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누가복음

유혹으로 시작된 공생애 누가복음 4:1~13 (2025.03.09.)

nam씨 2025. 3. 8. 11:50

유혹으로 시작된 공생애   누가복음 4:1~13 (2025.03.09 사순절 첫 번째 주일 . )

오늘은 예수님의 고난을 기념하는 사순절 첫 번째 주일입니다.
사순절은 부활절 전 40일간을 말하는데, 올해는 지난 5일부터 시작하여 다음달 19일까지 주일을 제외한 40일간을 지키게 됩니다.
이번 사순절에 예수님이 받으셨던 고난과 죽음을 생각하면서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우리의 삶을 다시 한 번 점검해 보고 기도와 참회와 절제로 지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현대인들에게 사순절이 해마다 주어진다는 것은 부담이 아니라 축복이라고 생각됩니다.
세속화된 세상을 살다보면 나 자신도 모르게 세상으로 빠져 들어가는 때가 많지 않습니까?
그런 우리들이 사순절을 통하여 자신을 돌아보고 흐트러진 삶을 정돈하며 십자가를 깊이 음미한다는 것은 얼마나 귀한 일입니까?
금년 사순절은 우리 모두 영적성장의 기회로 삼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인간을 구원하시려는 주님의 공생애는 두 가지의 준비과정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세례를 받으시는 일이었는데 이 세례를 통하여 주님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하나님 아버지의 인정을 받습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는 하늘의 음성은 하나님께서 아들 되시는 주님의 계획을 인정하시고 그 일을 기뻐하시고 그 일로 나아가도록 격려하신 말씀입니다.
세례를 통하여 주님은 또한 성령으로 충만을 받게 됩니다.
이렇게 아버지의 인정과 능력을 힘입은 주님에게 남은 준비는 어떻게 일을 시작하느냐? 공생애의 방법이었습니다.
공생애를 어떻게 할 것인가? 방법에 대한 결단을 위하여 주님은 광야에서 40일 금식기도를 하십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드릴 수 있는 최선의 길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기도하고 있을 때 마귀가 예수님을 유혹합니다.
이런, 이런 방식으로 하면 공생애의 목표가 달성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는 것이 마귀의 시험입니다.
끈질긴 마귀의 유혹을 물리친 주님은 최종적으로 십자가의 방식을 택하여 공생애를 시작하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리라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그 십자가의 길을 통하여 인간구원의 크신 사명을 감당하게 됩니다.


이 시험사건은 예수님이 개인적으로 혼자서 체험한 일이었습니다.
개인적인 은밀한 일이 복음서에 실렸다는 것은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알려주셨기 때문입니다.
왜 알려주셨을까요? 시험을 이겼다고 자랑하기 위해서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이런 시험이 너희에게도 임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그 시험을 잘 대비하여 넘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오늘 이 말씀을 읽고 듣는 우리들은 마귀의 시험과 유혹이 절대 남의 일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의 일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예수님을 유혹했던 마귀가 예수님의 제자들을 유혹한다는 것은 너무나 분명한 사실이 아니겠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가 마귀의 유혹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라는 사실을 여러 차례 말씀하고 있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를 연단하려고 오는 불 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 같이 이상히 여기지 말라”고 말씀합니다.
바울사도도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엡6:11)고 말씀합니다.
야고보 장로도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약1:2)
사도 요한도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요일2:16)말씀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닥치는 시험을 이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험을 이겼던 요셉은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 받았지만 시험에 넘어갔던 다윗은 엄청난 고통을 당하였습니다.
마귀의 시험에 넘어갔던 아담과 하와는 에덴동산에서 쫓겨나 실낙원의 삶을 살아갔고 후손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주었지만
십자가로 시험을 이기신 주님은 인간을 구원한 영원한 구세주가 되셨습니다.
이러한 상반된 두 가지 사건들은 우리가 왜 시험을 이겨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험을 이길 때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드릴 수 있고 영생을 누리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험에 지면 하나님의 복을 잃어버리고 실낙원의 슬픈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야고보 장로는 시험을 참는 자가 복이 있다고 하면서 “이는 시련을 견디어 낸 자가 주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1:12)


