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17장 다메섹에 대한 경고
[1-3절] 다메섹에 관한 경고라. 보라 다메섹이 장차 성읍 모양을 이루지 못하고 무너진 무더기가 될 것이라. . . .
본문은 다메섹에 관한 경고이다. 다메섹은 아람 나라의 수도이며 아람 나라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볼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다메섹이 장차 성읍 모양을 이루지 못하고 무너진 무더기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이 예언대로, 앗수르 왕 디글랏 빌레셀은 유다 왕 아하스의 요청을 받아들여 다메섹을 쳤고 아람을 멸망시켰다. 열왕기하 16:9는, “앗수르 왕이 그 청을 듣고 곧 올라와서 다메섹을 쳐서 취하여 그 백성을 사로잡아 길로 옮기고 또 [아람 왕] 르신을 죽였더라”고 기록한다. 고고학적 기록물에 의하면, 디글랏 빌레셀은 “내가 목베어 죽인 자들의 수효는 다 셀 수 없고 르신의 아버지 벤하닷의 왕국의 500개 성읍들을 훼파하여 무더기를 만들었다”고 말하였다(박윤선, 173쪽).
또 하나님께서는, “아로엘의 성읍들이 버림을 당하리니 양 무리를 치는 곳이 되어 양이 눕되 놀라게 할 자가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아로엘은 요단강 동남편 모압 국경 가까이의 이스라엘 성읍인데, 아로엘의 성읍들은 그 주위의 성읍들을 가리키는 것 같다. 그 성읍들은 황폐하여 사람들 대신 양들이 평온하게 눕는 곳이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또, “에브라임의 요새와 다메섹 나라와 아람의 남은 백성이 멸절하여 이스라엘 자손의 영광같이 되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이니라”고 말씀하신다. 이사야 7:2의 말씀대로, 북쪽 이스라엘과 아람 나라가 동맹관계에 있었기 때문에, 다메섹에 관한 예언의 말씀에서 이스라엘의 성읍들이 함께 언급되었다. 아람과 이스라엘은 함께 멸망할 것이다. ‘이스라엘 자손의 영광’은 ‘소멸하는 이스라엘 자손의 영광’이라는 뜻이라고 본다.
[4-6절] 그 날에 야곱의 영광이 쇠하고 그 살찐 몸이 파리하리니 . . . .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멸망에 대해서도 예언하신다. 그는, “그 날에 야곱의 영광이 쇠하고 그 살찐 몸이 파리하리니 마치 추수하는 자가 곡식을 거두어 가지고 그 손으로 이삭을 벤 것 같고 르바임 골짜기에서 이삭을 주운 것 같으리라”고 말씀하신다. 이 말씀은, 앗수르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침략하여 마치 추수꾼이 추수하듯이 이스라엘을 점령할 것이라는 뜻이라고 본다.
하나님께서는 또, “그러나 오히려 주울 것이 남으리니 감람나무를 흔들 때에 가장 높은 가지 꼭대기에 실과 2, 3개가 남음 같겠고 무성한 나무의 가장 먼 가지에 4, 5개가 남음 같으리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니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께서는 범죄한 이스라엘을 심판하고 멸망시키지만, 그러나 그들 중에 조금 남겨둘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그 남겨진 자들은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로 선택된 자들이다. 신약교회는 바로 그 남겨진 자들 중에 속한다.
[7-8절] 그 날에 사람이 자기를 지으신 자를 쳐다보겠으며 . . . .
하나님께서는 또, “그 날에 사람이 자기를 지으신 자를 쳐다보겠으며 그 눈이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자를 바라보겠고, 자기 손으로 만든 단을 쳐다보지 아니하며 자기 손가락으로 지은 아세라나 태양상을 바라보지 아니할 것이며”라고 말씀하신다. 이것은 이스라엘 중에 하나님의 은혜로 남겨진 자들이 우상숭배를 청산하고 창조자 하나님 곧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자께로 돌아와 하나님을 믿을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이것이 구원이다. 구원받은 자는 우상숭배를 버리고 참 하나님께로 돌아와 그를 섬기며 따를 것이다.
[9-11절] 그 날에 그 견고한 성읍들이 . . . .
본문에서 하나님께서는 계속 이스라엘의 견고한 성읍들의 멸망을 선언하신다고 생각된다. 그는, “그 날에 그 견고한 성읍들이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버린 바된 수풀 속의 처소와 작은 산꼭대기의 처소 같아서 황폐하리라”고 말씀하신다. 원문에는 ‘옛적에’라는 말이 없으나,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버린 바된 수풀 속의 처소와 작은 산꼭대기의 처소”는 옛적에 이스라엘 백성이 정복했던 가나안 족속들의 처소들을 가리켰다고 본다. 범죄한 이스라엘의 견고한 성읍들은, 우상숭배적이고 음란했던 옛날 가나안 족속들의 성읍들이 황폐해졌던 것처럼, 황폐해질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또, 그 견고한 성읍들이 멸망할 것은, 그 성읍 사람들이 “자기의 구원의 하나님을 잊어버리며 자기의 능력의 반석을 마음에 두지 않은 까닭이라”고 말씀하신다. 이스라엘이 멸망하는 까닭은 창조주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구원의 하나님을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그것은 가장 큰 죄악이며 거기에서 그 외의 모든 죄악이 나온다.
하나님께서는 또, “그러므로 네가 기뻐하는 식물을 심으며 이방의 가지도 이종(移種)하고 네가 심는 날에 울타리로 두르고 아침에 너의 씨로 잘 발육하도록 하였으나 근심과 심한 슬픔의 날에 농작물이 없어지리라”고 말씀하신다. 이것은, 이스라엘이 주위의 이방나라 종교와 그 풍습을 수입하여 본받고 섬겼으나 ‘근심과 심한[절망적] 슬픔의 날’ 곧 하나님의 심판의 날에 멸망할 것이라는 말씀이다. ‘없어지리라’는 원어(네드)는 ‘[황폐한] 무더기’라는 뜻이다(KJV, NASB).
