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에서 성결케 함(수5:1-12)
가나안에서 성결케 함(수5:1-12)-할례와 유월절 준수
1. 할례(수5:1-9)
"그때에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너는 부싯돌로 칼을 만들어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다시 할례를 행하라 하시매(2), 여호수아가 부싯돌로 칼을 만들어 할례산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할례를 행하니라(3). 여호수아가 할례를 시행한 까닭은 이것이니 애굽에서 나온 모든 백성 중 남자 곧 모든 군사는 애굽에서 나온 후 광야 노중에서 죽었는데(4), 그 나온 백성은 다 할례를 받지 못하였음이라(5). 이스라엘 자손들이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치 아니하므로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대하여 맹세하사 그들의 열조에게 맹세하사 우리에게 주마 하신 땅을 그들로 보지못하게 하리라 하시매, 애굽에서 나온 족속, 곧 군사들이 다 멸절하기까지 사십 년 동안을 광야에서 행하였더니(6), 그들의 대를 잇게 하신 이 자손에게 여호수아가 할례를 행하였으니, 길에서는 그들에게 할례를 행치못하였으므로 할례없는 자가 되었음이라.(7)."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때에 여호수아에게 부싯돌로 칼을 만들어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다시 할례를 행하라고 지시하셨다. 이 때는 가나안 거민들이 심히 낙담하고 있었기 때문에 바로 공격하기에 좋은 시기였다. 그러나 하나님은 공격하기보다 먼저 할례를 행할 것을 명하셨다. 부싯돌('추르')은 '단단한 돌', 또는 '반석'이나 '바위'를 말한다. B. C. 13-15세기 당시에는 청동 제품들이 돌로 만든 기구들을 대신하여 널리 사용되었고 그 후에는 곧 철을 사용하게 그러나 할례 의식만은 고대 관습을 따라 부싯돌을 사용하였다. 40년 전 애굽에서 나온 이스라엘 모든 남자들은 할례를 받았었다. 그러나 그들은 불순종하다가 광야에서 모두 죽고 말았다. 그리고 그 후에 광야에서 태어난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직 할례를 받지 못한 상태에 있었다(4, 5절). 따라서 할례의 명령은 가나안에 도착한 세대에서 주어진 것이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이전에 그들의 조상들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할례를 받았던 것과 같이 후손들도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다시 할례를 받으라고 하셨던 것이다. '할례'는 일찍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에 대한 증거였으며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표시였다(창 17:9-14).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부싯돌로 칼을 만들어서 할례 산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할례를 행하였다. 할례산은 '언덕'을 뜻하는 '기브아'와 '포피'(包皮)를 뜻하는 '아를라'의 합성어이다. 이 말은 할례를 실시한 후 베어낸 포피(양피)를 이곳에 묻었기 때문에 붙여진 명칭이었다(Keil). 이와 같이 할례 의식이 다시 시행됨으로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언약 관계는 새롭게 회복되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가데스바네아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못하고 불순종을 했다. 그러므로 20세 이상의 모든 사람들은 광야에서 죽고 말았다. 이러한 불순종의 사건은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파기한 사건'이었기 때문에 그들에게 '언약의 징표'인 할례는 더 이상 의미가 없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고의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진노하셨으며, 그 당시 20세 이상의 사람들이 모두 죽을 때까지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선언하셨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광야에서 방황을 하면서 서서히 죽어갔다. 그리고 마침내 불순종하던 당시에 20세 이상 되었던 사람들이 모두 죽고 새로운 세대로 교체가 되었다. 그러나 이 새로운 세대는 그 동안 할례를 받지 못했다. 새로운 세대들은 이전 세대들에게 내려졌던 징계가 거두어질 때까지 할례 받는 일이 일시적으로 보류되었던 것이다.
"온 백성에게 할례 행하기를 필하매 백성이 진중 각 처소에서 처하여 낫기를 기다릴 때에(8),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내가 오늘날 애굽의 수치를 너희에게서 굴러가게 하였다 하셨으므로 그곳 이름을 오늘까지 길갈이라 하느니라(9)."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지시를 따라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할례를 행하였다. 카일(Keil)은 당시 할례를 받은 수효를 대략 70만 명 가량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 중에 20세 이상의 남자들은 약 60만 명이었으며, 전체 인구는 약 200만 명으로 추산된다. 그 중 남자와 여자가 숫자가 같았다면 남자는 약 100만 명 정도 되었다. 그 중에서 가데스 바네아 사건(민 14:29) 당시 20세 미만이었던 남자들은 이미 할례를 받았기 때문에 길갈에서 할례를 받을 대상자는 대략 70만명 정도가 되었을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할례를 행한 후에 그 상처가 나을 때까지 쉬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 때에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오늘날 애굽의 수치를 너희에게서 굴러가게 하였다" 애굽의 수치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몇 가지 견해가 있다.
