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 대한 모세의 마지막 축복(신33장)
3. 이스라엘에 대한 모세의 마지막 축복(신33장)
3-1. 서론(1)
"하나님의 사람 모세가 죽기 전에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축복함이 이러하니라"(1). 모세를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부른 이유는 모세에 의해 선포되는 축복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아서 선포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하나님의 사람'(man of God)이란 칭호는 구약 시대에 하나님의 뜻에 따라 하나님의 사자(使者)로 고용된 자를 가리킬 때 사용되었다. 예를 들면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선지자들이나(삼상 2:27; 9:6; 왕상 12:22; 왕하 1:9), 다윗(대하 8:14), 사무엘(삼상 9:6)등과 같은 경우이다. 그러나 신약 시대에 이르러서는 이 칭호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의 소유된 모든 성도들을 가리키게 되었다(딤전 6:11). 모세가 죽기 전에 선포한 이 축복은 장중함과 엄숙함을 동시에 느끼게 해준다. 본문에서 언급되는 모세의 유언적 축복은 일종의 기도로서 예언적 성격을 띤다. 한편 이 모세의 축복은 노아의 축복(창 9:26), 이삭의 축복(창 27:27-29), 야곱의 축복(창 48:15, 16; 49:2-27)과 비슷하다.
3-2. 모세의 여호와 찬양(2-5)
"일렀으되 여호와께서 시내에서 오시고 세일 산에서 일어나시고 바란 산에서 비취시고 일만 성도 가운데서 강림하셨고 그 오른손에는 불같은 율법이 있도다"(2). 여기서 '시내'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고 그들에게 율법을 주시기 위해 영광 중에 강림하신 곳인 '시내 산'(Mt.Sinai)을 가리킨다(출 19:18). 그리고 '세일 산'(Mt.Seir)은 이스라엘이 모압 땅으로 들어오기 전에 통과 했던 에돔 인의 산지를 가리킨다(1:2). 마지막으로 '바란 산'(Mt. Paran)은 바란광야의 고지대를 가리킨다(1:1; 민 10:12; 13:3). 따라서 이 표현은 시내 산에 강림하신 하나님의 영광스런 현현(顯現)이 어찌나 장엄하고 장중한지 그 영광의 빛이 시내 산에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세일 산과 바란 산까지 퍼져 나갔다는 시적(詩的) 표현이다. 성도(거룩한 자)는 천군 천사들을 가리킨다(Calvin, Keil, Matthew Henry). 이 말은 율법이 '천사들로 말미암아 중보의 손을 빌어 베푸신 것'임을 나타낸다(행 7:53; 갈 3:19). 그리고 '오른 손'은 하나님의 권능이나 통치권을 상징하는 말이다(출 15:6; 시 17:7; 애 2:3). 그리고 '불 같은 율법'(에쉬다트)은 하나님께서 '불 가운데 주신 율법'(4:33; 출 19:16)이란 뜻이거나, 혹은 '불같은 역할을 하는 율법'(롬 3:19)이란 뜻이다(Matthew Henry).
"여호와께서 백성을 사랑하시니 모든 성도가 그 수중에 있으며 주의 발 아래에 앉아서 주의 말씀을 받는도다"(3). 여기서 '백성'이란 시내 산에서 주의 율법의 말씀을 받은 '이스라엘 백성'을 가리키켜, 성도는 천사가 아니라 '이스라엘'을 가리킨다. 그 수중에 있다는 말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소유라는 말이며, '주의 발 아래에 앉아서'란 말은 이스라엘이 시내 산에서 겸손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 있던 장면(출 19:8;20:19)을 시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모세가 우리에게 율법을 명하였으니 곧 야곱의 총회의 기업이로다. 여수룬에 왕이 있었으니 곧 백성의 두령이 모이고 이스라엘 모든 지파가 함께 한 때에로다"(4-5). 모세 자신이 스스로를 '모세가'라고 제 3자로 칭한 것은 그가 하나님의 대리인으로서 율법을 전달하는 자라는 것을 말해준다. '야곱의 총회'는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가리킨다(31:30). '여수룬'은 이스라엘의 별칭(別稱)으로 도덕적, 영적으로 의로운 특성을 지닌 이상적인 민족을 의미하는 말이다. 따라서 여기 '여수룬의 왕'은 이스라엘에게 율법을 수여함으로 말미암아 공식적으로 신정(神政)국가인 이스라엘의 통치자가 되신 여호와 하나님을 가리킨다(사 33:2;시 47:6). 하나님께로부터 율법을 받기 위해 이스라엘 온 백성들이 3일간의 정결(淨潔) 의식을 거친 후 시내 산기슭에 모였다(9:10).