[12-14절] 슬프다, 많은 민족이 소동하였으되 . . . .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마지막으로 이스라엘의 핍박자들과 노략자들이 멸망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는, “슬프다, 많은 민족이 소동하였으되 바다 파도의 뛰노는 소리같이 그들이 소동하였고 열방이 충돌하였으되 큰물의 몰려옴같이 그들도 충돌하였도다. 열방이 충돌하기를 많은 물의 몰려옴과 같이 하나 주께서 그들을 꾸짖으시리니 그들이 멀리 도망함이 산에 겨가 바람 앞에 흩어짐 같겠고 폭풍 앞에 떠도는 티끌 같을 것이라. 보라, 저녁에 두려움을 당하고 아침 전에 그들이 없어졌나니 이는 우리를 노략한 자의 분깃이요 우리를 강탈한 자의 보응이니라”라고 말씀하신다.
많은 민족의 소동과 충돌은, 유다를 침공했던 아람과 이스라엘의 동맹군을 가리키든지, 이스라엘을 침공했고 또 유다를 침공하려는 앗수르와 그 연합군들의 소동과 충돌을 가리킬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들을 꾸짖으실 때, 즉 하나님의 심판의 때에, 그들은 바람 앞에 겨같이, 폭풍 앞에 떠도는 티끌같이 될 것이다. 저녁까지 두려움이 되었던 그들이 아침이 되기 전에 멸망을 당할 것이다. 이 예언은, 유다 왕 히스기야 때에 앗수르 왕 산헤립이 예루살렘을 공격하였으나, 하룻밤에 앗수르 군사 18만 5천명이 죽임을 당한 일에서 문자 그대로 성취되었다. 이것은 이스라엘을 노략한 자의 분깃이며 보응이었다.
본장에서 우리는 몇 가지 교훈을 얻는다. 첫째로, 우리는 창조주 하나님을 바라보고 믿고 의지하자. 우리는 사람이 만든 헛된 우상들을 바라보거나 의지하지 말자. 예레미야 10:2-5,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열방의 길을 배우지 말라. 열방인은 하늘의 징조를 두려워하거니와 너희는 그것을 두려워 말라. 열방의 규례는 헛된 것이라. 그 위하는 것은 삼림에서 벤 나무요 공장의 손이 도끼로 만든 것이라. 그들이 은과 금으로 그것에 꾸미고 못과 장도리로 그것을 든든히 하여 요동치 않게 하나니 그것이 갈린 기둥[허수아비] 같아서 말도 못하며 걸어다니지도 못하므로 사람에게 메임을 입느니라. 그것이 화를 주거나 복을 주지 못하나니 너희는 두려워 말라 하셨느니라.” 예레미야 10:10-11, “오직 여호와는 참 하나님이시요 사시는 하나님이시요 영원한 왕이시라. 그 진노하심에 땅이 진동하며 그 분노하심을 열방이 능히 당치 못하느니라. 너희는 이같이 그들에게 이르기를 천지를 짓지 아니한 신들은 땅 위에서, 이 하늘 아래서 망하리라 하라.” 예레미야 10:14-16, “사람마다 우준하고 무식하도다. 금 장색마다 자기의 조각한 신상으로 인하여 수치를 당하나니 이는 그 부어만든 우상은 거짓 것이요 그 속에 생기가 없음이라. 그것들은 헛것이요 망령되이 만든 것인즉 징벌하실 때에 멸망할 것이나 야곱의 분깃은 이같지 아니하시니 그는 만물의 조성자요 이스라엘은 그 산업의 지파라. 그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시니라.” 우리는 헛된 우상숭배를 다 버리고, 창조주 하나님만 바라보고 믿고 의지하며 섬기자.
둘째로, 우리는 구원의 하나님을 잊어버리지 말자. 시편 95:1-3,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 노래하며 우리 구원의 반석을 향하여 즐거이 부르자. 우리가 감사함으로 그 앞에 나아가며 시로 그를 향하여 즐거이 부르자. 대저 여호와는 크신 하나님이시요 모든 신 위에 크신 왕이시로다.” 시편 96:1-3, “새 노래로 여호와께 노래하라. 온 땅이여 여호와께 노래할지어다. 여호와께 노래하여 그 이름을 송축하며 그 구원을 날마다 선파할지어다. 그 영광을 열방 중에, 그 기이한 행적을 만민 중에 선포할지어다.” 우리는 우리를 죄와 지옥 형벌에서 건져주신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잊지 말고, 항상 감사와 찬송을 올리자.
셋째로, 우리는 긍휼의 하나님을 의지하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징벌하시면서도 은혜로 조금 남겨두셨다. 오늘날도 하나님께서 은혜로 남겨두신 자들이 있다. 로마서 9:27, “이사야가 이스라엘에 관하여 외치되 이스라엘 뭇 자손의 수가 비록 바다의 모래 같을지라도 남은 자만 구원을 얻으리니.” 로마서 11:4-5, “저에게 하신 대답이 무엇이뇨? 내가 나를 위하여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한 사람 칠천을 남겨 두었다 하셨으니 그런즉 이와 같이 이제도 은혜로 택하심을 따라 남은 자가 있느니라.”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이다. 디모데후서 1:9,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사 거룩하신 부르심으로 부르심은 우리의 행위대로 하심이 아니요 오직 자기 뜻과 영원한 때 전부터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하심이라.” 우리는 은혜와 긍휼의 하나님만 의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