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단강 도하 지시(수1장
첫째 이야기: 요단강을 건너는 이스라엘(수1:1-5:11)
1. 요단강 도하 지시(수1장)
1-1. 선물로서의 땅(1:1-6)
"(그리고: 개역 성경에는 이 말이 빠져 있음)여호와의 종 모세가 죽은 후에 여호와께서 모세의 시종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일러 가라사대...(1)"
여호와의 종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뜻대로 특별한 임무를 담당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일반적 명칭이다. 모세의 임종 시기는 B. C. 1405년경으로 추정된다(대하 6:1). 모세의 죽음은 신명기의 마지막 부분인 34장에 언급되어 있다. 따라서 이 구절은 여호수아서를 모세오경에 연결시켜줄 뿐만 아니라 여호수아서가 모세 오경의 계속임을 보여주고 있다. '시종'('메솨레트')이란 말은 주로 성전에서 봉사하는 사람을 뜻하는데, 본문에서는 개인적인 업무 보좌관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 말은 여호수아가 모세의 보좌관이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러므로 공동 번역은 이를 '부관'으로 번역하여 그 의미를 충분히 살리고 있다. 사실 여호수아는 모세가 죽기 전 모세의 부관으로서 이스라엘의 제 2인자로 활약하였다(출 24:13;33:11; 민 11:28; 신 1:38). 여호수아가 성경 역사의 표면에 처음 나타나기는 출애굽 직후 아말렉과 맞붙은 르비딤 전투(출 17:8-16)에서였다. 그후 그는 시내 산에서 보세가 율법을 받을 때에 모세와 동행을 했으며(출 24:13,14), 가나안 정탐 시에는 갈렙과 함께 신앙적인 보고를 하였다(민18:8;14:6-9). 이와 같이 여호수아는 모세를 보좌하면서 이스라엘의 차기 지도자로서의 수업을 쌓아갔다. 마침내 모세 말년에 하나님께서는 그를 모세의 후계자로 지명하셨으며(민 27:15-23; 신 31:3,7,14), 그가 이스라엘을 이끌고 요단 강을 건너게 될 것이라고 약속하셨다(출 17:9; 민 13:16 참조). 아마도 여호수아는 모세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음성을 통해 지시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내 종 모세가 죽었으니 이제 너는 이 모든 백성으로 더불어 일어나 이 요단을 건너 내가 그들 곧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땅으로 가라(2). 내가 모세에게 말한 바와 같이 무릇 너희 발바닥으로 밟는 곳을 내가 다 너희에게 주었노니(3), 곧 광야와 이 레바논에서부터 큰 하수 유브라데에 이르는 헷 족속의 온 땅과 또 해 지는 편 대해까지 너희 지경이 되리라(4)."
하나님께서는 모세가 죽은 후에 여호수아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요단을 건널 것을 지시하셨다. 하나님은 가나안 땅을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땅"이라고 부른다. 이 말은 가나안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선물이며, 동시에 자신의 약속을 변치 않고 지키시는 신실하신 분임을 보여준다. 여기서 '준다'(노텐)는 말은 현재 분사형으로, 하나님께서 가나안을 지금 막 주시려고 한다는 것을 말한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미 약속하신 대로 그들이 발로 밟는 모든 땅을 그들에게 주실 것을 약속해 주셨다. 하나님은 과거 모세에게 약속하셨던 내용(신 11:24,25)을 상기시키심으로써, 약속을 당신의 신실하심을 보여 주셨다(Goslinga). 가나안을 차지하는 것은 미래에 속한 일이지만 하나님은 "주었다'(네타틴)고 완료형을 사용함으로써 가나안을 이미 주신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표현은 하나님은 자신의 약속을 반드시 성취시키시기 때문에 이미 이루어진 것과 다름이 없음을 말해준다. 하나님의 약속은 믿음 안에서 이미 받은 것과 같은 것이다. 4절은 장차 이스라엘의 소유가 될 땅의 경계가 제시되고 있다. 이스라엘에게 약속된 가나안 땅은 남쪽으로는 가나안 동남쪽에 위치한 신(Zin) 광야, 서쪽으로는 해지는 편인 대해(지중해), 동쪽으로는 큰 강(유브라데 강), 그리고 북쪽으로는 레바논 산맥이 그 경계를 이루고 있다. 헷 족속은 가나안 7족속 중의 하나로(신 1:7), 이전부터 가나안 땅에 거주해 왔던 큰 족속이었다(창 23:3,4; 26:34; 27:46). 이 족속은 본래 가나안의 둘째 아들 헷의 후손들로서(창 10:15) B. C. 2000년경에 이미 소아시아 전역에 도시국가를 건설하고 발전하고 있었다. 그후 이들 족속은 가나안 땅으로까지 들어와 가나안 정복 당시에는 상당히 넓은 영토에 거주하고 있었다. 따라서 '헷 족속의 온 땅'은 가나안 영토를 의미하는 말로 볼 수 있다. 여기 제시된 가나안 영토는 다윗과 솔로몬 시대에 이르러 비로 차지하였다.