3-3. 모세의 축복의 내용(6-25)
가. 르우벤(6)
"르우벤은 살고 죽지 아니하고 그 인수가 적지 않기를 원하도다"(6). 르우벤(Reuben) 지파에게 내려진 축복은 '종족 보존'에 불과했다. 그 이유는 비록 르우벤이 야곱의 장자로 태어나긴 했지만, 그 아비의 침상을 더럽힌 죄(창 35:22)로 인해 장자권(長子權)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야곱도 그의 축복에서 르우벤은 결코 탁월치 못할 것이라고 예언했다(창 49:4).모세의 이 축복은 1) 르우벤 지파가 요단 강 동편 제 일선에 위치한 지파로서 항상 대적들의 위협 속에 살 운명을 지녔다는 점과, 2) 곧 치를 가나안 정복 전쟁에서 선봉을 담당해야 할 지파(민 32:16-32)라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적절한 축복이라고 할 수 있다.
나. 유다(7)
"여호와여 ! 유다의 음성을 들으시고 그 백성에게로 인도하시오며 그 손으로 자기를 위하여 싸우게 하시고 주께서 도우사 그로 그 대적을 치게 하시기를 원하나이다"(7). 유다(Judah) 지파에 대한 모세의 축복은 여호와께 대한 기도의 형식으로 선포되고 있는데, 그 축복 내용의 핵심은 이스라엘의 왕권(王權)에 관한 것이다. 그 백성에게로 인도해 달라는 말은 유다 지파가 다른 지파들의 지도자적인 위치에 서게 해달라는 간구이다. 그 손으로 자기를 위하여 싸운다는 말에서 '자기'는 '이스라엘 백성'을 가리킨다(Lange). 따라서 이 말은 유다가 이스라엘의 지도자적 위치에서 대적들과 싸우게 될 것을 의미한다. 모세는 유다가 원수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게 해달라는 간구하고 있다.
다. 레위(8-11)
"주의 둠밈과 우림이 주의 경건한 자에게 있도다. 주께서 그를 맛사에서 시험하시고, 므리바 물가에서 그와 다투셨도다(8). '둠밈'(Thummim) '온전함'을 그리고 '우림'(Urim)은 '빛'을 의미한다. 이것은 하나님의 뜻을 묻고자 할 때 대제사장이 사용하던 도구였다. '경건한'('하시드')는 원래 '자비한 것'을 가리키나, 여기에서는 '구별된 것' 또는 '거룩한 것'(시 16:10)을 의미한다. 여기 '경건한 자'란 넓은 의미로는 '레위 지파'를, 좁은 의미로는 그 중에서도 특히 '대제사장'을 가리킨다(Matthew Henry). 모세와 아론으로 대표되는 레위지파는 맛사 생수 사건(출 17:1-7)과 므리바 반석 사건(민20:2-13)이 가장 어려운 사건이었다. 이 두 사건을 동시에 언급하고 있는 이유는 인간의 행적에 상관없이 거룩한 직분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즉 모세와 아론 뿐 아니라 전체 레위 지파는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로 선택되어 거룩한 직무를 받았다.
