬 베드로에게 주께서는,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고 말씀하셨다(마 16:17).
사도행전 16:14는 주께서 두아디라 성의 자주 장사 루디아의 마음을 열어 바울의 말을 청종하게 하셨다고 증거한다. 사도 바울은, “어두운 데서 빛이 비취리라 하시던 그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우리 마음에 비취셨느니라”고 증거하였다(고후 4:6). 디도서 3:5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되 우리의 행한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지 않고 오직 그의 긍휼하심으로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하셨다고 증거하였다.
셋째로, 우리는 오직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의 법에 순종하자. 24절, “우리가 그에게 범죄하였도다. 백성들이 그 길로 행치 아니하며 그 율법을 순종치 아니하였도다.” 이스라엘의 실패, 곧 인간의 실패는 하나님의 길로 행치 않고 그의 율법을 순종치 않은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代贖)을 믿어 구원을 받고, 이제는 하나님의 법에 순종해야 한다. 로마서 6:17-19, 22,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너희가 본래 죄의 종이더니 너희에게 전하여 준 바 교훈의 본[복음]을 마음으로 순종하여 죄에게서 해방되어 의에게 종이 되었느니라,” “이제는 너희 지체를 의에게 종으로 드려 거룩함에 이르라,” “이제는 너희가 죄에게서 해방되고 하나님께 종이 되어 거룩함에 이르는 열매를 얻었으니 이 마지막은 영생이라.” 우리는 죄를 멀리하고 성경 읽고 기도하고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 거룩과 의와 선을 힘써 실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