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요한일.이.삼서

하나님의 자녀 (요한1서 3장 1-8절)

nam씨 2025. 5. 9. 16:10

하나님의 자녀   (요한1서 3장 1-8절)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지금은 하나님의 자녀라. 장래에 어떻게 될 것은 아직 나타나지 아니하였으나 그가 나타내심이 되면 우리가 그와 같을 줄을 아는 것은 그의 계신 그대로 볼 것을 인함이니 주를 향하여 이 소망을 가진 자마다 그의 깨끗하심과 같이 자기를 깨끗하게 하느니라.』(요일 三․二-三)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지금은 하나님의 자녀라.』
  이 시간,『하나님의 자녀』라는 이 말씀을 생각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를 주시기를 바랍니다.
  보편적으로, 넓은 의미로서 모든 사람이 다 하나님의 자녀라, 이렇게도 말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다 하나님의 지음을 받았다 하는 뜻으로, 또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았다 하는 뜻으로 우리가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 말씀하는 이「하나님의 자녀」라고 하는 뜻은 그런 의미로 하는 말은 아닙니다. 특수한 하나님의 자녀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요한 복음 一장 十二절에 보면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그를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 서 난 자들이라.』
  다시 말하면, 우리 성경에 하나님의 아들딸이라고 하는 말은 아무나 가리킨 말이 아니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그를 믿는 죄 사함을 받아서 하나님께로부터 성령으로 다시 난 사람들을 말합니다. 그렇게 되지 못한 이들은 무엇이라고 말하는지 아십니까? 본문 중 一절에 보면『하나님의 자녀와 마귀의 자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요한 복음 八장 四十四절에 보면, 주님께서 당시에 믿지 아니하는 사람들을 향해서 하신 말씀 가운데『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그렇게 말했습니다. 듣기 좀 어려운 말이지만,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못되었으면 아직도 마귀의 자녀올시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 문제를 생각할 때에 먼저 깊이 나 자신을 살펴서 내가 과연 죄를 회개하고 예수를 내 구주로 받들어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고 하는 뜻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특권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소망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의무가 무엇입니까? 이런 몇 가지 점을 잠깐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우리가 다 죄인으로서 하나님의 원수 되었던 사람들인데 하나님께서 크신 사랑을 베풀어서 독생자를 주시고 십자가에서 우리 죄를 대속 해서 우리의 죄를 사해 주시고 원수 되었던 우리를 천지를 지으신 거룩하시고 전능하신 만 왕의 왕 하나님의 아들과 딸을 삼으셨습니다.
  가령 이렇게 생각해 보면 우리가 그 특권을 좀 기억할 수 있겠는지요? 옛날 우리 한국에는 임금이 계시지 않았습니까? 어떤 임금께서 우리 나라 백성 가운데 가장 천한 사람, 특별히 죄 많이 지은 젊은 남녀를 사람으로써 모든 죄를 다 용서해 주시고 궁중으로 불러들여서 입양을 하고 왕의 아들과 딸을 삼았다고 한다면 그 젊은 왕자와 공주가 된 사람들의 마음 가운데 임금님의 얼굴을 쳐다볼 때마다 얼마나 감사한 생각이 많겠습니까?


  그런데 우리는 여기에 비할 바가 못됩니다. 이미도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우리의 죄가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없어요. 하나님과 원수가 된 사람이요, 사실 그리스도를 못박은 사람들인데 하나님께서 죄를 사해 주실 뿐더러 우리를 종으로 삼아 주셔도 감사하겠거늘 하나님의 아들과 딸을 삼아주셨습니다. 아들과 딸의 지위가 얼마나 높은지 생각해 보았습니까? 제 생각에는 천사보다 더 높습니다. 왜 그런고 하니 천사는 하나님 앞에서 심부름을 하는 사자이니 하나님의 아들과 딸이 되었으면 천사 위에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과 딸로서의 그 지위, 그 영광, 그 특권이 얼마나 크다고 하는 것을 우리가 깨달아 압니까? 만일 우리가 이것을 깨달아 안다고 하면 내가 하나님의 아들이요 딸이라고 하는 것을 생각할 때마다 얼마나 감격한 마음이 많은 것입니까? 하나님의 아들과 딸은 지위만 그렇게 높은 것이 아닙니다, 상속자입니다. 후사(後嗣) 자입니다. 영원히 하늘의 기업을 이을 자입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는 그 특권을 먼저 기억해야 됩니다.