"너의 평생에 너를 능히 당할 자 없으리니, 내가 모세와 함께 있던 것 같이 너와 함께 있을 것임이라.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버리지 아니하리니(5), 마음을 강하게 하라. 담대히 하라. 너는 이 백성으로 내가 그 조상에게 맹세하여 주리라 한 땅을 얻게 하리라(6)."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가 살아 있는 동안 그를 당할 자가 없을 것이라고 선언하셨다. '너를 능히 당할 자'라는 말은 원래 '네 앞에 설 수 있는 자'란 말이다. 이 말은 인간이 하나님을 대적하여 설 수 없듯이, 여호수아 앞에 아무도 대적하여 설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렇게 확신을 주신 것은 곧 전개될 가나안 정복 전쟁시 무수한 원수들과의 전투가 있을 것을 아셨기 때문이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함께 계셨던 것과 같이 여호수아에게도 함께 동행해 주실 것이다. 모세의 곁에서 하나님의 능력을 누구보다도 분명하게 목격한 여호수아는 지금 이 말씀을 통해 큰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대적들이 여호수아를 당할 수 없는 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계실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도 승천하시기 전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 28:20)는 약속의 말씀을 남기셨다. 하나님께서 택한 백성들과 함께 계신다는 '임마누엘'(마 1:23)사상은 신구약 전체를 통해 흐르고 있는 하나의 큰 주제이다. 하나님은 여호수아를 일평생 떠나지 않고 그를 버리지 않으실 것을 친히 약속해 주셨다.
< 적용 및 교훈 >
1. 지도자에게 주는 하나님의 명령(정복)
"너는 모든 백성으로 약속의 땅을 차지하게 하라"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
2. 지도자에게 주는 하나님의 격려(믿음)
"마음을 강하게 하라" "극히 담대하라"
1-2. 형통의 조건: 율법 준수(1:7-9)
"오직 너는 마음을 강하게 하고 극히 담대히 하여 나의 종 모세가 네게 명한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 그리하면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리니(7), 이 율법 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가운데 기록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라. 네가 형통하리라(8). 내게 네게 명한 것이 아니냐?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 두려워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9)."