시험을 이겨야 한다는 당위성에는 우리 모두가 동의하지만 사실 시험을 이긴다는 것은 그렇게 쉽지는 않습니다.
시험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마귀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고, 시험을 받으면서도 그것이 시험인지 유혹인지도 모르고 지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 하나가 오늘 본문을 통하여 보여주는 것인데요, 시험의 내용이 우리가 바라고 원하는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➀마귀는 제일 먼저, 돌들이 떡덩이가 되게 하라는 시험을 합니다.
40일 동안 금식하여 배가 고플 대로 고픈 예수님께 떡을 만들어 먹으라는 것은 너무나 달콤한 유혹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고픈 배를 채운다는 것은 정말 솔깃할 수밖에 없는 유혹이요 시험입니다.
오늘날도 돈과 경제, 잘 사는 것을 최고로 생각하지 않습니까?
경제가 최고요 경제에 성공하면 다 성공한 것이고 경제에 실패하면 다 실패한 것같이 생각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➁또한 마귀가 천하만국을 다 보이며 내게 엎드려 절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는 유혹도 정말 달콤한 유혹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보이는 안목의 정욕이 얼마나 우리의 본성을 자극하고 있습니까?
그것을 얻기 위하여 적당히 타협하자는 마귀의 유혹은 지금도 수시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유혹입니다.
➂마지막 세 번째 유혹은 명예에 대한 유혹입니다.
명예를 얻을 수 없어 누리지 못하는 것이지 명예를 싫어할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한 결 같이 우리가 좋아하고 추구하고 얻으려는 것들을 가지고 유혹하니 이러한 유혹을 이기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렵다고 유혹에 넘어가도 괜찮은 것이 아니고 우리가 좋아한다고 그것에 빠져서도 안 됩니다.
그 유혹의 결과는 죄를 짓는 것이요 죄에 대한 심판을 받기 때문입니다.
시험을 이기는 것이 물론 쉽지는 않습니다만 그러나 시험은 꼭 이겨야하고 유혹은 꼭 물리쳐야 합니다.
그것이 행복의 길이요 축복의 길이요 주님이 원하시는 승리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오늘 본문을 통하여 시험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먼저는, 물질을 따라 살지 않고 말씀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마귀의 첫 번째 시험은 돌들로 빵을 만들어 먹으라는 시험인데요, 현대적인 표현으로는 경제적인 시험, 물질적인 시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생애를 시작하시는 주님에게 있어서 중요한 과제는 사람들을 모으는 일이었습니다.
사람들을 구원하는 일을 위해서 사람들을 많이 모아야 하고 그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일을 해야 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 당시 하루 벌어 하루 살기도 힘든 시대에 사람들을 모으고 관심을 갖게 하는 최고의 방법은 떡을 주는 일이었습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풀 때 군중들이 예수님을 임금으로 삼으려고 한 것은 얼마나 사람들이 주려있었는가를 잘 보여줍니다.
그 주린 배를 채우면 사람들은 많이 모여들 것이고 관심을 갖고 당신을 따를 것이고 그러면 성공적으로 공생애를 살아갈 수 있지 않겠느냐?
이것이 마귀의 첫 번째 시험이었고 시대에도 맞는 그럴듯한 유혹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이 마귀의 유혹을 물리칩니다.
왜일까요? 사람은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빵으로 모여든 사람은 빵으로 끝나고 빵이 없으면 다 떠나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떡으로 사람들을 모으고 관심을 갖게 하고 따르게 하는 일을 거부하십니다.


오늘 우리들이 시험에 빠지고 유혹에 빠지는 것도 물질이 하나님이 되고 우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물질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 물질이 가장 귀한 것이고, 그 귀한 물질을 얻기 위해서는 신앙도 잠깐 버릴 수 있고 말씀에 어긋나는 일도 기꺼이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마귀가 집어넣는 유혹입니다.
어떻게 말씀으로만 살 수 있느냐? 말씀이 밥 먹여주느냐? 이런 생각을 가지는 것이 마귀에 유혹에 빠진 생각입니다.
물질을 내 풍요와 내 삶만을 위해서 사용하는 것도 물질의 시험에 빠진 것입니다.
물질은 분명 필요하고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것이지만 그러나 물질이 하나님이 될 수 없고 말씀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과 말씀이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어야 하고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되어야 합니다.
승리의 비결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우리는 마귀와 절대로 타협하지 말고 마귀를 물리쳐야 합니다.