  그 뿐만 아닙니다.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소망이 어떠한지 여러분 생각해 보셨습니까? 여기 보니 장차 어떻게 될 것이 아직 나타나지는 아니했지마는 그리스도가 나타나실 때에는 우리도 그와 같이 되겠다고 말씀했습니다. 아직도 장래에 어떻게 될 것은 나타나지 않았어요. 그러나 이 앞으로 어떤 하루는 예수 그리스도와 같이 되는 때가 있겠다고 말씀했습니다. 그것은 사실 성경이 이렇게 말씀하시기에 우리가 믿을 수 있고 말할 수 있지, 우리 사람의 생각으로는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왜? 우리처럼 더럽고 우리처럼 부족한 것이 그리스도와 같이 될 때가 있어요? 그러나 여기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여러분, 기억하십시다. 우리가 지금 불완전하지마는, 우리가 지금 부족하지마는, 우리가 사실 회개하고 하나님의 아들과 딸이 되었다고 하면, 우리의 신령한 혈관 속에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생명이 흐르고 있습니다. 우리 속에는 죽음이 없는 불멸의 하나님의 생명이 들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믿는 사람에게는 죽음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믿을 때에는 그 때부터 우리 마음속에 거룩한 성품을 새로 유전으로 받았습니다. 옛날 예사 사람의 유전은 우리가 버리고, 죄 지은 아담 혈통의 유전을 우리가 다 버리고, 하나님의 새 유전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의 성결하심과 하나님의 능력과 하나님의 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하나님 안에 있는 모든 풍부한 성품이 새로운 유전으로 우리 마음가운데 와서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이것이 아직 다 나타나지 아니했지마는 이 앞으로 완성될 때가 있습니다. 마치 봄 동산에 자라나는 꽃나무와 같습니다.
  그 꽃나무가 처음에 풀밭에서 싹이 돋을 때야 다란 풀이나 꽃나무나 뭐 별로 다른 것 있습니까? 그저 다 비슷하지요. 그러나 그 꽃나무가 자라면 마지막에는 아름다운 꽃이 핍니다. 우리 믿는 사람은 이렇게 아름다운 꽃으로 필 때가 있습니다. 마치 초생달은 아주 작고 빛이 희미하지만 이것이 점점 커져서 보름달이 될 때가 있다는 그 말입니다.
  구름 속에 있는 잔 빗방울이 그대로 있을 때, 무슨 빛이 납니까? 그러나 햇빛을 받을 때에는 청, 황, 적…七색의 무지개가 될 수 있어요. 우리 믿는 자의 소망이 이러합니다.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하나님의 딸로서의 우리의 장래가 이와 같이 아름답고 이와 같이 위대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현재 의무가 무엇입니까? 우리의 현재 의무가 무엇일까요? 이런 특권이 있고, 이런 소망이 있고, 이러한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가 현재 할 일이 무엇입니까? 우리가 하나님의 아들과 달이 되었으면, 하나님 곧 우리 아버지께 대해서 동양에서 오랫동안 늘 힘써서 가르쳐 온 효도를 해야 되겠습니다. 효자와 효녀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여러분, 젊은 사람들, 여기 말하지마는 우리 부모에게 대해서 효도하는 첫 길이 무엇인지 압니까? 그것은 우선 부모님의 마음 상하는 일을 안 하는 것이 효도의 첫 길입니다.
  제 경험 가운데도 벌써 여러 가정에서 부모 된 사람이 자녀 때문에 눈물이 비오듯 쏟아지는 그런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왜? 그 아들과 딸이 있기는 있는데 아들과 딸이 죄를 짓습니다. 옳은 길을 가지 아니합니다. 우리가 과연 하나님 아버지의 좋은 아들과 딸이 되었다고 하면, 우리가 제일 조심할 것이 무엇입니까? 죄를 짓지 아니해야 됩니다. 사실 요한 一서에 보면『하나님께로 난 자는 범죄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그 뜻은 아무 죄도 안 짓는다는 말은 아니고, 계속해서 범죄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 하나님의 자녀 된 사람들도 이 죄악 세상에서 살 때에 잠깐 잘못할 때가 있어요. 그러나 어떤 것이 죄인 줄 뻔히 알면서 계속해서 죄를 짓지 않는다는 그 말입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려고 하면 제일 먼저 죄를 짓지 않아야 됩니다. 죄를 멀리 해야 됩니다.