"그는 그 부모에게 대하여 이르기를 내가 그들을 보지 못하였다 하며, 그 형제들을 인정치 아니하며 그 자녀를 알지 아니한 것은 주의 말씀을 준행하고 주의 언약을 지킴을 인함이로다"(9). 이 말은 금송아지 숭배 사건시, 레위 지파가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기 위해 그 형제에게 칼을 빼든 의로운 열정 및 전적 헌신을 언급하고 있는 말이다(출 32:25-29). 결국 이 어려운 결단으로 인해 레위 지파는 "이스라엘 중 나뉘고 흩어지리라(창 49:7)던 야곱의 저주를 축복으로 승화시킬 수 있었다.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구별된 레위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준행 하는 일이 부모와 형제와 자녀에 대한 동정이나 연민보다 더 중요했다. 이런 맥락에서 훗날 예수께서도 부모나 자녀를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하늘나라에 합당치 않다고 하셨다(마 10:37; 19:29; 눅 14:26).
"주의 법도를 야곱에게, 주의 율법을 이스라엘에게 가르치며 주 앞에 분향하고 온전한 번제를 주의 단 위에 드리리로다. 여호와여 ! 그 재산을 풍족케 하시고 그 손의 일을 받으소서 ! 그를 대적하여 일어나는 자와 미워하는 자의 허리를 꺾으사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 하옵소서 !"(10-11) 레위 지파의 영광스러운 직임은, 하나님의 율법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르치는 말씀 교육의 직임과, 백성들을 대신하여 하나님께 희생 제사를 드리는 예배봉사의 직임이었다. 레위 지파는 이스라엘 온 백성을 위한 이 두 직임(職任)을 감당하기 위해 이스라엘 각 지파 중에 흩어지게 되었다(민 35:1-8). 하나님의 성막 봉사를 의해 구별된 레위 지파는 가나안 정복 후 다른 지파들과는 달리 기업을 받지 못했다(10:9;18:1). 따라서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바치는 십일조(十一條)에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그 재산을 풍족케 하시고'란 말은 결국 '이스라엘 모든 지파의 재산을 풍족케 하시고'라는 의미도 되는 셈이다. 모세는 레위 지파의 손을 통해 행해지는 모든 일, 즉 말씀 교육과 예배 봉사를 기쁘게 열납하시고, 레위 지파가 수행하는 일을 반대하는 자를 징계해 주시기를 간구하였다.
라. 베냐민(12)
"여호와의 사랑을 입은 자는 그 곁에 안전히 거하리로다. 여호와께서 그를 날이 맞도록 보호하시고 그로 자기 어깨 사이에 처하게 하시리로다"(12). 베냐민(Benjamin) 지파를 향한 축복은 '안전한 보호'였다. '그 곁'은 '여호와의 곁'을 의미한다. 이 예언은 역사적으로 1) 베냐민 지파의 영토가 하나님께서 거하실 예루살렘 성전 곁에 위치하였고(수 18:28), 2) 남북 왕국 분열시 베냐민 지파가 유다 지파와 결속하여 다윗 가문 및 하나님의 성전을 파수하므로서(왕상 12:21) 성취되었다. 자기 어깨 사이에 처하게 한다는 말은 아버지가 자기 자식을 등에 업은 모습을 가리키는 말로서(Keil, Pulpit Commentary), 곧 '품에 안아 주신다', '사랑하신다'는 뜻이다.
