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누가복음

염려 대신에 할 일 눅12:22-32, 빌4:4-7

nam씨 2023. 9. 23. 15:24

염려 대신에 할 일 12:22-32, 4:4-7

미국의 콜로라도 주 '롱의 봉우리'에는 400년 된 거목이 쓰러져 있는데, 이 나무는 오랜 세월 자라면서 14번 벼락을 맞고, 수많은 눈사태와 폭풍우를 견뎌낸 강인한 나무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딱정벌레들이 나무를 갉아먹기 시작하여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쓰러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밖으로부터의 압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내부에서 발생한 딱정벌레들이 400년 된 나무를 쓰러지게 했다는 사실입니다. 이처럼 외적인 환난이나 압력에는 강하게 대처하지만, 안에서부터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막지 못해서 쓰러지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있습니다. 이렇게 인생을 멸망으로 몰아가고, 절망하게 하는 것이 바로 염려, 근심, 걱정입니다.

오늘 두 본문은 염려하지 말 것에 대해 말씀 하면서 염려 대신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두 본문을 중심으로 염려 대신 할 일이란 제목으로 함께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염려 대신 할 일은,

 

1.하나님의 돌보심을 신뢰하고 염려를 맡기는 일입니다.

어느 시인은 현대를 가리켜 '염려의 시대'라고 말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염려로 인해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병에 시달린다는 것입니다. '염려'라는 말은 영어로 'worry'라고 하는데, 이 말의 어원을 찾아보면 '물어뜯다, 목 졸라 질식시킨다.'는 뜻이 있습니다. 마치 쥐가 고양이에게 목덜미를 잡혀서 질질 끌려가다가 죽어가는 것처럼, 염려는 우리의 삶을 서서히 죽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염려는 느린 형태의 자살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느 크리스천 의사가 임상실험을 통해서 위장병의 80%가 신경성 때문에 발병하고, 문둥병의 60%는 정신적 신경성이며, 류마티스 관절염도 이와 마찬가지라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현대의 거의 모든 병은 염려 병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 하더라도 걱정과 근심에 사로잡힌다면 그 마음에 기쁨과 감사가 사라지고 평강이 없게 됩니다. 기도가 되지 않고, 찬송이 나오지 않고, 설교가 귀에 들어오지 않고, 하나님 앞에 나와도 마음이 우울하게 됩니다. 이처럼 신앙생활에 유익이 없는 줄 알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염려에 사로잡혀 살고 있습니다.

어느 장로님이 나이 34세 된 딸을 두고 늘 걱정을 하며 "나는 이 딸이 시집을 가면 걱정이 없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 딸이 늦게나마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이제 걱정이 없어졌으니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그러나 장로님이 "아닙니다. 저렇게 늦게 시집을 갔으니 자식을 제대로 낳을지 걱정 이예요." 하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 딸은 다행히도 아이를 낳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자식을 잘 기를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염려가 습관처럼 되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앞당겨 염려하며 살아갑니다.

복음서 본문 눅12:22 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주님은 들의 백합화와 공중의 새가 길쌈도, 농사도 짓지 않지만 하나님이 다 입히시고 기르시는데, 하물며 너희의 필요를 다 아시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돌보시지 않겠느냐, ‘믿음이 적은 자들이라.’고 말씀 하십니다.

우리가 염려에서 벗어나려면 어린아이가 부모를 신뢰하고 맡기듯 주님을 신뢰하고 맡겨야 합니다. 어린아이는 내일은 무엇을 먹을까 염려하지 않습니다. 아기는 배가 고프면 젖을 달라고 웁니다. 그러면 엄마는 아이가 배가 고픈 가보구나 알아채고 젖을 먹이게 됩니다. 주님은 기도를 가르치면서 육신의 부모도 자식에게 좋은 것으로 줄줄 아는데, 하물며 하늘 아버지께서 너희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고 하셨습니다.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서 40년 동안 지냈습니다. 광야에서는 농사도 지을 수 없는 곳이지만 하나님께서 매일 아침마다 하늘에서 양식을 내려 주셨습니다. 40년 동안 한 결 같이 거르지 않으시고 만나를 내려 주셨습니다. 양식 뿐 아니라, 이스라엘 자손은 의복 걱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8:4에 보니 이 사십년 동안에 네 의복이 해어지지 아니하였고 네 발이 부르트지 아니하였느니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자손과 늘 동행하시면서 그들의 필요를 공급해 주셨습니다. 광야생활 40년 동안 이스라엘 자손을 보살펴 주셨던 하나님께서는 영적 아브라함의 자손이 된 우리의 삶도 책임져 주십니다. 그러니 먹고 사는 문제로 인해 염려 근심하지 마시고 하나님께 모두 맡기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맡길 때 세상 욕심에 사로잡히지 않고 언제나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자족하면서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의 돌보심을 신뢰하고 염려를 맡기고 평안한 마음으로 사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2.기뻐하고 관용하면서 감사함으로 기도하는 일입니다.