 

  또 그 다음에 효자가 되는 길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오래 우리 동양도덕에서 가르쳐 내려오는「양지」를 해야 됩니다. 뜻을 잘 받들어야 됩니다.『언제나 마음을 기쁘게 해 드리라』는 뜻입니다. 제가 들으니 옛날 효자들이나 양반 가정의 자녀들은 아침저녁으로 꼭 부모에게 가서 문안을 드렸다고 합니다. 지금은 그 풍속이 거의 다 없어졌지요. 아마 부모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첫 길은 항상 부모님께 가까이 있을 것이요, 편지도 자주하고, 자주 문안하고, 안부를 항상 물어보고, 부모 가까이 에 있는 것일 거예요. 아마 그 비슷하게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께 대해서도 효자 노릇을 하려고 하면 하나님 아버지를 가까이 하는 것일 것입니다.

 

  어떻게? 기도로, 묵상으로, 예배에 참석함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읽을뿐더러 하나님의 뜻을 찾아서 언제든지 어디 있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하려고 함으로.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항상 하신 말씀이『내가 세상에 온 것은 내 뜻대로 이루려고 온 것이 아니고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이루려고 온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순종하려고, 또 우리가 부모를 기쁘게 해드리려고 하면, 항상 부지런해서  부모님이 기뻐하는 일을 많이 해야지요. 좋은 사업을 많이 해야지요. 아마 그와 비슷할 것 같아요. 우리가 하나님의 좋은 효자가 되려고 하면 주의 일을 많이 해야지요. 아무리 잘난 아들과 딸이 있다고 할지라도 게을러서 일하지 않는 자녀를 두었으면, 그것이야말로 민망한 노릇이지요. 부지런해서 주의 일을 열심히 하면 우리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습니다. 또 그리고 자식은 아무래도 부모를 닮아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아들과 딸이 되었다고 하면, 부모를 닮아야 합니다. 부모의 성품을 닮아야지요. 하나님은 사랑이라고 말씀했습니다. 하나님은 어지러움의 하나님이 아니고 화평의 하나님이라고 말씀했습니다. 어떻든지 사랑과 화평의 성품을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가 닮아야 합니다. 그러기에 주님께서도 산상보훈에 말씀하실 때에『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겠다』고 말씀했습니다.
  하나님의 좋은 아들과 딸이 되려고 하면 믿는 형제와 형제, 자매와 자매, 동포와 동포 사이에 사랑과 화평의 생활을 할 줄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의 귀하고 훌륭한 아들과 딸이 되려고 하면 혹 하나님께서 징계하실 때에 그 징계를 바로 받을 줄 알아야 합니다. 잠언 三장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내 아들아, 주의 징계를 경히 여기지 말며 꾸지람을 받을 때 낙심하지 말라. 주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 받으시는 아들마다 채찍질하심이니라.』사랑하는 이들을 채찍질하십니다. 베드로 사도는 말씀하시기를『만일 하나님께서 우리를 징계하시지 아니하신다고 할 것이면 우리는 사생 자요 참 아들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왜? 참 아들은 반드시 징계하십니다. 이 징계를 받을 때에 기쁜 마음으로 받을 줄 알아야 참 하나님의 아들과 딸이 될 것입니다. 제가 옛날 어떤 친구를 한 번 찾아가 보니까 책상에다 시계를 놓기는 놓았는데 엎어놓았어요. 그래서 시간을 보려면 제켜서 보고 다시 엎어놓는단 말입니다. 그것을 보고 내가 이상해서『그 시계를 왜 엎어놓았습니까?』하고 물어 보았어요. 그랬더니 그이가 얼른 대답하는 말이『그거 이상합니다. 이놈의 시계는 꼭 엎어놓아야 바로 갑니다.』