마. 요셉(13-17)
"원컨대 그 땅이 여호와께 복을 받아 하늘의 보물인 이슬과 땅 아래 저장한 물과, 태양이 결실케 하는 보물과 태음이 자라게 하는 보물과 옛 산의 상품물과 영원한 작은 산의 보물과 땅의 보물과 거기 충만한 것과.."(13-15) 여기서 말하는 '요셉'은 요셉의 두 후손인 에브라임과 므낫세 지파(창 41:51,52)를 말한다. 가나안 정복 후 에브라임과 므낫세 지파가 차지한 땅은 요단 서편의 아주 기름진 땅들이었다(수 16:1-17:18). 특히 그들이 기업으로 할당받은 땅은 가나안 전 영토의 1/4에 해당할 정도로 광활하였다. 하늘의 보물인 이슬과 물은 농경생활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축복이다(32:2). 본문에 나오는 '보물'('메게드')는 매우 '가치 있는 것'을 의미한다. 태양과 태음이 자라게 하는 보물은 태양열과 달빛에 의하여 풍성한 결실을 맺는 각종 땅의 소산물(所産物)을 가리킨다. 여기서 '옛산'이란 에브라임 산지로 대표되는 요셉 지파의 영토를 가리키며, '상품물'이란 그곳의 특산물을 가리킨다. 에브라임 산지에서 옛날부터 밀과 포도가 많이 생산되었다. 모세의 노래(32:1-43) 가운데 나오는 '지극히 아름다운 밀', '포도즙의 붉은 술'(32:14)이란 바로 이러한 것들을 가리키는 듯하다. '영원한 작은 산'이란 야곱의 축복 중에서 인용한 말로서(창 49:26), 요셉 지파가 거주할 낮은 지대의 영토(언덕)을 가리키며(MatthewHenry), 그 산의 '보물'은 그 땅의 특산물을 의미한다.
"가시떨기 나무 가운데 거하시던 자의 은혜로 인하여 복이 요셉의 머리에, 그 형제 중 구별한 자의 정수리에 임할지로다. 그는 첫 수송아지 같이 위엄이 있으니 그 뿔이 들소의 뿔 같도다. 이것으로 열방을 받아 땅 끝까지 이르리니 곧 에브라임의 만민이요 므낫세의 천천이리로다"(16-17). 모세는 요셉 지파의 축복이 40년 전 호렙 산 가시떨기 나무의 불꽃 가운데서 모세에게 나타나셨던 '여호와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는 것을 강조하였다. 은혜(라촌)의 원 뜻은 '즐거움', '기쁨'으로, 여기서는 하나님의 '기쁘신 뜻'을 의미한다. 축복이 머리에 정수리에 임한다는 말은 당시 아버지가 아들을 축복할 때 아들의 머리에 손을 얹던 관습(창 48:14-16)을 회상시켜 준다. 이는 곧 하나님께서 요셉 지파의 아버지로서 그들을 풍성히 축복하실 것을 의미한다. 모세는 요셉 지파가 받을 축복은 다른 지파들보다 특별히 구별되게 뛰어나게 될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첫 수송아지는 힘과 위엄을 지닌 장자(長子)를 상징한다(Keil, Lange). 요셉은 근친 상간 죄로 인해 박탈된 르우벤의 장자권을 이어 받았다. 그 뿔이 들소의 뿔 같다는 말에서 '뿔'은 '힘'을 상징한다(삼상 2:10; 시 18:2; 75:10; 112:9). 따라서 요셉 지파는 겁과 두려움을 모르는 강하고 용맹스런 지파가 될 것이라는 뜻이다. 실제 이스라엘 역사상 여호수아를 비롯하여 여사사 드보라, 기드온 등 뿔 달린 들소 같은 용사들이 요셉 지파에서 많이 나왔다. 에브라임의 만만이요, 므낫세의 천천이란 말은 요셉 지파의 번영과 영예에 대한 축복으로, 장자인 므낫세보다 차자인 에브라임을 더 앞세워 축복하고 있는 것은 야곱의 축복과 같다.