서신서 본문 빌4:4-6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했습니다. 여기 기뻐하라는 말의 원어 카이레테’(χαίρετε)는 현재 능동태 명령법으로서 어떠한 상황 가운데서도 항상 기뻐해야 할 것을 강조하는 용어입니다. 즐거울 때도, 괴로울 때도, 좋을 때도, 침울하고 어두울 때도, 어떤 상황에서도 그리스도인의 삶은 기쁨의 삶이어야 합니다. 그것이 성령의 열매이기 때문입니다.

본문을 기록한 사도 바울은 복음을 전하다 40에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이나 맞고 3번 태장에 맞고 한번 돌로 맞고 바다와 강과 동족과 이방인과 자지 못하고 굶고 헐벗고 죽을 고비 수없이 넘기는 고난의 세월 속에서도 항상 기뻐했습니다. 그것은 주님이 함께 하시기 때문이었습니다. 주님이 함께 하심을 믿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믿음이 충만한 사람의 얼굴은 항상 기쁨으로 충만합니다.

5절의 관용의 원어의 뜻은 손해나 역경을 당해도 쉽게 동요되거나 넘어지지 않고 평정을 유지하는 영적인 인내를 뜻하는 말로, 달리 표현하면 자신의 당연한 권리를 포기하고 다른 사람을 향해 너그럽게 대하는 태도를 말합니다. 사도 바울이 이 용어를 사용한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어떤 특정인에게만 이와 같은 관계를 갖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핍박하는 사람을 포함한 모든 사람과의 관계에서 관용을 베풀라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그리스도인의 삶의 본질이요, 아름다운 삶의 모습입니다. 함께 신앙생활 하면서 상대의 실수를 이해하고, 상대의 잘못을 용서하고, 상대의 허물을 관용하며, 상대의 원망까지도 사랑으로 감싸 안을 수 있을 때, 그 모습이 주님의 마음을 품은 자의 아름다운 모습이요, 참으로 복된 성도의 모습입니다.

6절에 염려 대신 모든 일에 감사함으로 기도와 간구로 하나님께 아뢰라고 했습니다. 염려는 불신앙에서 나오는데, 염려에 사로잡힌 사람은 기도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고, 하나님의 능력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고, 돌보시고, 축복하시는데 무슨 걱정이 있겠습니까? 믿음의 사람은 시련이 와도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씀을 믿고 감사함으로 아뢰는 자가 됩니다. 벧전5:7에서 베드로는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겨 버리라 이는 저가 너희를 권고하심이니라"고 말했습니다. 염려를 하나님께 맡겨 버리면, 하나님께서 돌보아 주십니다. 능력도 없고, 자기 힘으로 할 수도 없으면서, 걱정 근심한다 해서 해결되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기도하면 마음이 편하고, 찬송하면 기쁨이 넘쳐나고,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다 맡아주십니다. 어떤 여 집사님이 이런 간증을 했습니다. 아들이 결혼을 하게 되어서 결혼 준비로 분주하였습니다. 특별히 그는 좋은 일기를 주어서 많은 사람들이 와서 축하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기도하였습니다.