'강하게 하라'('하자크)는 말은 손에 힘이 있는 것을 의미하며 '굳건하라'는 말이고, '담대히 하라'('아마츠')는 말은 '무릎에 힘이 있는 상태'를 말하며 '용기를 가지라'는 의미이다. 하나님은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약속된 땅을 상속받도록 할 사람이라고 강조하신다. 이 땅은 이미 조상 때부터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시기로 약속된 땅이었다.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승리와 형통의 길을 가르쳐 주신다. 그것은 바로 모세가 명한 율법을 지켜 행하는 것이다. '치우친다'는 말('수르')은 '빗나간다', '방향을 돌이킨다' 말이다.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모세가 명한 말씀을 준수하되 그것으로부터 이탈되지 말라고 명령하신다. 하나님은 여호수아가 말씀을 준수할 때에 형통하게 될 것이라고 약속하셨다. '형통한다'는 말('사칼')은 '번영한다', '성공한다'는 것을 말한다. 하나님은 이 말씀을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라고 하신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라'는 말은 '잊지 않도록 항상 외우라'는 의미를 문학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떠난다'는 말('무쉬')은 '어기다', '벗어나다'라는 뜻으로서, 계속적으로 말씀 안에 거할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미완료 시제를 사용하고 있다. 하나님은 이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라고 지시하신다. 묵상한다는 말(하가)은 생활에서의 적용 및 실천을 하기 위해서 율법을 깊이 연구하는 것을 말한다. 시편 기자도 복 있는 사람은 율법을 주야로 묵상한다고 말하였다(시 1:2). 하나님은 이 명령이 바로 자신으로부터 나온 것을 상기시킨다. 여호수아는 이 명령이 하나님께서 시키신 것이기 때문에 담대할 수 있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할 때에 그것이 하나님의 뜻인지 아닌지를 분별해야 한다. 우리는 그 일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만 확인하면 더 이상 두려워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 적용 및 교훈 >
1. 약속 성취의 조건(순종)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고 기록한 대로 다 지켜 행하라."(말씀 묵상과 순종)
2. 말씀 준수의 결과(형통)
"네가 형통하리라"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라"(승리)
1-3. 백성에게 요단을 건널 준비를 지시함(1:10-15)
* 백성에 대한 지시(10-11)
"이에 여호수아가 백성의 유사들에게 명하여 가로되(10), 진중에 두루 다니며 백성에게 명하여 이르기를 양식을 예비하라. 3일 안에 너희가 이 요단을 건너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사 얻게 하시는 땅을 얻기 위하여 들어갈 것임이라 하라(11)."
하나님의 명령을 받은 여호수아는 백성의 유사들을 회집시켰다. 유사들(쇼테림)은 '글쓰는 사람' 또는 '서기관'을 뜻한다. 이들은 군사 지도자들이 아니라 백성들에게 회집시켜 그들에게 소식을 전하며, 또 중요한 일들을 기록(記錄)하는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관리들(officers)을 말하는 것 같다. 여호수아는 유사들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이 거하는 진을 두루 다니며 요단 강을 건널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전하라고 명령했다. '두루 다닌다'('아바르'는 말은 '지나지 않는 곳이 없도록 돌아다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그들이 전하는 소식은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들어야 하는 소식이었기 때문이다. 여호수아는 백성들에게 양식을 예비하도록 지시했다. 이 양식은 일종의 군량미(軍糧米)로서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 전쟁에 있어 꼭 필요한 것 중의 하나였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나안 땅의 소산(所産)을 먹기 전까지 만나를 계속 공급하셨다(5:12).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식을 준비하게 하신 것은 1)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제 '사람 사는 땅'(출 16:35)에 이르렀으며, 2)전쟁의 소란 중에 준비된 양식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여호수아는 이제 3일 안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주신 땅을 차지하기 위해서 요단 강을 건너 가나안 들어갈 것이라고 하였다.
* 요단 동편의 두 지파 반에 대한 지시(12-15)
"여호수아가 또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와(12), 므낫세 반 지파에게 일러 가로되 여호와의 종 모세가 너희에게 명하여 이르기를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안식을 주시며, 이 땅을 너희에게 주시리라 하였나니, 너희는 그 말을 기억하라(13). 너희 처자와 가축은 모세가 너희에게 준 이 땅에 머무르려니와 너희 용사들은 무장하고 너희의 형제보다 앞서 건너가서 그들을 돕고(14), 여호와께서 너희로 안식하게 하신 것 같이 너희 형제도 안식하게 되며 그들도 너희 하나님께서 주시는 땅을 얻게 되거든 너희는 너희 소유지 곧 여호와의 종 모세가 너희에게 준 요단 이 편 곧 해 돋는 편으로 돌아와서 그것을 차지할찌니라(15)."