바. 스불론과 잇사갈(18-19)
"스불론이여 너는 나감을 기뻐하라 잇사갈이여 ! 너는 장막에 있음을 즐거워하라 ! 그들이 열국 백성을 불러 산에 이르게 하고 거기서 의로운 제사를 드릴 것이며 바다의 풍부한 것, 모래에 감추인 보배를 흡수하리로다"(18-19). 모세가 이처럼 스불론과 잇사갈 지파를 함께 축복하는 까닭은 두 지파가 한 어머니(레아)의 출생이며(창 30:17-20), 앞으로 들어갈 가나안 땅에서도 인접한 지역에 거할 것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수 19:10-23). 너는 나감을 기뻐하라, 너는 장막에 있음을 즐거워하라는 말을 혹자는 '노동'과 '휴식'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한다(Graf, Keil). 그러나 이 예언은 어디까지나 야곱의 예언과 관련하여 생각하여야 한다(창 49:13-15). 그리할 때 여기서 '나감'(going out)은 바다로 나가는 것 즉 무역 활동을 의미하고, '장막에 있음'은 평온한 생활을 누리는 것을 의미한다(Lange). 이 예언은 후일 스불론 지파가 해변까지 그들의 영역을 넓혀(사 9:1) 해로를 개척함으로서, 그리고 잇사갈 지파는 조용한 농경생활을 영위하는 지파가 됨으로서 성취되었다. 혹자는 19절에서 말한 산'을 스불론과 잇사갈의 경계에 위치한 '다볼 산'(Mt. Tabor)을 가리키는 것으로 본다(Herder). 그러나 '의로운 제사'와 관련해 볼 때 여기서의 '산'은 예루살렘 성전이 있는 '주의 기업의 산'(출 15:17), 즉 '가나안 땅'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따라서 본절은 이 두 지파가 자신들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 불러모아 성소(聖所)에서 신실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예배할 것이라는 예언으로 볼 수 있다. 모래에 감추인 보배는 해변가 모래 속에서 얻을 수 있는 각종 귀한 물산이나, 혹은 해상 무역으로 인한 번영(Keil)들을 의미하는 듯하다.
사. 갓(20-21)
"갓을 광대케 하시는 자에게 찬송을 부를지어다 ! 갓이 암사자같이 엎드리고 팔과 정수리를 찢는도다. 그가 자기를 위하여 먼저 기업을 택하였으니 곧 법 세운 자의 분깃으로 예비된 것이로다. 그가 백성의 두령들과 함께 와서 여호와의 공의와 이스라엘과 세우신 법도를 행하도다"(20-21). 모세는 갓(Gad) 지파에게 광활한 영토를 주실 하나님께 찬양을 드렸다. 20절에서 '팔'은 '힘'을, '정수리'는 '지혜'를 상징한다(Matthew HEnry). 따라서 이 말은 갓 지파가 매우 용맹스러워서 대적들의 힘과 모략을 능히 격파하리라는 예언이다(창 49:19). 먼저 기업을 택했다는 말은 이스라엘이 요단 동편땅을 정복하자, 갓 지파가 므낫세 반(半) 지파 및 르우벤 지파와 더불어 그곳의 땅 분배받기를 적극극적으로 원해서 그 땅은 먼저 할당받은 것을 말한다. 여기서 '법 세운 자'란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의 율법을 세운 모세를 가리킨다. 따라서 이는 여호수아에 의해 땅을 분배받았던 다른 지파와는 달리(수 14:1) 갓 지파는 모세에 의해서 직접 땅을 분배받은 사실을 의미한다. 모세는 갓 지파가 가나안 정복 전쟁시 선봉(先鋒)이 되어 싸우겠다는 약속(3:18-22;민 32:16-27)을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아. 단(22)
"단에 대하여는 일렀으되 단은 바산에서 뛰어 나오는 사자의 새끼로다"(22). 야곱은 그의 축복에서 단(Dan)의 교활함을 뱀에 비유했었다(창 49:17). 그러나 모세는 단의 용맹성을 들어 사자 새끼에 비유하고 있다. 결국 이 비유들은 단 지파가 전쟁에서 뛰어난 계략과 용맹을 떨칠 것이라는 예언이다. 후일 사자같이 힘세고 용감했던 삼손이 바로 단 지파 출신이었다.한편, '바산'은 레바논과 헤르몬 산지 지역의 고지대로서, 사자를 비롯하여 각종 맹수들이 들끓던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아 4:8). 단 지파는 본래 가나안 땅의 남부 해안 지방을 기업으로 받았으나(수 19:40-46), 아모리인들에 의해 산지로 쫓겨나 유리하게 되자(삿 1:34;18:1), 바산 지역에 속한 갈릴리 호수 북부의 라이스에 침입해 들어가 그곳에 정착하였다(삿 18:7-31).