  어떤 때에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엎어놓을 때가 있어요 왜? 바로 가라고. 징계를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만 더 말씀하지요. 우리가 하나님의 좋은 아들과 딸이 되려고 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전적으로 그를 의지할 것입니다. 효자가 자기 아버지의 말씀을 의심할 수 있습니까? 효자가 자기 아버지를 의지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까? 사실 세상의 부모는 요새 보니까 더러 아들과 딸을 내다 버립디다. 하나 우리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그 아들과 딸을 끝까지 그 손에 쥐고 보호하여 주시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성 프랜시스가 처음에 은혜를 받아서 그저 주님의 일만 하고, 옷도 해주면 가난한 사람에게 갖다주고 이렇게 되니까 자기 아버지는 크게 낙심하였습니다. 자기 아버지는 큰 부자요 포목상 주인이었는데 이 애가 커서 자기의 사업을 계 대할까 생각했는데 사업을 할 생각은 안하고 돌아다니면서 기도하고 주의 일만 하고 도무지 자기가 하라고 하는 일은 안 한단 말입니다. 책망해도 쓸 데 없고 때려도 쓸 데 없어요. 마지막에는 성이 나서『이놈, 내 아들 된 것을 아주 파면해 버리겠다』고 호적에서 빼어버리고 그 때 법관에게 가서 그 말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법관도 할 수 없이『이제는 아무개 아들이 아니라』고 호적에서 빼도록 선언을 했습니다. 그 때에 성 프랜시스가 어떻게 했는지 아십니까? 자기 입었던 옷까지 다 벗어서는 자기 옆에 계신 아버지에게 갖다 놓으면서『아버지, 이것 받으세요. 이 앞으로는 내 아버지는 오직 하늘에 계신 아버지입니다.』고 하였습니다.
  세상의 부모는 혹 우리를 버릴 때가 있습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는 우리를 버리지 않으십니다. 끝까지 성 프랜시스를 보호하여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과연 하나님의 아들과 딸이 되었다고 하면 이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고 모든 근심과 염려를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만 의지하고 살 것입니다.

 

  더 길게 말할 시간이 없습니다. 여기 앉은 여러분이나 여기 선 저나 이렇게 다 부족하지만,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 아버지의 아들과 딸이 되었습니다. 이것을 잊지 말아야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특권과 그 위신, 그 지위, 그 영광, 그 품성을 잊지 마십시다. 또 우리가 이렇게 부족하지마는 장래에 완성될 때가 있는 것을 바라보고 낙심하지 마십시다. 그리고 이 세상에 살 때에 어떻든지 하나님의 아들과 딸로서 살 수 있도록, 하나님의 마음을 상하지 말고, 하나님을 항상 기쁘시게 하면서 사랑과 화평의 생활을 해야 할 것입니다. 징계를 받을 때에도 기쁨으로 끝까지 하나님을 의지하는 생활을 해야 할 것입니다.
        

 

 

 

- 한경직 목사 설교전집 5권 中에서   (一九六三년 七월 七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