그런데 결혼식 당일이 되었는데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렸습니다. 집사님은 하늘을 보며 '비 가 오지 않아야 손님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비 오지 않기를 위해서 기도했는데, 이렇게 비가 내리니 결혼식을 완전히 망쳤구나' 하며 원망하였습니다. 그러나 결혼식 시간이 다가오자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드는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결혼식에 참석하여 생각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왔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가 알아보았더니 비가 오기 때문에 다른 약속을 다 취소하고 왔다는 것이었습니다. 비가 왔기 때문에 더 많은 손님이 온 것입니다. 그 집사님은 비 오지 않기를 기도하고, 비가 내려서 원망하고 있었는데, 하나님께서는 더 좋은 것으로 응답해 주셨습니다. 비가 오든지, 오지 않든지, 그런 일까지도 걱정하지 말아야 합니다. 자식들을 위해서, 배우자를 위해서 염려하지 말고 하나님께 맡기고 감사로 아뢰면 하나님께서 지켜주시고 보호하시고 형통하게 해 주십니다. 우리 모두 염려 대신 기뻐하고 관용 하면서 감사함으로 기도하는 성도가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3.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며 사는 일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먼저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며 삽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욕심으로 소유만을 위해서 삽니다. 누가복음 본문의 배경을 보면 한 사람이 예수님께 나아와 형과의 상속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주님은 삼가 탐심을 물리치라고 하시며 어리석은 부자의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많은 소출로 인해 즐길 것을 생각하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그의 생명을 하나님께서 거두어 가시며 어리석은 자라고 말씀 하십니다. 그러면 그가 어떤 점에서 어리석은 자일까요? 16-18절에 보면 ‘I, my, myself’ 라는 단어가 우리 성경에는 6번 나오고, 영어 성경에는 11번 나옵니다. 그는 모든 삶의 목적을 자신을 위한 것을 목표로 살았습니다. 그가 열심히 일한 목적도 나를 위한 것이요, 돈을 모으는 목적도, 돈을 쓰는 것도 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이제 오래 오래 인생을 즐기고자 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저녁에 하나님께서 찾아오셔서 어리석은 자여!’ 하시며 영혼을 찾아 가셨습니다.

지혜로운 인생은 일신의 안일을 위해 또는 자기 과시를 위해 살지 않고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위해 살아가는 것입니다. 자기의 욕심과 야망을 이루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사는 것을 삶의 목적으로 삼고 살아갑니다. 그런 사람은 재물을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사용 합니다. 복음 전파를 위해 사용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갑니다. 이에 대하여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시기를 너희 소유를 팔아 구제하여 낡아지지 아니하는 주머니를 만들라 곧 하늘에 둔바 다함이 없는 보물이니 거기는 도적도 가까이 하는 일이 없고 좀도 먹는 일이 없느니라.”고 하셨습니다.

가난한 자를 돌보는 것, 병든 자를 위문하는 것, 옥에 갇힌 자를 돌아보는 것, 고아와 과부를 보살피는 것은 곧 예수님께 그 같은 일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요, 여기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아니한 것이 곧 내게 하지 아니한 것이니라”( 25:40, 45)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살아가고, 어려운 이웃을 구제하는 것은 헛된 일이 아니라 하늘에 보화를 쌓아두는 것입니다. 결국은 다 두고 떠날 때는 빈손으로 갈 것인데, 그것을 가지고 복음을 전하고 구제하는데 사용하면 우리의 영원한 상급이 되는 것입니다.

지혜로운 인생을 사는 사람은 천국에 소망을 두고 살아갑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시기를 적은 무리여 무서워 말라 너희 아버지께서 그 나라를 너희에게 주시기를 기뻐하시느니라.”고 하셨습니다. 명절 때 많은 사람이 찾는 지상의 고향도 좋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에 불과합니다. 정지용 시인은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라고 읊었습니다. 그러나 영원한 본향인 천국을 사모하는 성도들은 절대로 실망하지 않습니다. 어리석은 부자는 이 땅에서 영원히 살 것처럼 살았지만, 그에게는 예비 된 하나님 나라가 없고 심판과 영원한 형벌이 그를 맞게 될 것입니다. 어리석은 자는 사후를 대비한다는 것이 고작 장례를 위한 보험에 들거나 수의나 묘 터를 준비해 두는 정도입니다. 우리 모두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며 살다가 주님께서 예비하신 하늘 본향에 들어가는 성도로 삽시다. 정리^ 두 본문을 중심으로 염려 대신 할 일이란 제목으로 함께 은혜를 나누었습니다.

.하나님의 돌보심을 신뢰하고 염려를 맡기는 일입니다.

.기뻐하고 관용하면서 감사함으로 기도하는 일입니다.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며 사는 일입니다. 아멘.

<2023. 09. 21. 호현낙선>