자. 납달리(23)
"은혜가 족하고 여호와의 복이 가득한 납달리여 ! 너는 서방과 남방을 얻을지로다"(23). 빌하의 막내 아들인 납달리(Naphtali) 지파가 받을 축복을 '풍요로움'이었다. 이 예언대로 이 지파는 가나안 땅의 젖줄인 갈릴리 호수 일대의 비옥한 지역을 차지했다. 한편 야곱의 축복(창 49:21) 때에는 이들이 놓인 암사슴으로, 그리고 아름다운 소리를 발하는 자로 묘사되었다. '서방과 남방'에 해당하는 '얌 웨다룸'은 '바다와 남방'으로도 번역될 수 있는 말이다. 후에 납달리 지파가 기업으로 차지한 땅은 갈릴리 바다를 끼고 있었다.
차. 아셀(24-25)
"아셀은 다자한 복을 받으며 그 형제에게 기쁨이 되며 그 발이 기름에 잠길지로다. 네 문빗장은 철과 놋이 될 것이니 네 사는 날을 따라서 능력이 있으리로다"(24-25). 아셀 지파는 1차 인구 조사 때에는 41,500명이었으나(민 1:41), 2차 인구 조사에서는 53,400명으로 늘어났다(민 26:47). 모세는 이같은 상황을 염두에 두고 이들을 축복하였을 것이다. 모세는 아셀의 발이 기름에 잠길 것을 예언하였는데, 이 것은 야곱이 "아셀에게서 나는 식물은 기름진 것이라 그가 왕의 진수를 공궤하리로다"(창 49:20)라고 한 축복과 일치한다. 이는 아셀 지파의 땅이 비옥한 옥토(沃土)일 것임을 강조한 표현인데, 실제로 훗날 솔로몬 왕은 아셀 지파의 기업인 갈멜 평원에서 나는 곡식을 두고(Tyre)왕 히람에게 공급한 적이 있다(왕상 5:11). 25절에서 말하는 '문 빗장'('미느알')은 '매다', '꼭 잠그다', '둘러싸다'란 뜻의 '나알'에서 온 단어로, 요새'나 '성채'(城砦)를 가리키는 시적 표현이다(Pulpit Commentary). 이 말이 의미하는 것은 아셀 지파의 거주지가 마치 철과 놋으로 지은 요새처럼 튼튼하고 안전할 것을 말한다(Keil). 모세는 아셀 지파가 사는 날을 따라 능력이 있을 것이라고 축복하였다.
3-4. 축복 받은 이스라엘에 대한 찬양(26-29)
"여수룬이여 ! 하나님 같은 자 없도다. 그가 너를 도우시려고 하늘을 타시고 궁창에서 위엄을 나타내시는도다"(26). 여수룬은 '의로운 백성'이란 뜻으로 이스라엘의 별칭이다. '하늘을 타고 오다', '구름을 타고 오다' 등의 표현은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영광을 노래할 때 자주 쓰이는 표현이다(시 18:10; 68:33; 사 19:1). 이처럼 천지의 대주재(大主宰)이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도우신다면 감히 그들을 대적할 수 없을 것이다.