여호수아는 요단 동편에서 기업을 얻은 두 지파 반(르우벤 지파, 갓 지파, 그리고 므낫세 반 지파)에게도 요단 건너편의 가나안 전쟁에 참여하라고 지시하였다. 이들은 요단 동편 땅을 다른 지파들보다 먼저 차지한 대신에 가나안 본토 정복 사업에 선봉에 서야 했다. 여호수아는 그들이 다른 지파들도 모두 자기의 땅을 얻게 될 때까지 선봉에 함께 싸울 것을 부탁했다. 4:13에 의하면 요단을 건너 전쟁에 참여한 두 지파 반의 수는 4만 명으로 나타난다. (민 26:7,18,34)에 의하면 이들 지파 중 20세 이상으로서 싸움에 나갈 수 있는 사람이 총 11만명이었다. 따라서 7만명은 처자와 가축을 보호하고 그들이 분배받은 요단 동편 땅을 지키기 위해 뒤에 남아 있었다고 볼 수 있다(Keil & Delitzsch). 무장하라는 말(하무쉼)은 '다섯'을 말하는 하메쉬란 말에서 파생된 말로 '임전 태세를 갖추다'란 의미이다. 이 말의 의미로 인해 학자들 중에는 두 지파 반이 다섯 열로 부대를 편성했거나 아니면 다섯 명이 한 조(組)가 되는 전투대형을 갖추었을 것으리고 주장하기도 한다(de Vaux).
1-4. 백성들의 철저한 헌신(1:16-18)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당신이 우리에게 명하신 (모든)것은 우리가 다 행할 것이요 당신이 우리를 보내시는 (모든)곳에는 우리가 가리이다(16). 우리는 범사에 모세를 청종한 것 같이 당신을 청종하려니와 오직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모세와 함께 계시던 것 같이 당신과 함께 계시기를 원하나이다(17). 누구든지 당신의 명령을 거역하며 무릇 당시의 시키시는 일들을 청종치 아니하는 자 그는 죽임을 당하리니, 오직 당신은 마음을 강하게 하시며 담대히 하소서(18)."
요단에서 기업을 먼저 얻은 두 지파 반의 대표들은 여호수아가 명한 모든 것을 행하고, 그가 가라고 하는 모든 장소에 기꺼이 가겠다고 약속을 했다. 두 번이나 나오는 '모든'(콜)이란 말이 개역 성경에는 빠져 있으나 원문에는 포함되어 있다('명하신 모든 것은... 보내시는 모든 곳에는...). 이것은 두 지파 반의 대표들이 자기들이 모세와 더불어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뿐만 아니라, 보다 더 적극적인 자세로 그 약속을 수행하기 위해 애쓰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들은 여호수아를 모세의 합법적인 후계자로 인정하고 그에게 용기를 주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모세와 함께 계시던 것과 같이 여호수아에게도 함께 하실 것과, 모든 백성이 여호수아의 명령에 순종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했다. 그들은 하나님에 의해 세워진 후계자에게 용기를 가질 것을 부탁하였다.
< 적용과 교훈 >
1.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로서의 땅(1-6)
2. 땅을 차지하는 조건: 율법 순종(7-9)
3. 토라는 "율법"이 아니라 "가르침"으로 이해해야 한다.
* 구원과 하나님 백성으로서의 삶에 대한 가르침
4. 승리의 비결: 하나님의 지시와 하나님이 세운 지도자에 대한 철저한 순종과 헌신(16-18)
요단강 도하 지시(수1장)
1. 선물로서의 땅(1:1-6)
1) 여호수아에게 주는 하나님의 명령(정복)
2) 여호수아에게 주는 하나님의 격려(믿음)
2. 형통의 조건: 율법 준수(1:7-9)
1) 약속 성취의 조건(순종)
2) 말씀 준수의 결과(형통)
3. 백성에게 요단을 건널 준비를 지시함(1:10-15)
* 백성에 대한 지시(10-11)
* 요단 동편의 두 지파 반에 대한 지시(12-15)
4. 백성들의 철저한 순종과 헌신(1: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