1) 애굽에서의 노예 신분으로서 당한 수모를 가리킨다(Bright).
2)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유리 방황하는 것을 보고 하나님이 광야에서 자기 백성들을 죽이려고 그들을 애굽에서 인도해 내었다고 조롱하던 애굽인들의 모욕적인 생각이나 언사(출 32:12; 민 14:13-16; 신 9:28)를 가리킨다(Keil).
3) 위의 2가지 견해 모두가 다 일리가 있다(Campbell, Woudstra, Maxwell, Matthew Henry, Fay)등이 있다.
"굴러가게 했다"는 말은 애굽의 속박 생활로 인한 모멸, 혹은 출애굽을 하고서도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조롱하던 애굽인들의 비난을 멀리 굴려버렸다는 말이다. 즉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대로 요단 강을 건너 길갈에서 언약의 징표인 할례를 받음으로 이러한 모든 모멸, 수치, 비난, 힐책 등을 멀리 내어버렸다는 뜻이다(Calvin, Keil, Lange).
2. 유월절(10-12)
"이스라엘 자손들이 길갈에 진쳤고 그 달 14일 저녁에는 여리고 평지에서 유월절을 지켰고(10), 유월절 이튿날에 그 땅 소산을 먹되 그 날에 무교병과 볶은 곡식을 먹었더니(11), 그 땅 소산을 먹은 다음 날에 만나가 그쳤으니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시는 만나를 얻지 못하였고 그 해에 가나안 땅의 열매를 먹었더라(12)."
이스라엘 자손들은 길갈에 진을 치고 그 달 14일 저녁에 여리고 평지에서 유월절을 지켰다. 출애굽의 구속을 기념하는 유월절 행사는 아빕월 십 사일 저녁(출 12:6)에 지켰으며, 유월절의 밤을 포함한 그후 7일간 지키는 절기를 '무교절'이라고 불렀다. 성경에 의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 길갈에서 지킨 유월절은 세 번째로 시킨 것이 된다. 첫 번째는 애굽에서 출애굽 직전에 지켰고(출 12:3-28), 두 번째는 시내 광야에서 시내 산을 떠나기 직전에 지켰다(민 9:1-5). 그후 가데스 바네아 사건(민 14:26-35)이 일어났고, 그후로는 유월절을 지켰다는 기록이 나타나지 않는다. 아마 그 저주의 38년 기간 동안에는 할례 없는 자들이 되었기 때문에 유월절 역시 지켜지지 않은 듯하다(L. Wood, Keil). 왜냐하면 할례는 유월절 예식의 참여를 위한 전제 예식이었기 때문이다(출 12:48; Woudstra). 그러나 저주의 기간이 지나고, 요단 도하 후 길갈에서 이스라엘 모든 백성이 할례를 받아 하나님과의 언약을 다시 회복함으로써, 이제 그들은 언약 백성으로서 근 40년간 유보되었던 유월절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이다.
유월절 이튿날, 즉 아빕월 15일에 이스라엘 자손들은 그 땅 소산 , 무교병과 볶은 곡식을 먹었다. 그 땅 소산은 가나안 땅에서 추수된 식물을 뜻한다(Keil).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 강을 도하할 당시는 보리 추수기였다(3:15). 무교병과 볶은 곡식은 가나안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처음으로 먹은 식물인데, '무교병'(無敎餠)은 '누룩을 넣지 않은 떡'을 말하며, '볶은 곡식'은 '볶다' ,'굽다',를 뜻하는 '칼라'에서 유래된 말로서 ,원문에는 '곡식'이란 말이 없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그 땅 소산을 먹은 다음 날에 만나가 그쳤다. '만나'(Manna)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40년 동안 생활할 때 그들에게 주어진 광야의 음식이요, 하늘의 음식이었다(출 16:15 주석 참조). 그러나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 이르러 그 땅에서 생산되는 곡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만나가 필요가 없게 되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의 곡식을 먹자마자 만나가 그쳤다는 기록은 다음과 같은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1) 만나는 우연적이거나 자연적인 현상에 의해 주어진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기적적인 간섭에 의해 주어졌다. 2) 자연적인 방식으로 곡식이 주어지게 되면 만나와 같은 초자연적이고 이적 적인 식량을 받을 생각을 포기해야 한다.
< 요약 및 적용 >
1. 가나안 입성에 따른 신분의 변화
* 옛 사람(애굽 출신)에서 새 사람(약속의 땅을 차지할 사람)으로 변화됨.
2. 할례의 의미
* 하나님의 백성이 된 표시
* 죄의 노예로부터의 해방(길갈: 이전의 모든 수치를 굴러가게 함)
3. 유월절
* 그리스도의 피로 인한 구원(새 백성으로)을 기념함
* 임시적인 양식에서 새로운 양식으로(떡에서 그리스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