"영원하신 하나님이 너의 처소가 되시니 그 영원하신 팔이 네 아래 있도다. 그가 네 앞에서 대적을 쫓으시며 멸하라 하시도다"(27). 이 말은 결코 힘이 다하지 않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팔이 항상 이스라엘의 안전한 처소가 되어 그들을 돌보고 붙드실 것을 말한다(Keil). 이스라엘이 모든 대적들을 담대히 물리칠 수 있는 근거는 곧 이스라엘 군대의 대장 되시는 전능하신 여호와께서 친히 그들을 지휘하시고 명령하시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안전히 거하며 야곱의 샘은 곡식과 새 포도주의 땅에 홀로 있나니 곧 그의 하늘이 이슬을 내리는 곳에로다"(28). 야곱의 샘은 샘에서 물이 흘러나오듯이 족장 야곱으로부터 출생하게 될 모든 이스라엘 지파를 말한다(keil). 가나안은 곡식과 포도주가 풍성한 땅, 그리고 젖과 꿀이 흐르며 이른 비와 늦은 비가 때를 따라 내리는 땅이 될 것이다. 여기서 '하늘이 이슬을 내린다' 라는 말은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시는 것을 묘사하는 표현이다(창 27:28).
"이스라엘이여 ! 너는 행복자로다 ! 여호와의 구원을 너같이 얻은 백성이 누구뇨, 그는 너를 돕는 방패시요 너의 영광의 칼이시로다 네 대적이 네게 복종하리니 네가 그들의 높은 곳을 밟으리로다"(29). '행복한'('아쉬레')이란 말은 '충만한 행복', '완전한 행복'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본문은 '너는 지극히 행복하다'로도 번역될 수 있다. '높은 곳을 밟는다'는 말은 '싸움에서 승리한다'는 뜻으로서, 이 말은 싸움에서 고지(高地)를 점령하는 것이 승리의 관건이 된데서 연유된 말이다.
<적용 문제>
1. 믿음의 선조들(또는 부모)은 자녀들을 축복해 주어야 한다.
2. 각 자녀들의 미래는 그들의 얼마나 하나님의 뜻대로 사느냐? 에 따라 달라진다.
3. 성도들은 하나님께 선택받고,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받고, 하나님께서 동행해 주시는 축복 받은 사람들이다.
4. 성도들은 그들의 특성과 은사에 따라 적절한 축복과 임무가 주어지게 된다.
이스라엘에 대한 모세의 마지막 축복(신33장)
1. 서론(1)
'하나님의 사람' 하나님의 뜻에 따라 하나님의 사자(使者)로 고용된 자
2. 모세의 여호와 찬양(2-5)
3. 모세의 축복의 내용(6-25)
가. 르우벤(6)
르우벤(Reuben) 지파에게 내려진 축복은 '종족 보존'에 불과했다.
나. 유다(7)
축복 내용의 핵심은 이스라엘의 왕권(王權)에 관한 것이다.
다. 레위(8-11)
거룩한 직분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라. 베냐민(12)
축복은 '안전한 보호'였다. '그 곁'은 '여호와의 곁'을 의미한다.
마. 요셉(13-17)
요셉 지파의 번영과 영예에 대한 축복
바. 스불론과 잇사갈(18-19)
성소(聖所)에서 신실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예배, 번영들을 의미하는 듯하다.
사. 갓(20-21)
갓(Gad) 지파에게 광활한 영토를 주실 하나님께 찬양을 드렸다.
가나안 정복 전쟁시 선봉(先鋒)이 되어 싸우겠다
아. 단(22)
단 지파가 전쟁에서 뛰어난 계략과 용맹을 떨칠 것이라는 예언이다.
자. 납달리(23)
납달리(Naphtali) 지파가 받을 축복을 '풍요로움'이었다.
차. 아셀(24-25)
모세는 아셀 지파가 사는 날을 따라 능력이 있을 것이라고 축복하였다.
4. 축복 받은 이스라엘에 대한 찬양(2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