두 번째 시험의 내용은 천하만국의 영광을 보여주며 내게 엎드려 절하면 그것이 다 네 것이 되리라는 유혹입니다.
여기에 마귀의 거짓이 숨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이 세상의 것이 다 내 것이라는 것이고 두 번째는 내가 원하는 자에게 그것을 주겠다는 것이고 세 번째는 내게 엎드려 절하면 그것이 다 네 것이 되리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 세상의 것은 절대 마귀의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것이고 그것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자에게 주시는 것이고
그것은 마귀와 타협하는 자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주님만을 섬기고 경배하는 자에게 주님이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귀의 이야기는 다 거짓입니다.


여러분, 시험을 이기기 위해 우리는 마귀의 거짓 주장에 넘어가지 않고 그것을 위하여 마귀와 타협하지 않아야 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 번만 절하면, 불의와 거짓과 타협하면 모든 것이 내 것이 될 것 같은 착각 속에서 마귀의 유혹에 흔들리거나 넘어갈 때가 많지 않습니까?
그러나 여러분 마귀의 유혹이 한 번으로 끝나고 맙니까?
그것이 정말 여러분들에게 만족을 주고 행복을 주고 보람을 안겨줍니까?
오히려 그것이 올무가 되어 더 큰 후회와 더 큰 고민과 불안과 상실로 이어지지 않습니까?
다윗이 보이는 유혹에 넘어가 밧세바를 간음하고 났을 때 그는 만족보다는 후회를 하였고,
살인이라고 하는 또 다른 죄를 질 수밖에 없었고 그 일로 엄청난 올무에 걸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 이러한 마귀의 거짓에 넘어가지 마시고 오직 주님만을 바라보고 섬기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의 위로 나의 기쁨 나의 보람 나의 만족 나의 행복 나의 가치가 오직 하나님께만 있다는 믿음으로 하나님만을 섬기고 경배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세 번째로, 우리는 섬김의 삶을 살아가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마귀는 예수님을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여기서 뛰어 내리라 그러면 하나님이 너를 보호하실 것이고 그러면 사람들이 너를 우러러 보지 않겠느냐는 시험을 하였습니다.
이 시험은 명예에 대한 시험인데요, 이 시험이 세 번째 기록된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명예에 대한 시험은 대부분 마지막에 오기 때문입니다.
돈을 많이 벌고 나면 의례히 명예에 대한 욕심을 내게 되고 그래서 도의원이니 국회의원에 도전하게 됩니다.
모든 것에 만족하고 난 후 마지막에 바라는 욕심이 바로 명예욕입니다.
그런데 마귀는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여기서 뛰어내리라고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종교적인 것을 가지고 명예를 높이라는 것입니다.
종교는 섬김이요 사랑이요 희생이지 결코 명예를 얻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마귀는 그 종교를 갖고도 명예를 누리라는 것입니다.
그만큼 명예에 대한 욕심은 모든 사람에게 크게 작용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날 이런 종교적인 것을 가지고도 자기 명예를 내려고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섬기기보다는 섬김을 받으려하고 사랑하기 보다는 사랑을 받으려하고 십자가를 지기보다는 영광의 자리에 오르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명예를 얻는다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성경에도 많은 재물보다 명예를 택할 것이요 은이나 금보다 은총을 택할 것이니라. 말씀하고 있습니다.
재물보다는 확실히 명예가 더 소중한 것이고 좋은 명예를 지닌 사람들을 우리는 아직도 존중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명예는 우리가 하나님과 사람에게 은총 받을 만한 인생을 살 때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선물이라는 사실입니다.
잘 살면 명예는 주어지지만 억지로 구하면 시험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악한 마귀는 무리하게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면서까지 그 명예를 구하라고 유혹하고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신앙생활은 섬김에 있고 사랑에 있고 희생에 있고 십자가에 그 핵심이 있음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런 삶을 살아갈 때 따라오는 명예가 진정한 명예이지 특별히 하나님이 주신 은사를 가지고 억지로 명예를 얻으려고 하는 것은 마귀의 시험에 넘어가는 것입니다.
언제나 섬김의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주님은 내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섬김의 삶을 통하여, 십자가의 삶을 통하여 인간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드렸습니다.
공생애를 승리로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마귀의 시험을 이기고 인간의 구세주가 되신 주님을 본받아 승리하는 여러분들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25.03.09.)

 

출처: 창골산 봉서방 원문보기 글쓴이: 권호만barnab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